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로 세계 최대 산호초지대인 호주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의 산호초가 죽어가고 있어요. 그런데 최근 호주 퀸즐랜드공과대학교와 해양과학연구소 공동연구팀이 산호초의 회복 과정을 수학적으로 분석하고, 그 연구 결과를 10월 27일 국제학술지 ‘응용생태학저널’에 발표했어요.
연구팀은 생물의 증식과정을 설명하는 로지스틱 곡선을 활용했어요. 1992년부터 2020년까지 호주 해양과학연구소에서 조사한 산호초의 성장 데이터를 이 곡선의 식에 대입했지요. 이후 회복 속도가 비슷한 산호초끼리 묶어 120개 구역으로 나누고, 시간에 따른 회복률을 계산했어요.
그 결과 손상되었던 산호초는 2단계의 회복 과정을 거친다는 사실을 발견했어요. 자연재해인 태풍이나 포식자인 왕관 불가사리의 등장으로 산호초의 개체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면, 회복 1단계에서는 산호초의 성장 속도가 현저히 느렸어요. 이 현상은 평균적으로 3.7년 동안 지속됐습니다. 다행히 3.7년이 지난 뒤에는 산호초의 성장 속도가 정상적으로 돌아와, 비교적 빨리 회복하는 경향을 보였어요. 연구팀은 이 기간을 2단계로 정의했어요.
회복 중인 산호초가 5년 이내에 또다른 위기를 맞으면, 이전으로 완전히 회복되기 어렵다는 사실도 확인했어요. 위기를 겪은 산호초가 회복 2단계에 접어들어 정상 속도로 자라더라도, 또 한 번의 위기를 맞으면 산호초의 면적이 이전 면적의 15%를 넘지 못했어요.
데이비드 원 호주 퀸즐랜드공과대학교 수리과학부 연구원은 “이번 연구 결과로 회복을 시작한 지 5년이 안 된 산호초에게 위기가 다시 오지 않게 막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산호초를 복구하는 작업에 이번 연구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