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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자들이 병원에 간 이유는? “질병 문제 함께 풀어요”

의사들이 수학연구소인 국가수리과학연구소에 도움을 요청했다.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들이 수학자에게 도움을 구하다니, 대체 무슨 이유일까.

 

 

“최근 많은 분야에서 수학을 적용해 새로운 연구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의료 분야는 너무나 많은 데이터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지금까지 제대로 분석하지 못했습니다. 데이터를 잘 분석해서 새로운 진료 지침을 만들어 나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국가수리과학연구소와 공동연구를 시작했습니다.”

 

피부과 의사인 이증훈 충남대학교병원 교수는 2017년 말부터 국가수리과학연구소(수리연) 수학자들과 의사들의 공동 연구를 추진했다. 충남대학교병원 의생명연구원 원장으로 재직하면서 의료 현장에서 고민하는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를 찾기 위해 수리연에 ‘의료수학’ 공동 연구를 요청한 것이다.

 

 

충남대학교병원은 이미 한국기계연구원과 한국표준연구원 등 다양한 연구 기관과 융합 연구를 해오고 있었다. 예를 들어 한국기계연구원과는 다리를 마음대로 쓸 수 없는 장애인을 위한 로봇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2018년 1월부터 시작된 수학자와 의사들의 의료수학 공동연구는 비뇨기과에서부터 피부과, 영상의학과 등 분야도 다양하다. 먼저 수학자들이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의사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인지 논의하는 ‘기술교류회’를 열었다. 수리연 수학자들은 기계학습과 컴퓨터단층촬영(CT), 초음파 영상 분석, 영상 복원과 해석 등의 분야에서 자신들이 할 수 있는 것들을 소개했다. 그러자 각 분야 의학과 교수들의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현재 수리연 수학자들은 매달 한 번 이상 충남대학교병원 의사들과 만나 다양한 문제를 풀고 있다.

 

 

사실 수학자들이 의학 분야의 문제를 연구하기 시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의료수학 연구가 단순히 이론적인 수준에 머물렀다면, 수리연과 충남대학교병원의 공동 연구는 환자를 진료하고 치료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한 걸음 더 나아 가고 있다. 또 지문 연구처럼 의학 분야에서 풀리지 않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도움을 줄 전망이 다. 현윤경 선임연구원은 “우리나라 수학의 수준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수학 이론을 적용해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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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호 수학동아 정보

  • 최영준 기자
  • 도움

    국가수리과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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