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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동아 10주년 특별인터뷰] 창간호부터 함께 한 수동키즈

 

Q어릴 때 읽던 퀴즈 코너(킹앤포)의 주인공이 되신 소감이 궁금해요.
2014년 1월 킹앤카가 처음 시작됐을 때 저는 고등학생이었는데, 당시 코너에 출연하는 대학생들을 보고 부러웠던 기억이 나요. 좋은 학교에서 원하는 공부를 하면서 독자를 위해 퀴즈를 만들고 연기도 하는 모습이 너무나 즐거워 보였거든요. 그래서 2017년 처음 포스텍에 킹앤포 제안이 들어왔을 때 마르쿠스는 물론 저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될 것 같아 반가웠어요. 또 그동안 내부 세미나에만 한정됐던 마르쿠스의 활동을 수학 대중화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넓힐 수 있을 거라 생각했죠!

 

Q지난 10년 동안 특히 기억에 남는 기사가 있나요?
2010년과 2014년 세계수학자대회(ICM) 관련 특집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평소 수학동아는 여러 연령층의 독자를 고려하다 보니 기사에서 다룰 수 있는 수학 난이도가 한정적일 수밖에 없고 최신 연구 동향, 현대 수학자에 대한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 같아요. 반면 ICM 특집 기사들은 필즈상 수상자들과 그들의 업적을 다뤄, 현대 수학이 얼마나 진보했는지 또 그걸 이끌어나가는 이들이 누군지 알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그들을 롤모델 삼아 수학자로서의 진로 계획을 다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고요. 

 

Q수학과 진로는 언제 결정하셨나요?
구체적으로 수학자가 되겠다고 결심한 건 초등학교 5학년 이후였어요. 그전까지는 수학자를 그냥 계산을 잘하는 사람 정도로 생각했어요. 그런데 지역 대학의 영재교육 프로그램에서의 경험과 교수님의 권유로 읽은 책들이 수학자를 꿈꾸게 만들었어요. 존 더비셔의 <;리만 가설>;, 사이먼 싱의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등을 읽으며 수학을 연구하고 문제를 푼다는 것이 얼마나 즐겁고 멋진 일이 될 수 있는지 알게 됐죠. 이번 학기를 마지막으로 학부 과정이 끝나는데, 앞으로 유학을 떠나 응용수학을 공부해서 수학을 활용해 물리, 생명과학, 공학의 발전을 이끄는 것이 목표예요.

 

Q‘수동 키즈’ 후배들에게 조언 한마디!
수학자라는 같은 꿈을 갖고 공부하는 선배로서 하고 싶은 말은 포기하지 않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거예요. 수학을 공부하면서 여러분은 앞으로 뛰어난 천재와 경쟁하며 한계를 느끼거나 풀리지 않는 문제를 만나 좌절할 수도 있어요. 또 주변 환경 때문에 수학자의 꿈을 잠시 접어야 할지도 모르죠. 그래도 꿈을 계속 간직하고 공부하세요. 그러면 언젠가 여러분의 가치를 증명하는 날이 올 거예요.

 

Q독자기자단을 한 계기가 있나요?
독자기자단이 활동하는 걸 보면서 저도 해보고 싶다고 계속 생각했기에 자연스럽게 지원하게 됐어요. 막상 합격했다고 연락이 왔을 땐 기쁘면서도 잘할 수 있을까 걱정스러웠죠. 실제로 취재 내용도 중1이 이해하기는 어려운 내용이었고 소감문을 보낼 때도 오랜 시간 깊이 고민해서 작성했어요.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가까이서 보고 직접 참여했던 건 무척 즐거웠는데, 현장에서는 재미있게 찍은 사진이 나중에는 누가 보면 어쩌나 하고 부끄러워지기도 했죠, 하하.

 

Q기자단 때 취재했던 내용이 기억나요?
2013년 5월호에 실린 ‘컴퓨터, 화가에 도전하다!’ 기사를 취재하러 서울대학교 기계항공공학부 김윤영 교수님을 찾아 갔었어요. 그때 ‘변분미술’이라는 내용을 들었는데, 지금은 인공지능 관련된 이론이 대중에게도 잘 알려진 편이지만, 당시만 해도 익숙하지 않아 어렵고 막연하게 느껴졌어요. 그때 취재했던 내용을 다시 떠올려보니 새삼 시대가 빠르게 변했다는 것이 실감 나네요. 지금 중1 학생이 취재를 간다면 더 쉽고 다양한 시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Q수학동아가 수학 흥미도 높이기에 도움이 됐나요?
수학적으로 현상을 분석하는 데 도움이 됐어요. 당시 한창 영화나 소설에서 나온 소재가 현실에서 가능한지 계산하고 수학적으로 밝히는 기사가 많았거든요. 예를 들면 스파이더맨 영화를 소개하며 장력을 계산해서 스파이더맨 거미줄로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를 증명하는 식으로요. 그런 기사를 많이 읽다 보니 저도 생활에서 어떤 현상을 수학적으로 분석하는 사고 방식을 기를 수 있었어요. 

 

Q나만의 수학 공부법이 있다면 살짝 공유해주세요!
어떤 문제를 풀 때 항상 정형화된 풀이법 외에 다른 풀이법은 없는지 생각해본 게 도움이 됐어요. 때로는 문제를 푸는 시간이 더 걸리기도 했지만, 정해진 풀이법 보다 오히려 더 쉬운 방법을 찾았을 때 얻는 쾌감이 좋아서 계속 그렇게 해왔죠. 여러 번 곱씹으면서 문제가 의미하는 바를 정확히 파악하는 통찰력이 높아져 점점 더 쉽게 풀 수 있게 됐어요.     

 

Q앞으로의 진로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저는 확률론과 통계학 분야에 조금 더 관심이 많아요. 어릴 때부터 수를 좋아했고 특히 매일 변하는 주가 지수와 시세를 보면서 흥미를 느꼈어요. 그래서 초등학생 때부터 10년 넘게 시장 상황을 보고 있죠. 앞으로 수리과학부를 전공해 제가 관심 있는 통계학과 금융수학을 접목하고 그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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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 수학동아 정보

  • 박현선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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