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자기소개해주세요.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분자생물학자입니다. 미국 스크립스연구소와 럿거스대학교에서 컴퓨터그래픽과 시뮬레이션으로 생물학적인 시스템의 구조와 기능을 연구하고 있어요. 약 20년 동안 세포를 둘러싼 외부 환경과 세포의 구조를 전체적으로 눈에 보이게 형상화하는 연구를 개척해 왔습니다. 또 ‘단백질 정보은행’이라는 연구 정보 공유 사이트에 매달 그림으로 새로운 분자의 기능과 구조를 소개하는 ‘이달의 분자’라는 코너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Q연구 내용을 그리기 시작한 계기가 있나요?
제 연구가 생물학에서도 아주 좁은 영역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생물학의 큰 범주와 제 연구를 연결시켜 보려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박사학위를 받고 연구원 생활을 할 때였죠. 덕분에 그림을 그리기 위해 정보를 모으고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제 연구를 세포 전체적인 시각에서 볼 수 있게 됐어요.
Q어떤 과정을 거쳐서 그림을 그리나요?
우선 몸속 분자의 구조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모읍니다. 광학현미경과 전자현미경, X선 촬영 데이
터 등 여러 방법으로 모은 정보를 이용해 세포의 모양과 구조, 그리고 어떤 분자가 얼마나 많이 들어 있는지를 알아냅니다. 그런 뒤에 모든 정보를 모아서 밑그림을 그리고 본격적인 그림을 그린답니다. 크기가 아주 작은 분자 구조를 그릴 때는 컴퓨터로, 세포 단위의 큰 대상을 그릴 때는 물감을 이용해서 손으로 그리기도 하죠.
Q그림을 그리는 데 수학이 필요한가요?
물론이에요. 세포의 각 부분에 얼마나 많은 분자를 넣을지 결정할 때 기초적인 기하학적 지식을 많이 활용해요. 부피와 표면적을 계산해야 할 때도 있고요. 그린 그림이 얼마나 실제와 유사한지 분석하기 위해 통계학도 활용하죠.
Q화가가 되고 싶지는 않았나요?
저는 언제나 과학자를 꿈꿔 왔어요. 취미인 그림 그리기와 과학을 함께 할 수 있다는 건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관심사를 발견하고 그와 관련해서 다양한 시도를 해 보라고 조언하고 싶어요.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