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산 중턱에 도착했을 즈음, 네모네우스의 눈앞에 커다란 동굴이 나타났어요. 네모네우스가 동굴 앞을 서성이자, 동굴 안에서 정체 모를 목소리가 들려 왔지요.
“여기까지 오다니 제법이군. 날 만나고 싶다면, ‘각’인 도형을 모두 찾아 번호판 버튼을 눌러라. 그러면 동굴 문이 열릴 것이다.”
‘곧은 선, 선분, 두 개의 반직선….’
네모네우스가 마을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떠올리고 있을 때, 등 뒤에서 “아하!”하고 외치는 목소리가 들렸어요. 안둥그런스를 지키는 작은 수호신 용, ‘각우스’였지요. 네모네우스를 돕기 위해 망토에 몰래 붙어 따라온 거예요.
“각이 되려면 두 반직선이 반드시 한 점에서 만나야 하는데, 2번 도형은 두 반직선이 한 점에서 만나지 않아. 4번과 6번 도형은 두 선이 한 점에서 만나기는 하지만, 반직선이 아닌 굽은 선이 있으므로 각이 될 수 없어.”
각우스가 말하자 네모네우스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어요.
“2번, 4번, 6번 도형은 각이 아니구나! 1번, 3번, 5번 도형은 모두 한 점에서 두 반직선이 뻗어나간 모양과 같으니까 각인 도형이야.”
각우스가 1번, 3번, 5번 버튼을 차례로 누르자, 동굴 문이 스르르 열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