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컥’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어. 나는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어.어딘가 또다른 함정이 숨어 있을지도 모르니까. 그런데 문 안쪽엔 놀랍게도 아름다운 들판이 펼쳐져 있었어.푸른 하늘과 눈부신 햇살, 시원한 바람....성밖의 삭막한 미로와는 너무도 달랐지.
“와아...!”
평화로운 풍경에 넋을 놓을 뻔한 것도 잠시, 들판 한가운데에 서있는 앙굴루스 왕이 눈에 띄자 퍼뜩 정신이 들었어.
“앙굴루스 왕! 유니콘들에게 유니콘 마을을 돌려줘!”
하지만 앙굴루스왕은 나를 등진 채 들판을 바라보며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지. 나는 화가 나서 외쳤어.
“어째서 이렇게까지 유니콘들을 괴롭히는 거야?”
앙굴루스 왕이 그제야 입을 열었어.
“...아름답지 않나?”
내가 뭐라 답하기도 전에 그가 말을 이었어.
“우리 앙굴루스 왕국은 원래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었다.”
앙굴루스 왕은 천천히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았어.
“유니콘을 탄 사악한 마법사가 침략해 모든 것을 불태우기 전까지는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