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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쌤의 수학공부법] 수학 선행학습은 필수일까?

코로나19의 여파로 많은 학생이 집에서 답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을 것 같습니다. 아마 수학을 미리 공부하는 학생도 있을 텐데요. 앞으로 배울 내용을 미리 공부하는 자세는 정말 훌륭하지만 배우려면 한참 먼 내용을 공부하고 있지는 않은가요? 이번 달은 많은 학생이 압박감을 느끼는 수학의 선행학습의 필요성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여러분은 수학 성적을 올리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나요? 혹시 속도에 너무 집착하고 있지는 않나요? 많은 친구가 수학은 당연히 선행학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수학은 절대 속도전이 아닙니다. 진도가 빠르다고 점수를 잘 받는 것도 아니고, 문제를 빨리 푼다고 정답률이 높아지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나라의 수학 교육과정은 계단처럼 차근차근 올라가야 하는 구조입니다. 기초가 부족하면 다음 계단을 오르기가 힘들고, 반대로 실력이 뛰어나면 계단을 쉽게 올라갈 수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학생들은 남들보다 빨리 계단에 올라설 수 있다면 수학 성적을 잘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착각에 빠집니다. 이 착각이 만든 게 바로 ‘선행학습’입니다.

수학은 계단식 과목, 과도한 선행학습은 오히려 독!

여러분의 착각과는 정반대로 수학은 계단식이기 때문에 오히려 선행학습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지난 호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수학은 학년이 올라가도 같은 단원이 반복됩니다. ‘수와 연산’, ‘문자와 식’ 같은 대단원은 똑같고 그 안의 내용만 심화하는 식이죠. 이런 교육과정에서 장기적으로 수학 성적을 잘 받기 위해서는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요?'

수학의 모든 단원의 끝은 다음 학년의 기초가 됩니다. 진도를 빨리 나가면 왠지 앞서나가는 기분이 들기 때문에, 대부분의 학생이 단원의 끝을 소홀히 하고 다음 단원으로 넘어가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단원의 끝, 즉 심화 학습을 제대로 공부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선행학습입니다.

하지만 심화 학습을 대충하고 다음 단원으로 넘어가 버리면 생각을 확장하는 힘을 기를 수가 없습니다. 계속해서 공식에만 기대게 되고,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계단을 오르는 다리 근육을 오히려 빼버리는 셈입니다.

심화 문제를 본인의 힘으로 어렵지 않게 해결했다면 선행학습으로 넘어가도 좋지만, 그렇지 않다면 다음 단원을 볼 게 아니라 현재에 더 집중하고 시간을 쏟아야 합니다. 개념과 기본 문제를 더 연습해야 하죠. 그래야 다음 학년에서 같은 단원을 공부할 때 헤매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한 학기 이상의 선행학습은 의미 없어

그래도 학교 시험을 대비해 선행학습을 해야 마음이 편할 것 같다면, 딱 한 학기 정도만 미리 배우는 걸 추천합니다. 선행학습을 하는 목적은 결국 학교 성적을 잘 받기 위한 것인데, 중학교 3학년 성적을 잘 받기 위해 중학교 1학년 때부터 3학년 공부를 하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많은 학생이 수학을 기피 과목으로 꼽곤 하는데요, 저는 그 원인 중 하나가 과도한 선행학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초등학생까지 선행학습에 열을 올리다가 수학에 흥미를 잃고 중학교로 진학하는 모습을 보면 무척 안타깝습니다.

앞서가는 것이 좋아 보이지만, 수학은 결코 속도가 중요한 과목이 아닙니다. 속도보다는 정확성이, 선행학습보다는 심화학습이 더 좋은 결과를 낳죠. 다음 호에서는 수학 실력을 높이는 ‘심화학습법’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하겠습니다.

※편집자주. 수학을 잘하고 싶지만 어 떻게 시작 해야 할지 막막한 학생, 수학 점수를 좀 더 올리고 싶은 학생 모두에게 필요한 수학 학습의 ‘꿀팁’을 연재합니다. 여러분에게 많은 도움이 되길 바 라요!

 

 ※ 필자소개

오선영 교사는 20년 차 수학교사이자 고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로, 현재 파주 율곡중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고 있다. ‘자기주도력발전소’ 블로그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중학생의 수학 학습법과 고등학교 진학에 대한 콘텐츠를 꾸준히 올리고 있다.

2020년 04월 수학동아 정보

  • 오선영(율곡중학교 수학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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