국내에서 자체개발한 16비트PC가 최근 뉴욕타임즈지에서 '경제적이고 실용적인 한국산 컴퓨터'란 제하로 극찬을 받아 수출물량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미국소비자 상품정보지인 '컨슈머리포트'는 이 제품을 최우수상품으로 선정, 미국컴퓨터시장의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모델D'라고 불리는 이 상품은 대우통신에서 개발, 85년말 현재 5만대를 수출하고 있는 IBM호환기종인 16비트 퍼스널컴퓨터. 우리나라에서 자체기술로 개발한 16비트컴퓨터가 미국시장에 수출된 것은 이 제품이 처음이다. 미국 컴퓨터 전문판매점인 리딩에지사와 장기수출계약을 체결하고 86년부터 89년까지 48만대의 수출물량을 확보, 5억달러 상당의 외화를 벌어들이게 된다. 더우기 외국 유명 매스컴이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실제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음으로써 앞으로 수출물량은 더욱 늘어날 예정이다.
뉴욕타임즈의 기사 중, 일부를 소개해보면 "소매가격 1천4백95달러의 2개의 디스크드라이브가 붙어있는'모델-D'는 IBM과 호환성이 있고 또한 그래픽처리기능을 보유-중략-이 제품은 가격에 있어 지극히 경쟁력이 있어보여 앞으로 컴퓨터 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평했다.
최명섭과장을 비롯 대우통신 PC개발팀이 1년여의 노력끝에 완성해낸 이 컴퓨터의 특징은 해상도가 뛰어나 CAD용으로도 사용이 가능하고 별도의 컬러용 보드없이도 컬러모니터를 사용할 수 있으며 접속가능한 주변기기의 폭이 넓은 등, 종전의 IBM호환기종보다 개량된 모델이다. 의상디자인은 미국 실리콘 밸리 현지법인 ID포커스사가 미국시장에 맞게 자체설계하였다. 특히 이 컴퓨터는 뛰어난 기능에도 불구하고 외형사이즈가 30%나 작아져 컴팩트한 디자인에 인체공학적인 설계로 되어있어 키보드의 사용이 유연하고 속도감이 뛰어나다.
"어려운 과정을 거쳐 제품을 완성하고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테스트를 마친 다음 겨우 양산체제에 들어갈 준비를 마무리 지었을 때, 갑자기 외국바이어들이 모델변경을 요구하더군요. 개발진은 좌절과 허탈에 빠져 눈앞이 캄캄했읍니다" 그들의 요구가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 2차 시제품을 내기까지 밤잠을 제대로 못잤다는 최명철과장은 "앞으로 IBM-PC/AT와 호환성있는 기종을 개발하고 처리속도가 현재보다 60%이상 빠른 고성능 퍼스널컴퓨터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힌다.
대우통신은 16비트컴퓨터의 본격적인 수출을 계기로 한글프로그램이 가능한 국내용 16비트컴퓨터를 만들어 곧 시중에 선보일 예정이며, 해외판매량을 통해 유럽및 동남아지역에도 수출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