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 29일, 온라인 게임계 절대 강자 LoL의 입지를 더 탄탄하게 해줄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바로 새로운 게임 모드인 ‘전략적 팀 전투’를 추가했다는 소식이었죠. 전략적 팀 전투는 LoL 안에서 즐길 수 있는 여러 모드 중 하나로, 기존의 LoL과 게임 방식이 완전히 달라서 LoL의 캐릭터와 스킬, 아이템 등이 등장할 뿐 사실상 거의 새로운 게임에 가깝습니다.
LoL을 만든 게임 회사 ‘라이엇 게임즈’는 전략적 팀 전투를 ‘오토배틀러’ 장르라고 소개했는데요, 전략적 팀 전투의 별명인 ‘롤토체스’에서 오토배틀러가 어떤 장르인지 추측할 수 있습니다. 기존의 LoL이 두 팀으로 나뉜 플레이어들이 각자 고른 챔피언을 성장시켜 상대 팀의 기지를 먼저 파괴해야 이기는 게임이라면, 전략적 팀 전투는 8명의 플레이어가 마지막 한 명이 남을 때까지 일대일로 겨루는 단판 승부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는 무작위로 뽑힌 챔피언들로 팀을 짜고 체스판을 닮은 게임판에 적절히 놓아야합니다. 즉, LoL이 축구 선수가 돼 경기를 뛰는 거라면 전략적 팀 전투는 감독이 돼 경기를 운영하는 거라고 할 수 있는데 게임 방식은 간단해 보여도 승부에 영향을 주는 요소가 많아서 하나부터 열까지 전략적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우선 챔피언을 사는 것부터 전략이 필요합니다. 챔피언을 사려면 골드를 모아야 하는데, 경기를 시작할 때마다 주는 기본 골드에 더해 연승하면 보너스 골드를 주고, 보유한 골드의 십의 자리수가 오르면 이자 골드를 주므로 필요한 골드가 정확히 언제 모이는지 잘 계산해야 합니다. 경기마다 살 수 있는 챔피언이 무작위로 바뀌는데요, 종족이나 직업이 같은 챔피언들을 게임판에 함께 놓았을 때 ‘곁에 있는 아군의 방어력 30 증가’ 같은 추가 효과를 발휘하므로 챔피언을 고를 때는 신중해야 합니다.
챔피언을 골랐으면 게임판에 어떻게 놓을지 정해야 합니다. 경기가 시작되면 더는 챔피언을 조종할 수 없고, 상대방이 어떤 챔피언을 어떻게 놓는지 볼 수 없으니 많은 변수에도 대처할 수 있게 배치해야 하죠. 직접 경기를 뛰지 않는 축구 감독이 왜 연봉을 많이 받는지 이제 알겠죠?
사거리에 관한 ‘합리적’ 의심
컴퓨터가 알고리듬대로 명령을 처리하듯 전투가 시작되면 챔피언은 미리 정해놓은 행동 패턴에 따라 움직이고 공격합니다. 각 챔피언의 행동 패턴은 공개돼 있지 않기 때문에 플레이어는 게임을 해보며 행동 패턴을 예측해야 합니다. 보통은 가장 가까이 있는 적에게 다가가 공격하지만, 어떤 챔피언은 멀리 있는 적에게 돌진하며 부딪히는 적을 밀어냅니다. 만약 내 챔피언 중 가장 승부에 영향이 큰 챔피언을 보호하려면 챔피언들의 공격 사거리를 알아야 합니다.
전략적 팀 전투의 게임판은 특이하게 정육각형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현재 유저들은 각 캐릭터의 사거리를 ‘칸 수’로 측정하고 있는데요, 챔피언 사이의 거리는 어떻게 잴까요? 수학적인 거리 계산 방법을 이용해 분석해 보죠!
일반적으로 ‘거리’는 유클리드 거리를 뜻하지만, 거리를 재는 방법에 따라 가장 먼 지점이 바뀌기도 합니다. 챔피언 사이의 거리를 맨해튼 거리로 재는 게 아닌지 전략적 팀 전투를 즐기며 분석해 보는 건 어떨까요?
일시적이지만, 전략적 팀 전투를 즐기는 플레이어 수가 기존의 LoL을 즐기는 플레이어 수보다 더 많아지기도 했습니다. 지난 7월 17일과 18일에는 스트리밍 사이트 트위치를 통해 북미와 유럽 지역 스트리머 64명을 대상으로 첫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하며 인지도를 올렸거든요.
전략적 팀 전투는 빠르게 마우스를 움직이고 클릭해야 하는 LoL과 달리 전략적이고 머리를 잘 써야하는 모드입니다. 그래서 손이 느리거나 순발력이 부족해도 LoL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장점이 있죠. 또 늘 내가 플레이하고 싶은 챔피언을 고를 수는 없기 때문에 주사위를 굴리듯 어떤 챔피언이 나올지 기대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출시한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새로운 전략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전략적 팀 전투의 세계에 빠져 나만의 필승 전략을 찾아보는 게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