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검술과 마법이 없어도 전투가 재밌다. 단지 카드에 적어놓았을 뿐 그 요소가 아예 없는 건 아니니까. 개성 만점 카드로 펼치는 치열한 전략 승부의 세계, 확률을 알면 값비싼 카드가 없어도 되니 주저하지 말고 도전하라!
일본 도쿄에는 ‘아키하바라’라는 거리가 있습니다. 피규어, 프라모델 등 애니메이션이나 게임과 관련된 상품을 파는 가게가 모여 있어 ‘오타쿠의 성지’라 불리지요.
이곳 아키하바라에는 상품이라고는 온통 종이로 만든 카드뿐인 가게가 있습니다. 카드에 꽤 비싼 가격표가 붙어있고, 사람들이 이 카드를 가지고 가게 한편에 마련된 책상에 마주 앉아 게임을 하고 있지요.
바로 공격력, 생명력 같은 능력치와 기술이 적힌 카드로 규칙에 따라 상대와 대결하고 거래하는 ‘트레이딩 카드 게임(TCG)’을 즐기는 겁니다. 트레이딩 카드는 스포츠 선수의 능력을 수로 나타내 적어 놓은 카드로 처음에는 단순히 수집을 목적으로 만들어졌어요.
1993년 미국의 게임 디자이너 리처드 가필드는 ‘매직 더 개더링’이라는 게임을 만들어 트레이딩 카드로 게임을 해보자는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카드에 적힌 능력치를 비교해 승패를 나누고 여기에 게임을 재밌게 만들 규칙을 추가한 거예요. 이후 TCG 장르가 유행하면서 다양한 카드 게임이 만들어졌습니다. ‘유희왕’처럼 게임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도 나왔죠.
하스스톤은 2014년 오버워치로 잘 알려진 게임회사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워크래프트를 기반으로 만든 디지털 카드 게임입니다. TCG 장르지만, 플레이어끼리 카드를 사고 팔 수 없어 ‘수집용 카드 게임(CCG)’에 속합니다.
하스스톤의 매력은 카드를 다양하게 조합해 새로운 전략을 짤 수 있고, 같은 카드로도 전략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는 겁니다. 단, 규칙을 제대로 알아야 즐길 수 있습니다!
알고 보면 쉬운 하스스톤 규칙!
하스스톤에는 하수인, 주문, 무기, 퀘스트, 영웅까지 총 다섯 종류의 카드가 있습니다. 주로 부하를 소환하는 하수인 카드가 전투를 하고 나머지 카드는 특정 효과를 발휘하죠.
진행 방식은 이렇습니다. 플레이어는 경기 전 사용할 카드 30장을 골라 ‘*덱’으로 만들어 놓습니다. 경기를 시작하면 누가 먼저 공격할 건지 정한 뒤 먼저 공격(선공)을 하는 플레이어에게 3장, 나중에 공격(후공)하는 플레이어에게 4장을 각자의 덱에서 무작위로 꺼내줍니다. *덱 : 카드 뭉치. 카드 게임마다 한 뭉치에 들어가는 카드 수가 정해져 있다.
턴을 시작할 때마다 덱에 남은 카드 중 무작위로 1장을 골라 추가로 카드를 지급하고, 플레이어는 받은 카드를 내놓아 상대방을 공격합니다. 카드를 내놓으려면 ‘마나’가 필요한데 n번째 턴에는 마나를 총 n만큼 쓸 수 있고, 11번 째 턴부터는 마나가 10으로 고정됩니다. 덱에서 어떤 카드를 꺼줄지 모르고 카드의 효과가 다양하므로 전략적으로 카드를 써야 하죠.
만약 생명력은 적지만 마나를 적게 들여도 소환할 수 있는 하수인 카드를 왕창 꺼냈는데, 상대방이 ‘생명력이 적은 상대방의 하수인 카드를 모두 파괴’하는 효과를 가진 주문 카드를 쓰면 낭패일 겁니다. 확률을 이용해 전략을 짤 순 없을까요?
경기 전 어떤 전략을 펼칠지 미리 구상해 자기만의 덱을 구성해 보세요. 마나 소비량이 낮고 생명력이 높은 효율 좋은 하수인 카드로 덱을 짜서 초반에 게임을 끝내거나, 마나 소비량은 높지만 강한 하수인 카드와 주문 카드로 구성해 초반을 버티고 중후반에 승부를 낼 수도 있습니다.
모드에 따라 다르지만, 하스스톤에 나오는 카드는 대략 2000장이 넘습니다. 다양한 기술을 가진 하수인 카드와 주문 카드 그리고 플레이어가 직접 공격할 수 있는 영웅 카드, 특정 조건을 만족시키면 게임을 한 번에 뒤집을 만한 보상을 지급하는 퀘스트 카드도 있죠.
카드의 종류도 많고, 덱도 다르며, 턴마다 어떤 카드가 나올지 모르니 게임의 양상이 시시각각 바뀌는 게 하스스톤의 매력입니다. 끝날 때까지 결과를 모르는 승부의 세계를 경험하고 싶다면 하스스톤에 도전해보세요. 확률을 알면 상황에 따라 효과적인 전략을 펼칠 수 있다는 사실도 명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