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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꺽! 수학 한 입] 마트에 가면~♪ 과자도 있고, ‘숫자’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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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호! 마트다! 여기에 있는 과자를 다~ 사고 싶지만…, 용돈을 아끼려면 물건을 신중하게 골라야겠죠. 저렴하면서도 신선한 제품을 사려면 이 ‘숫자’를 제대로 알면 된다는데…. 어떤 숫자냐고요? 지금부터 마트로 함께 떠나봐요! 

 

 

소비기한? 유통기한? 이날까진 먹어도 돼! 

 

 

마트에서 음식을 살 때는 포장지에 적힌 ‘소비기한’을 꼭 확인해야 해요. 소비기한이란 그 음식을 먹어도 안전한 최대의 기간을 뜻해요. 보통 음식을 먹지 못하게 되는 때보다 조금 이른 시점을 소비기한으로 정하지요. 예를 들어 어떤 음식이 만들어진 지 10일 뒤부터 상하기 시작한다면, 만든 날로부터 8~9일까지를 소비기한으로 정해요. 

 

이전까지는 어떤 음식을 팔 수 있도록 정해놓은 기간인 ‘유통기한’을 포장지에 적었어요. 유통기한은 소비기한보다 기간이 더 짧아요. 유통기한이 지났더라도 소비기한이 지나지 않았다면 음식을 먹어도 되는데, 유통기한만 보고 음식이 상했다고 오해한 사람들이 음식을 그냥 버리는 경우가 많았지요. 그래서 정부는 올해부터 유통기한이 아닌 소비기한을 표시하도록 법을 바꿨어요. 단, 쉽게 상하는 우유류는 여전히 유통기한을 표시해요.

 

소비기한과 유통기한은 주로 연, 월, 일 순으로 적혀 있어요. 한글을 같이 써주기도 하지만, 대부분 숫자만 적혀 있지요. 어떻게 읽어야 할지 헷갈린다면 맨 왼쪽부터 차례대로 봐요. 예를 들어 소비기한이 ‘2023.11.04까지’라고 적혀 있다면, 2023년 11월 4일까지 먹을 수 있는 음식이란 뜻이에요. 또, ‘23.11.30까지’라고 적혀 있다면, 2023년 11월 30일까지 이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뜻이지요. 

 

 

신선한 달걀을 찾는 비밀번호!

 

달걀의 소비기한은 닭이 달걀을 낳은 날로부터 약 70일이에요. 그래도 조금 더 신선하고 건강한 달걀을 먹고 싶다면, 달걀껍데기 위에 새겨져 있는 번호를 유심히 살펴보세요! 숫자와 알파벳이 마구 섞여 있는 것 같지만, 알고 보면 중요한 정보가 담겨 있답니다.

 

우선 맨 왼쪽의 숫자 4개는 닭이 달걀을 낳은 날을 뜻해요. 왼쪽 숫자가 ‘0115’라면 이 달걀은 1월 15일에 나왔다는 뜻이에요. 알파벳이 섞인 가운데 5개의 번호는 달걀을 만들고 판매한 농장의 번호예요. 농장마다 번호가 다르니, 만약 달걀에 문제가 있을 경우 어느 농장에서 만든 것인지 확인해 문의할 수 있지요.

 

맨 오른쪽의 숫자 1개는 달걀을 낳은 닭들이 어떤 환경에서 사는지를 구분한 거예요. 1에서 4까지로 표시하는데, 1은 닭들이 바깥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곳, 2는 실내의 넓은 공간에서 닭을 풀어 키우는 곳, 3은 닭장에 닭을 가두어 키우는 곳, 4는 더 비좁은 닭장에 닭을 가두어 키우는 곳을 나타내요. 숫자가 작을수록 자연에 가까운 환경을 의미하지요.

 

 

20000 vs 19990? 자릿수의 비밀!

 

마트를 둘러보면 4990원, 1만 9900원 등 끝에 90원이나 900원이 붙은 가격표가 많아요. 왜 마트는 5000원, 2만 원처럼 딱 떨어지는 가격을 쓰지 않는 걸까요?

 

비밀은 바로 ‘자릿수’에 있어요. 자릿수란 일, 십, 백, 천, 만 등과 같은 수의 자리를 뜻해요. 만약 1234라는 수가 있다면, 이중 가장 높은 자릿수는 1이고, 가장 낮은 자릿수는 4예요. 1은 천의 자리에 있고, 4는 일의 자리에 있기 때문이지요.

 

사람들은 가장 높은 자릿수가 바뀔 때 가격의 차이를 크게 느껴요. 마트에서도 5000원보다는 4990원이, 2만 원보다 1만 9900원이 훨씬 더 저렴하다고 생각하게 돼요. 실제로는 10원, 100원밖에 차이가 안 나는데도 말이지요. 사려는 물건 가격의 가장 높은 자릿수가 2에서 1로 바뀌었기 때문이에요. 이홍주 숙명여자대학교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가격의 맨 앞자리 숫자가 2에서 1로 바뀌면 소비자들이 ‘2만 원’ 이상의 물건이 아닌, ‘1만 원대’의 저렴한 물건이라고 느끼게 되는 거예요”라고 설명했어요.  

 

 

 

오디오로 들어요 http://m.site.naver.com/14zhw

2023년 02호 어린이수학동아 정보

  • 조현영 기자 기자
  • 도움

    이홍주(숙명여자대학교 소비자경제학과 교수)
  • 사진

    어린이수학동아
  • 참고자료

    한국식품산업협회 ‘식품 유형별 소비기한 설정 보고서’, William Poundstone <가격은 없다 : 당신이 속고 있는 가격의 비밀>, 김가은, 석관호 ‘900원 혹은 990원? 우리나라 소비재 가격의 끝자리 연구’
  • 디자인

    오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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