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의 나무를 훔친 범인은 바로 괴물 탈을 쓴 비버였어요. 비버는 놀이터의 나무를 모아 집을 지으려고 했다며 자신의 죄를 뉘우쳤어요. 마을의 영웅이 된 코냥은 그림자 전문 탐정으로 소문이 났어요. 코냥은 그림자에 대해 더 공부하기 위해 그림자로 모든 것을 만들어낸다는 그림자 공연팀 ‘매직플레이’를 찾아갔지요.
그림자 공연팀 매직플레이는 ‘쉐도우 아트(Shadow Art)’라는 장르를 만들었어요. 쉐도우 아트란 단순히 어떤 물체를 활용한 그림자 공연이 아니라 손과 몸 등 사람의 신체만을 활용해 새로운 모양의 그림자를 만들고, 재밌는 이야기를 더해 공연하는 것을 말해요. 손으로 그림자를 만들어 토끼, 백조, 황소, 사람 얼굴 등을 나타내는 ‘핸드 쉐도우’와 여러 명의 몸으로 그림자를 만들어 자동차, 건물, 비행기 등의 모양을 만들어내는 ‘바디 쉐도우’가 있지요.
그림자 공연을 할 때도 ‘빛과 물체가 가까워지면 그림자의 크기가 커진다’는 특성을 활용해요. 공연의 내용 중 어린이와 어른이 등장한다면, 어른 역할을 맡은 배우는 조명에 가까이 가서 키가 크게 보이도록 해요. 반대로 어린이 역할을 맡은 배우는 조명으로부터 멀리 떨어져서 키가 작아 보이도록 하지요.
●인터뷰_그림자의 매력에 빠져 보세요!
여성구(매직플레이 대표)
손과 몸으로 다양한 그림자를 만들 수 있다니 신기해요.
손과 몸은 자유롭게 변형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그림자를 만들어낼 수 있어요. 엄지를 검지의 두 번째 마디 아래에 붙이고, 나머지 세 손가락을 쭉 펼쳐 보세요. 무슨 모양인지 바로 알아내기 어렵지만, 손에 조명을 비춰 보면 비둘기처럼 보여요. 기존의 모습과 다른 새로운 형태의 그림자를 만들어내는 것이 바로 쉐도우 아트의 매력이지요.
그림자 공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무엇을 나타낸 모양인지 관객들이 한눈에 알아차릴 수 있게 만들어야 해요. 그러려면 ‘각도’가 중요하지요. 예를 들어 3명의 몸으로 말을 만들 때, 한 사람이라도 정해진 각도와 다르게 팔을 올리거나, 정해진 위치가 아닌 곳에 선다면 그림자가 제대로 완성되지 않고 틀어질 수 있거든요.
어수동 독자들에게 한마디!
쉐도우 아트를 보면서 그림자에는 재미있고 신기한 특징이 많다는 것을 느껴보면 좋겠어요. 그림자는 항상 우리 곁에 있잖아요. 빛이 있는 곳에서 자유롭게 그림자놀이를 해보세요. 내가 어떻게 움직여야 새로운 그림자가 만들어질지 생각하다 보면 그림자가 가진 매력을 알게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