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수어로 그림을 그리고 퍼포먼스를 하는 지후트리입니다. 우리나라에서 2016년 한국수화언어법이 제정되면서 ‘수화’라는 표현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언어라는 의미를 지닌 ‘수어’라는 표현을 권장해요. 그런데 저는 제 직업을 ‘수화 아티스트’라고 이름 붙였답니다. 그 이유를 제 작품과 함께 살펴볼까요?
_ 인터뷰
손소리꾼 ‘수화 아티스트’ 지후트리
안녕하세요. ‘수어’로 그림을 그리고 음악이나 노래 가사에 맞춰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수화 아티스트’ 지후트리입니다. 수화 아티스트라는 직업은 수어로 그림을 그리는 손소리꾼 a(손 ‘手’ + 그림 ‘畵’)과 수어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손소리꾼(손 ‘手’ + 말할 ‘話’)이라는 의미로 제가 직접 이름 붙였어요.
Q 어떻게 수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나요?
아빠가 일찍 하늘의 별이 되고 나서 엄마가 한동안 큰 슬픔에 빠졌어요.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로 스피커 옆에서 음악을 듣다가 이명 소리와 함께 한쪽 청력을 잃으셨죠. 또 아빠처럼 곁에서 저를 돌봐주시던 삼촌께서 화재로 오른쪽 팔을 잃는 사고를 겪었어요. 삼촌은 장애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많은 사람의 도움을 받았어요. 그 사랑을 되돌려 주는 활동을 고민하다 ‘손’과 관련된 수어가 떠올랐어요. 엄마의 청력 상실 이후 접하게 된 수어, 삼촌의 오른팔, 저의 콤플렉스인 큰 손의 교집합이 바로 손이거든요. 손으로 하는 언어에 감정의 색을 담아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싶었죠. 그래서 2013년부터 수어 그림을 그려오고 있습니다.
Q 지후트리님의 작품을 감상하는 팁이 있을까요?
제 그림을 오랫동안 바라봐주면 좋겠어요. 그림이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느끼면서 말이죠. 그림을 보다보면 저절로 ‘이 동작은 어떤 의미일까?’ 궁금증이 생길 거예요. 그 과정에서 수어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겠죠? 제가 하는 수어 예술이 수어에 대한 장벽을 없애고 사람과 세상을 이어주면 좋겠습니다.
Q 수학동아 독자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청소년 독자들이 동사형의 꿈을 만들어 보면 좋겠어요. 제가 가장 많이 했던 말은 “내가 가장 행복한 순간으로부터 출발하자”였어요. ‘수화 아티스트’는 동사형의 꿈을 정하고 제가 새로 만든 직업입니다. 제가 그린 그림이나 편지 등의 선물을 받고 행복해하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행복함을 느낍니다. 여러분에게도 제 수어 그림을 보여줄 수 있게 돼 무척이나 행복하답니다. 존재 자체만으로도 빛나는 여러분! 자신의 개성과 상상력을 믿고 꿈을 펼쳐나가시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