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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리탐방]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G.O.M

진정한 수학 ‘지니어스’를 꿈꾼다!

 

동아리 이름이 ‘수학 천재(Genius Of Math)’라길래 수학 실력이 뛰어난 학생들이 모여 어려운 수학 문제를 풀거나 연구 활동을 할 줄 알았다. 그런데 웬걸.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은 거의 없단다. 수학을 나누고 베풀며 무엇보다 모든 걸 스스로 해내야 진짜 수학 천재라고 말하는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수학동아리 G.O.M을 만났다.

 

“기획부터 진행까지 모두 학생들이 합니다. 교사들은 동아리 활동에 관한 예산을 처리하고 학생들이 만든 문제가 모든 참가자에게 공정한지만 검토하죠.”


G.O.M을 담당하는 김완일 교사는 스스로 만들고 즐기는 문화를 ‘매스홀릭 페스티벌(Matholic Festival)’의 인기 비결로 꼽았다. 올해로 4회를 맞은 매스홀릭 페스티벌은 G.O.M이 매년 여는 수학 대회로, 인천 지역 중학교에서 학교 대표를 3명씩 뽑아 OX 퀴즈, 수학 골든벨, 경시대회 문제를 풀며 수학을 즐기는 대회다. 처음 대회를 열었을 때는 약 30개 조가 참가했는데, 금세 입소문이 나 2회 때부터는 지원한 조 중에 40개를 선발한다.


참가자 모집부터 문제 출제 그리고 대회 진행까지 G.O.M 동아리원이 직접 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대회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 출제는 난이도가 적정하면서 학년에 관계없이 풀 수 있어야 하고 창의적이기도 해야 해서 수학 교사들도 어려워한다. 2018년에 동아리 부장을 맡았던 3학년 박기은 양은 “주로 교양 서적과 경시대회 기출 문제집을 참고하고 간단한 상식 문제는 인터넷에서 찾는다”며, “수학 게임이나 ‘문제적 남자’ 같은 퀴즈 예능을 참고해 창의력을 요하는 문제를 만든다”고 말했다. G.O.M을 담당하는 황선미 교사는 “참가자와 연령대가 비슷하다 보니 학생들이 수준과 취향을 더 잘 파악한다”며, “종종 교사들이 깜짝 놀랄 정도로 참신한 문제를 만든다”고 설명했다.

 

 

 

신입 부원 선발부터 스스로!


이렇게 학생 스스로 만드는 문화는 G.O.M의 신입 부원을 뽑을 때부터 시작된다. 서류 평가에 통과한 신입생을 대상으로 지필고사를 통해 기초 수학 지식을 평가한 뒤 면접을 보는데, 면접 방식도 동아리원이 직접 정한다. 동아리가 생긴지 1년이 지난 2016년에는 창의력을 보기 위해 동아리원이 직접 만든 문제를 즉석에서 풀게 했고, 이듬해에는 자신을 글로 써보라고 했다. 올해는 재판 상황을 알려주고 판사가 되어 판정을 내려 보라고 주문했다. 동아리 활동을 해보니 인성이 바르고 열심히 하는 사람이 필요한데, 그 사람의 인성이 판정에 드러날 거라고 생각해서다.


학교에서 인성과 배려를 강조하는 만큼 ‘수학 나눔’ 활동도 열심이다. 행렬의 개념과 연산을 이해하기 위한 아두이노 멀린 게임기 만들기, 수학 레크리에이션 등 직접 만든 프로그램으로 인천의 소외된 지역의 학생에게 수학을 체험할 수 있도록 돕고 수학 축전에도 참여했다. 2018년에는 강화도에 있는 교동초등학교를 방문했고, 올해는 재개발 지역인 인천 서구 봉수초등학교를 찾았다. 그뿐만 아니라 인천 연수도서관에서 진행하는 재능기부 활동과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주최하는 수학 체험전에 참가했고, 오는 11월에는 킨텍스에서 열리는 ‘2019 교육 기부 박람회’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1학년 김나연 양은 “봉사활동을 하면 보통 한 가지 역할만 맡는데, 수학 나눔 활동을 하면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여러 학생들을 가르쳐주는 역할까지 여러 일을 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본격 동아리 뽐내기 시간

"우리 동아리는요~!"

 

모든 걸 동아리원 스스로 해서 평범한 듯 특별한 G.O.M의 활동!

동아리원이 꼽은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 세가지를 자세히 살펴봤다. 일명 "이것이 G.O.M 스타일!"

 

 

 

 

 

G.O.M에서 꿈을 이루다


G.O.M의 1기 동아리원이었던 하준수 군은 2018년 대한민국 인재상을 받고 올해 서울대학교 수리과학부에 입학했다. 수학올림피아드에서 좋은 상을 받은 적도 없고, 학교 수학 시험에서 100점을 맞은 적도 없다는 하 군은 G.O.M에서 한 활동이 큰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하 군은 “동아리 활동을 통해 수학을 나누는 활동이 즐겁다는 점을 깨달았고 수학으로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방법을 깊이 고민했다”며, “이런 생각을 제대로 이야기해서 꿈을 이룰 수 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하 군은 여전히 학교에 찾아와 후배들에게 조언하며, 수학 문제도 만들어 준다. G.O.M에 들어와 모든 걸 스스로 해야 했을 때 힘들지 않았냐는 질문에 다음과 같이 말했다.


“다르게 생각하면 저희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뜻이죠. 정해진 것만 했으면 재미없었을 텐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니 언제나 새롭고 신났어요. 직접 신입 부원 면접을 보거나 잡지를 만들고, 체험전에 참가하면서 ‘고등학생인 우리가 이렇게 멋진 일을 하다니’라고 생각했습니다. 동아리 후배들과 이야기를 많이 하며 믿음을 주고받은 일도 G.O.M을 잘 이끌 수 있었던 비결이에요.” 

 

 

 

도움

김완일(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수학 교사), 허석(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수학 교사), 황선미(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수학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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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8월 수학동아 정보

  • 김우현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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