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팡이를 산 뒤에도 몇 군데 더 들러서 책과 학용품, 마법 물약과 약초들을 샀어. 학교에 돌아와 보니 아에르 반 선배가 마중 나와 있었지.
“네가 오르비아구나! 이리 오렴, 아에르 반 기숙사는 이쪽이란다.”
오르비아는 선배를 따라 아에르 반으로 갔어.
“내일 봐! 루스!”
“그래, 내일 보자! 오르비아!”
손을 흔들며 멀어지는 오르비아와 티아를 바라보다가 나는 문득 뭔가 잘못되었다는 걸 깨달았어.
“티아, 어디 가?! 너는 이그니스 반이라고!”
나는 오르비아를 따라 아에르 반 기숙사로 가던 티아를 황급히 붙잡고 이그니스 반 기숙사 쪽으로 데려왔어. 티아는 자꾸 뒤를 돌아보며 걸음을 멈췄지.
“왜 그래, 티아?”
내 물음에 티아는 머뭇머뭇 대답했어.
“어렸을 때부터 공주님과 떨어져서 지내본 적이 없어서”
티아는 당장이라도 오르비아에게 뛰어갈 것처럼 불안해 보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