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8일 아이돌그룹 샤이니가 정규 3집 합본 앨범 ‘The Misconceptions of Us’를 발표했다. ‘우리의 오해’라는 뜻의 이 앨범에 대해 우리는 어떤 오해를 하고 있었을까? 정규 3집 합본 앨범의 타이틀곡 ‘너와 나의 거리(Selene 6.23)’의 숨은 의미를 파헤쳐보자!
※ 편집자 주
인간의 감성을 드높이는 방법은 예술의 향유라고 생각하는 윤태인 기자. 감성과 지성을 드높이는 방법으로 아이돌이라는 예술과 수학이라는 학문을 연결해본다.
대한민국의 실력파 보이그룹을 이야기할 때 빠짐없이 등장하는 그룹이 있다. ‘누난 너무 예뻐’, ‘Sherlock’, ‘Dream Girl’ 등 절도있는 군무와 그에 걸맞는 가창력의 소유자들. 바로 이름에서부터 빛이 나며 노래와 춤에서도 눈이 부신 아이돌, 빛을 내는 ‘샤이니(SHINee)’! 샤이니는 데뷔 때부터 독특한 컨셉으로 대중들에게 다가갔지만, 이상하게도 정규 3집 합본 앨범의 타이틀곡 ‘너와 나의 거리’를 발표하고 특별한 방송 활동을 하지 않았다.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노래라는 것! 샤이니의 가슴 애절한 발라드 노래를 들어보자!
노래의 부제는 ‘Selene 6.23’. 결코 이해하기 쉽지 않은 제목이다. 부제를 하나하나 분석해보자.
‘Selene’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달의 신이다. ‘6.23’은 이 곡이 발표된 2013년 6월 23일을 뜻한다. 눈치 빠른 독자라면 ‘2013년 6월 23일 달과 관련된 어떤 일이 있었나?’ 하는 의문이 들 것이다. 그렇다! 바로 이날은 2013년에 떴던 보름달 중 가장 큰 보름달인 ‘슈퍼문’이 뜬 날이다. 이 노래는 슈퍼문과 연관이 있다.
너와 나의 거리의 가사도 한 번 살펴보자. “손을 더 뻗어도 온 힘을 다해 뻗어도 넌 닿지 않아. 가까워진 듯해 설렌 맘에 불러봐도, 대답 없어 넌. 절대로 닿을 수 없나 봐.” 단순히 가사만 살펴본다면 짝사랑하는 이성에 대해 그리워하는 내용인 듯하다. 하지만 가사에 등장하는 ‘너’를 달이라고 가정한다면 꽤 그럴싸하다. 사실 너와 나의 거리는 샤이니 멤버 종현이 슈퍼문에서 영감을 받아 작사한 노래로, 가까워 보이지만 실제로는 아주 먼 달과 지구와의 거리를 짝사랑에 비유해 표현했다.
슈퍼문은 달이 커진 게 아니야!
‘슈퍼문’은 매달 뜨는 보름달보다 더 크고 밝게 보이는 보름달을 뜻한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달이 지구 주위를 타원 궤도로 돌기 때문이다. 달과 지구까지 평균 거리는 38만 4000km인데, 달이 지구와 가장 가까운 지점에서 달과 지구는 대략 35만 7000km 떨어져 있다. 이렇게 달과 지구의 거리가 가까우면 달이 크게 보이고, 멀면 작게 보인다. 슈퍼문은 평상시 보름달보다 7% 정도 커 보이고, 15% 정도 환하게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 있었던 슈퍼문 중에서는 2018년 1월 31일에 뜬 슈퍼문이 유명하다. 당시에 뜬 달은 슈퍼문이면서 같은 달에 두 번째 뜨는 보름달인 ‘블루문’이기도 했고, 개기월식까지 합쳐져 보기 힘든 달이었기 때문이다. 가까운 시일에는 4월 27일과 5월 26일에 슈퍼문이 뜬다. 특히 5월 26일 슈퍼문이 뜰 때는 달이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월식도 일어날 예정이다.
슈퍼문이 뜨면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가 일어난다는 오해가 있다. 엄밀히 따지면 달이 평소보다 지구에 가깝게 놓여 조수간만의 차이가 더 크게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구에 가까워진 달이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아 슈퍼문이 뜨면 지진이 일어난다는 주장은 틀렸다고 말한다.
공전궤도와 타원
타원이란 평면 위의 움직이지 않는 두 점에서 거리의 합이 항상 같은 점들로 만들어지는 곡선을 뜻한다. 여기서 타원을 정의하는 기준이 되는 두 점을 ‘초점’이라고 한다. 오른쪽 페이지 상단의 <;그림 1>;에서 F1와 F2가 초점이다. 타원에서 가장 먼 두 점을 잇는 축을 타원의 ‘장축’이라 하고 그 절반에 해당하는 값을 ‘장반경’이라고 한다. 보통 천체의 공전궤도 반지름을 말할 때 타원궤도 장반경을 사용한다. 또 타원의 중심을 지나고 장축에 수직인 축을 ‘단축’이라 하고 그 절반에 해당하는 값을 ‘단반경’이라고 한다. <;그림1>;에서 선분 가 장축, 가 단축이다. 와 의 절반에 해당하는 값이 각각 장반경과 단반경이며, 이는 타원의 중심에서 타원의 꼭지점까지 이은 선분의 길이와 같다.
두 초점이 가까울수록 타원은 원에 가까워지며, 두 초점이 일치했을 때의 타원은 원이 된다. 따라서 원은 타원의 특수한 경우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이때 타원이 얼마나 찌그러졌는지는 ‘이심률’로 알 수 있다. 타원의 이심률은 0과 1 사이이며, 이심률이 0인 타원은 원이 된다. 달의 공전궤도 이심률은 0.0549로 거의 원에 가깝다.
달을 포함해 행성과 위성 대부분은 타원형 궤도를 돈다. 이때 행성과 위성의 공전 궤도에 있는 두 초점 중 한 점에는 중심 천체가 있다. 달의 공전 궤도 역시 두 초점 중 한 점에 지구가 있다. 달의 공전 궤도에서 지구가 궤도의 중심에 있지 않고 초점에 있기 때문에 시간에 따라 달과 지구의 거리는 달라진다. 이때 달이 지구에 가장 가까워지는 지점을 근지점, 가장 먼 지점을 원지점이라고 한다.
타원의 성질
중심이 원점이고 x축과 만나는 두 점이 각각(a, 0),(-a, 0)이며 y축과 만나는 두 점이 각각 (0, b),(0, -b)인 타원은 로 쓸 수 있다. 이때, <;그림1>;과 같이 가로로 길쭉한 타원을 기준으로 두 초점의 좌표는
로 쓸 수 있다. 타원 위의 모든 점은 항상 두 초점과 거리의 합이 같다.
<;그림 2>;에서 a를 장반경, b를 단반경이라 할 때 이심률 e는 로 쓸 수 있다. 다시 말해 타원의 중심에서 초점까지의 거리를 장반경으로 나눈 값이다.
따라서 찌그러지지 않은 원은 중심에서 초점까지의 거리가 0이므로 이심률이 0이다. 반면 장반경이 같을때 중심에서 초점까지의 거리가 멀수록 이심률의 값은 커지고 타원은 더 찌그러진다. 중심에서 초점까지의 거리가 장반경보다 클 수 없으므로 이심률의 범위는 0≦e<;1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