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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판타지 세계관을 도입한 최초의 롤플레잉 게임(RPG)이 영화로 나왔습니다. 1970년대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게임 ‘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를 원작으로 한 건데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 등에 참여한 제작진이 영화를 만들어

화려한 액션을 향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번 영화의 관전 포인트를 함께 짚어봤습니다.

관전 포인트 ①   전설의RPG!  영화화하다

 

던전 앤 드래곤은 여러 참가자가 각자 선호하는 캐릭터를 골라 한 팀을 이뤄 모험을 떠나는 게임입니다. 게임의 각 단계에서는 괴물들과 싸워야 하고, 최종 악당인 거대한 용, 신(Synn)을 물리치면 승리하지요.

 

이번 영화는 던전 앤 드래곤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세계관인 ‘잊혀진 영역’을 바탕으로 합니다. 음유시인(바드)과 전사(바바리안), 마법사(소서러), 자연 수호자(드루이드), 성기사(팔라딘), 사기꾼(로그)이 주요 캐릭터로 나오지요.

 

게임을 모른다고 해서 영화를 즐기는 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존 프란시스 데일리 감독은 미국 ‘IGN’과의 인터뷰에서 “기존 게임팬을 챙기면서 게임을 모르는 사람도 진입 장벽이 없도록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었다”고 밝혔습니다.

 

본격적으로 영화 이야기를 해볼게요. 한때 명예로운 기사였지만, 도적이 된 ‘에드긴’은 동료 ‘홀가’, ‘포지’와 함께 마법사 ‘소피나’의 제안으로 ‘부활의 서판’을 얻으러 떠납니다.

 

그러나 포지와 소피나의 배신으로 에드긴과 홀가는 감옥에 갇히게 되지요.

 

겨우 탈옥에 성공한 에드긴과 홀가는 부활의 서판을 되찾기 위해 옛 동료인 ‘사이먼’과 새롭게 합류한 ‘도릭’, ‘젠크’와 팀을 꾸립니다. 그런데 새로운 팀원들은 악당들과 싸우기에 조금씩 부족해 보이는데요. 이들은 과연 무사히 부활의 서판을 되찾고, 모험을 끝마칠 수 있을까요?

관전 포인트 ②    ‘아이언맨’  시각  효과  슈퍼바이저가   만든  최강  악당  군단

 

이번 영화는 마블 시리즈의 흥행을 이끈 제작진이 대거 참여해 전투신에 대한 기대가 높습니다. 그 중심에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 4번이나 시각 효과상 후보로 오른 벤 스노우 시각 효과 슈퍼바이저가 있습니다.

 

호주 시골 마을에서 자란 스노우 슈퍼바이저는 호주 캔버라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과 영화를 공부했습니다. 1994년 영화 ‘스타트랙 7 : 넥서스 트랙’에 참여하면서 영화계에 발을 들였어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처음 주목을 받은 영화는 ‘진주만’으로, 일본군의 진주만 공습을 사실적으로 그려냈습니다. 이후 ‘스타워즈 에피소드 2 : 클론의 습격’과 ‘아이언맨’, ‘아이언맨 2’로 시각 효과상 후보에 올랐지만 아쉽게도 수상으로 이어지진 않았습니다.

 

이번 영화에서는 여러 회사와 협업해 괴물들을 ‘애니메트로닉스’ 기술로 구현해냈습니다. 애니메트로닉스는 구현하고 싶은 대상과 흡사하게 만든 모형에 무선조종 장치를 넣어 움직임을 원격으로 조종하는 기술입니다. 무선조종 모형으로 촬영한 뒤 컴퓨터 그래픽(CG) 기술로 이미지를 덧붙이지요. CG보다 질감 표현과 움직임이 좀 더 자연스러워 근접  촬영하기 좋아요. 이 기술을 어떻게 활용했는지 스노우 슈퍼바이저에게 물었습니다.

 

●벤 스노우  슈퍼바이저가  밝히는 전투신  속  시각 효과  기술

 

Q애니메트로닉스로 구현하기 가장 어려운 악당은 무엇이었나요?

이번 영화에는 다양한 괴물이 등장하는데 그중 머리는 용이고, 몸은 인간인 ‘용족’을 만들기가 가장 까다로웠어요.

 

먼저 입을 움직이고, 불을 뿜거나 표정을 지을 수 있는 용 머리 모형을 만들었어요. 그 뒤 용 역할을 하는 배우가 연기를 하면, 배우 얼굴을 용 머리 모형이 가리도록 조종했지요. 배우의 움직임과 용 머리 모형의 움직임이 정확하게 일치해야 해서 어려운 작업이었답니다.

 

아기 고양이도 만들기 어려웠어요. 고양이가 작은 팔과 다리를 움직이고, 어미를 보고 울고 웃는 장면이 있어서 장치가 많이 필요했거든요. 게다가 배우가 고양이를 들어 올려야 해서 그 안에 모든 장치를 넣어야 했지요. 전기 장치들을 작게 만들어 넣어야 하니 애를 좀 먹었어요.

 

─  용암과 불의 사실적인 묘사도 돋보여요.

규모가 작은 용암은 실제로 촬영했어요. 하지만 이를 더 생동감 넘치고 거대하게 만든 건 모두 컴퓨터 그래픽 기술이지요. 시간에 관한 변화를 알 수 있는 ‘미분방정식’을 이용해 유체의 입자가 최대한 자연스럽게 움직이게 했어요. 또 온도에 따라 빛을 내는 현상인 ‘흑체복사’를 구현하는 프로그램으로 용암의 모양과 움직임을 세밀하게 조정했지요.

 

Q레드 위저드와 전투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에요. 어떻게 만들었나요?

마법을 발사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마법의 문양을 어느 정도 크기로 나타낼지, 어떤 순간에 나타나게 할 건지, 그 마법을 맞은 사람은 몇 초 뒤에 반응해야 할지 하나하나 계산했어요.

 

먼저 키나 팔 길이 같은 배우의 신체 정보와 세트장의 크기를 측정하고 장면을 어떻게 시각화할지 구상했습니다. 보통 스토리보드나 애니메이션으로 하지요. 이를 기반으로 스턴트 팀에서 각 배우에 맞게 와이어와 필요한 장치를 준비했어요. 또 배우가 각 장면에서 해야 하는 동작을 미리 촬영했습니다. 그런 뒤, 배우에게 동작을 가르쳐줬어요. 모든 효과와 배우의 동작이 매끄럽게 이어지도록 하기 위해 반복해서 촬영했고, 이후 영상 속도를 세밀하게 조정하며 편집했지요.

2023년 04월 수학동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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