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행’의 사전적 의미는 ‘도로에서 다른 차와 반대 방향으로 달린다’는 겁니다. 최근에는 노래의 인기 순위가 떨어졌다 다시 오를 때 ‘역주행했다’고 하는데요, 2014년 한 팬이 찍은 직캠 덕에 노래 순위가 떨어지다 1위를 한 걸그룹 EXID 때문에 생긴 신조어입니다.
EXID가 가요계에서 역주행 신화를 만들었다면 최근 게임계에서는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가 역주행의 아이콘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2004년 출시해 올해 15년 된 장수 게임 카트라이더는 2018년 하반기부터 2019년 초까지 PC방 인기 게임 순위 10위권에 들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한때 경쟁 게임이 대거 등장하면서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었지만, 다른 게임을 하다가 잠깐 즐길 수 있는 ‘세컨드 게임’을 목표로 업데이트한 결과 순위를 역주행할 수 있었죠.
카트라이더는 캐릭터와 카트 그리고 트랙을 골라 레이싱을 펼치는 게임입니다. 레이싱의 종류는 팀의 유무와 아이템 사용 여부에 따라 2가지 방법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개인전은 한 번에 최대 8명이 대결해 1등을 뽑는 경기고, 팀전은 두 팀으로 나눠 1등 한 플레이어가 속한 팀이 이기는 경기입니다. 아이템전에서는 레이싱 도중 얻은 아이템을 쓸 수 있지만, 스피드전은 아이템 없이 오로지 레이싱 기술과 가속을 시키는 부스터만으로 승부를 펼치죠.
밟으면 미끄러지는 바나나, 맞으면 공중으로 붕뜨는 미사일, 선두 플레이어를 느리게 만드는 우주
선 등 아이템을 잘 활용하면 뒤처져 있어도 얼마든지 역전의 기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물론 선두와의 거리가 너무 멀어지면 아이템을 잘 써도 1등은 건너간 거지만요. 결국 운전 실력을 갖춰야 이길 수 있는데요, 특히 트랙에서 가장 운전하기 까다롭지만, 짜릿한 스릴을 안겨주는 ‘코너’를 잘 돌아야 하죠.
현실에선 선택, 카트라이더에선 필수
트랙을 짧은 시간에 완주해야 이기는 레이싱 게임에서 시간에 큰 영향을 주는 요소 중 하나가 코너입니다. 보통 빠르게 달리던 차가 코너에서 급격히 방향을 바꾸면 바퀴의 각도, 바퀴와 트랙의
마찰력, 차의 무게, 원심력 같은 요소 때문에 차가 제멋대로 움직이곤 하는데요, 그렇다고 속도를 줄이면 완주 시간이 길어지므로 가능한 빠르게 코너를 벗어나야 합니다.
카트라이더에서 코너를 돌 때 꼭 필요한 기술이 바로 ‘드리프트’입니다. 드리프트는 핸들과 브레이크를 잘 조작해 차의 앞부분은 트랙의 안쪽을 향하고 뒷부분만 미끄러지게 해 방향을 빨리 바
꾸는 기술입니다. 카트라이더에서는 방향을 꺾으면서 ‘shift’ 키를 누르면 쉽게 드리프트를 쓸 수 있습니다. 사실 실제 주행에서 드리프트를 쓰면 바퀴가 빨리 마모되고 생각보다 시간을 많이 절
약할 수 없어 필수는 아니지만, 카트라이더에서는 드리프트를 쓸때마다 순간 가속을 할 수 있어 꼭 필요합니다. 자, 그럼 코너를 잘 도는 비법을 알아볼까요?
카트라이더를 만든 게임 회사 넥슨은 플레이어의 개인 전적뿐 아니라 각 트랙에서 가장 우승을 많이 한 카트, 카트별 가속력과 드리프트 탈출력 등 카트라이더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알려주는 일명 ‘TMI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리그 탭에서는 각 경기에서 프로 선수의 순위와 주행 거리, 평균 속도, 부스터 사용 횟수도 알 수 있어 게임할 때 참고하면 큰 도움이 되죠. 참고로 TMI(투 머치 인포메이션)는 궁금하지도 않은 과한 정보를 뜻하는 신조어입니다.
카트라이더는 한 판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짧지만, 매판 레이싱 결승전을 펼치는 것 같은 스릴을 주기 때문에 짧은 시간 동안 ‘굵직한 한 판’을 원하는 플레이어에게 안성맞춤입니다.
넥슨에서는 주기적으로 카트라이더 리그를 열고 있습니다. 열심히 실력을 쌓아서 카트라이더 리그 예선전에 참가해 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