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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소년 윤의 시선

 

너를 처음 본 건 아마 학교 뒤뜰에서였을 거야. 코가 꽝꽝 얼 정도로 추운 날, 너는 추위도 잊은 채 잔디 위에 핀 꽃을 한참 쳐다보고 있었지. 너의 말간 얼굴이 나를 향한 순간, 나는 그 순간을 잊지 못해. 뭔가에 홀린 것처럼 들고 있던 시집을 너에게 주고 말았지. 


이 시에서는 사랑하는 사람을 제비꽃에 비유했어. 제비꽃이 이런 이름을 갖게 된 건 꽃이 필 무렵 언제나 제비가 돌아왔기 때문이래. 제비꽃은 봄을 알리는 전령사였던 거지. 그래서일까, 제비꽃은 유난히 사랑을 노래하는 시나 노래에 자주 나오는 것 같아. 나도 너에게 따뜻한 봄 같은 존재이길 바라며, 이 시를 선물할게.

 

수학소녀 은의 시선

 

나를 제비꽃에 비유해준 건 정말 고마워. 하지만 내가 지구보다 더 큰 질량으로 너를 끌어당길 수는 없어. 혹시 ‘만유인력의 법칙’을 아니? 시에도 나오는 아이작 뉴턴은 1687년 ‘프린키피아’라는 책에서 처음으로 이 법칙을 소개했어. 질량을 가진 두 물체가 있을 때, 서로를 끌어당기는 만유인력이라는 힘이 존재한다는 법칙이지. 


우리 둘도 사실은 서로를 끌어당기고 있지만, 우리의 질량은 너무 작아서 느끼지 못할 뿐이야. 지구나 목성같은 행성쯤 돼야 강한 힘으로 


서로를 끌어당길 수 있지. 내가 너를 지구보다 더 큰 질량으로 끌어당겼으면, 너는 엄청나게 강한 힘으로 나에게로 와 부딪혀 소멸됐을 거야.


그리고 이보다 더 큰 오류가 있어. 심장이 하늘에서 땅까지 ‘진자운동’을 한다니…. 진자운동은 물체가 기다란 축에 연결돼 주기적으로 진동하는 운동을 말해. 심장이 땅과 하늘 사이를 진동한다면, 얼마나 긴 실이 필요할까? 정답은 내 수학노트에 있어. 내 보물인데 너에게만 보여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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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1월 수학동아 정보

  • 최지원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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