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의 성장기를 담고 있어요.
영우는 어릴 때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진단받았어요. 자폐 스펙트럼 장애는 뇌 발달에 관한 장애로, 사회적인 상호작용과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특정 행동을 반복하거나 융통성이 없는 성향이 있어요. 스펙트럼이라는 용어에서 알 수 있듯이 장애를 가진 사람의 증상과 중증도는 매우 다양해요.
영우는 IQ가 160 이상이며 고래에 집착하거나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 표정을 읽지 못하는 등 사회성이 부족한 ‘아스퍼거 증후군’의 특성과 한 번 읽은 법전의 내용을 모두 기억하는 ‘서번트 증후군’의 특성을 모두 갖고 있어요.
변호사로서 강점과 약점을 모두 지닌 영우는 정직함과 집요함을 무기로 재판에 임해요.
“주변의 도움을 받아 학습과 소통에 힘쓴다면 수학계 우영우도 나올 수 있어요”
Q. 우영우처럼 특정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드러내면서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사람이 많나요?
자폐증, 아스퍼거 증후군 등 모두 포괄해서 자폐 스펙트럼 장애라고 해요. 자폐 스펙트럼 장애 중 아스퍼거 증후군인 사람들은 다른 능력에 비해 한가지 능력이 상대적으로 뛰어날 수 있어요.
서번트 증후군은 지적 장애면서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사람 중 특별한 재능을 보이는 사람이에요. 뇌 질환자에게 발생할 수 있고, 암기나 계산, 음악과 미술 중 하나의 능력이 특출나게 뛰어나지요. 그런데 서번트 증후군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사람 1000명 중 1명꼴로 아주 적게 나타나요.
Q. 지나치게 하나의 관심사에 집중하는 사람에게 자폐 스펙트럼이 있다고 볼 수 있나요?
아니요. 하나의 관심사에 집중하는 소위 말하는 ‘덕질 기질’이 있다고 해서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다고 보기는 어려워요. 이런 기질이 있으면서 다른 사람들과 활발하게 교류하는 사람들도 있잖아요.
의사는 부모에게 아이의 발달 정도를 꼼꼼하게 듣고, 자폐 스펙트럼 장애 행동 기준에 따라 진단해요. 유전자 검사, 뇌파 검사 같은 의학적 검사도 한답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 진단은 보통 만 2~3세에 받아요.
Q.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사람이 한 분야에 재능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아직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지진 않았어요. 지배적인 가설은 두 가지예요. 하나는 선천적으로 좌뇌와 우뇌를 연결해 주는 ‘뇌량’이라는 부분이 단절돼 있어서 한쪽만 특출나게 발달했다는 거예요.
다른 하나는 한쪽 뇌가 손상돼 이에 대한 보상으로 반대쪽 뇌가 발달했다는 거예요. 말하기, 읽기, 계산 등을 담당하는 좌뇌가 손상되면 시공간 능력을 담당하는 우뇌가 상대적으로 뛰어나 본 것을 사진을 찍듯 기억할 수 있고, 반대로 우뇌가 손상되면 계산을 잘 할 수 있지요.
Q.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사람이 수학적 능력이 뛰어나다는데, 사실인가요?
날짜를 잘 떠올린다거나 계산을 빨리한다고 해서 수학적 능력이 뛰어나다고 말하기는 어려워요.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 채 수를 빨리 세는 것만으로 사고력을 요구하는 수학 문제를 푸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볼 순 없으니까요.
Q.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사람 중 뛰어난 수학 실력을 가진 전문가도 있을까요?
가능해요. 빠르게 계산하고, 잘 기억하는 재능이 이과 계열 직업군에서 성공할 가능성을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주변의 도움을 받아 학습하고, 사람들과 소통하는 노력을 한다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뛰어난 수학, 과학 실력으로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가 물리학을 전공한 일론 머스크와 컴퓨터공학을 공부한 빌 게이츠입니다. 이들은 스스로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다고 밝힌 바 있어요. 또한 독일의 항공 우주 스타트업인 ‘SAP’는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으면서 컴퓨터 분야에 재능을 보이는 엔지니어를 전체 사원의 30%씩 채용하기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