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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CHO의 롤링수톤] 가상현실로 듣는 동요

깨비키즈의 ‘티라노 송’

※ 편집자 주 - 유명한 미국 음악 잡지 ‘롤링스톤’을 표방하는 롤링수(數)톤. 롤링수톤에서는 음악 이야기뿐 아니라 음악 속에 숨겨진 수학 이야기까지 들을 수 있습니다. QR코드를 찍어 음악을 들으며 읽으면 더 재밌을지도~!

 

 

‘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 달려라 냇물아 푸른 벌판을.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5월 5일은 우리 어린이들을 위한 날입니다. 5월 1일부터 5월 7일까지는 어린이주간이고요. 그렇다면 롤링수톤은 어린이를 위한 동요를 소개할게요!

 

 

♬두껍아 두껍아 헌 집 줄게 새 집 다오
두껍아 두껍아 물 길어오너라 너희 집 지어줄게
두껍아 두껍아 너희 집에 불났다
솥이랑 가지고 뚤래뚤래 오너라 ♬

 

 

손등에 모래를 잔뜩 쌓아 올리면서 부르는 동요입니다. 언제, 누가 처음 만들었는지 알 수 없지만 오래전부터 어린이 사이에서 입으로 이어져 내려왔지요. 이렇게 유래가 명확하지 않고, 정확한 제목이 없는 동요를 전래동요라고 하는데, 시기상으로는 1920년대 이전부터 부르던 동요를 말합니다. 구전 동요이기 때문에 지방마다 음이나 가락이 조금씩 다르기도 합니다.

 

1920년 이후부터는 아이를 위해 만든 창작 동요가 쏟아져 나옵니다. 산토끼와 반달, 고드름은 이 시기에 나온 창작동요입니다. 창작동요는 종류가 다양합니다. 동물이나 인물에 대한 정보를 이야기처럼 담은 동요도 있고, 수학 공식처럼 교육적인 내용을 포함한 동요도 있습니다.

 

동요는 단순한 가사와 멜로디가 반복되는 게 많습니다. 그래서 구구단처럼 외우기 어려운 내용은 동요로 만들어 부르면 훨씬 쉽게 외워져요.

 

 

♬구구단 송~ 이단!
이일은 이 이이는 사 이삼은 육 이사 팔
이오십 이육 십이 이칠 십사 이팔 십육 이구 십팔♬

 

 

 

다른 나라의 동요는 어떨까요? 이탈리아에서는 1959년부터 매년 국제 동요제인 ‘제키노도로’를 엽니다. 열두 살 이하의 어린이만 참가할 수 있는 대회로, 대회에 나오는 동요는 우리가 알고 있는 동요와는 조금 다릅니다. 보통 3분 정도로 길며, 형식도 훨씬 더 다양합니다.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열린 제키노도로에서 동요를 부르고 있는 어린이 합창단의 모습.

 

 

우리나라에서 대중가요로 잘 알려진 ‘검은 고양이’도 1969년 제키노도로 대회에 나왔던 이탈리아 동요입니다. 원래 제목은 ‘수상한 검은 고양이가 갖고 싶었어’로, 상대에게 속아 검은 고양이를 갖지 못했다는 내용의 동요입니다.

 

이처럼 외국 동요를 우리말로 번역만 해서 만든 동요는 많습니다. ‘반짝반짝 작은 별 변주곡’은 오스트리아 클래식의 거장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곡이고, ‘도레미 송’은 미국의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나온 노래에 우리나라 가사를 붙여 만든 동요이지요.

 

 

♬도는 하얀 도화지, 레는 둥근 레코드
미는 파란 미나리, 파는 예쁜 파랑새, 솔은 작은 솔방울
라는 라디오고요, 시는 졸졸 시냇물
다 함께 부르자, 도레미파솔라시도 솔도 ♬

 

 

 

기술 입고 날아오른 동요


최근에는 IT기술을 접목한 동요 콘텐츠가 대세입니다. 듣고 따라 부르는 수준을 넘어 귀엽고 재밌는 영상으로 보고 듣는 동요지요.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볼 수 있는 모바일 플랫폼 동요가 대표적 입니다. 어린이들은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거나 휴대폰 웹을 이용해 동요를 보고 듣습니다.

 

 

♬아기 상어 뚜 루루 뚜루 귀여운 뚜 루루 뚜루
바닷속 뚜 루루 뚜루 아기 상어!


엄마 상어 뚜 루루 뚜루 어여쁜 뚜 루루 뚜루
바닷속 뚜 루루 뚜루 엄마 상어! ♬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익숙한 ‘상어 가족’을 들어보세요. 스마트스터디의 핑크퐁 시리즈 중 하나로, 다양한 버전으로 나와 사랑받는 동요입니다. 핑프퐁 시리즈는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인 유튜브에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상어 가족은 누적 조회수가 무려 10억 건을 넘어, 2017년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영상으로 뽑히기도 했습니다.

 

단순하기 이를 데 없는 가사와 멜로디로 이 동요는 한국뿐 아니라 각국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지요. 이처럼 최근 유튜브 영상 채널을 이용한 동요는 다양합니다.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또 다른 동요를 하나 더 소개합니다.

 

 

깨비키즈에서 만든 ‘티라노 송’입니다. 어린이가 좋아하는 소재인 공룡, 그중에서도 티라노사우루스를 캐릭터로 만든 동요입니다. 티라노사우루스의 신상 정보를 낱낱이 알려주지요. 어린이들은 티라노 송을 따라 부르며 공룡의 키와 몸무게 같은 간단한 지식을 얻습니다. 티라노사우루스의 약점이 우스꽝스럽게 묘사될 땐 웃음이 절로 나옵니다.

 

 

♬쿵쿵 쿠구쿵쿵 공룡이 나타났다!
나는야 폭군 티라노사우루스
몸길이 15미터, 키는 5미터, 몸무게 7톤 (우와!)
날카로운 이빨 (30센티나 된대!)
강력한 턱으로 냠냠 냠냠 먹이를 뜯어먹지♬

 

 

 

거대한 공룡 티라노사우루스가 눈앞으로 다가옵니다. 마치 제가 잡아먹히는 것만 같아요. 무슨 일이냐고요? 이제는 동요도 VR, 가상현실 영상으로 듣습니다. 휴대폰에 애플리케이션을 내려 받으면 좌우 두 개의 화면으로 나뉘어 있는 영상이 나오는데, VR 기기에 휴대폰을 끼우면 입체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360° 3D 가상현실 영상으로 구현된 티라노 송. 마우스를 드래그해서 주변을 모두 살펴보자!

 

 

VR 기기가 없어도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360° 가상현실 영상이 있기 때문입니다. 360° 가상현실 영상은 모든 방향으로 사진을 찍거나 이미지를 만든 뒤, 자연스럽게 이어 붙여 만듭니다. 사방 어느 곳을 보더라도 가상으로 만든 세계가 보이기 때문에 진짜로 가상현실에 와 있는 착각을 일으키지요. 덕분에 노래 가사 속에 있던 티라노사우루스의 특징을 꼼꼼하게 살펴볼 수도 있어요.

 

앞으로 교육 콘텐츠와 기술이 결합해 새로운 동요를 계속 만들어 낼 겁니다. 미래의 어린이는 어떤 동요를 들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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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5호 수학동아 정보

  • 조혜인 기자(heyn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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