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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4일, 밸런타인데이 초콜릿만큼 반가운 영웅 ‘블랙 팬서’가 우리 곁을 찾아왔다. 검은 수트를 입은 블랙 팬서는 어딘가 음침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캡틴 아메리카만큼 무예에 뛰어나고, 아이언맨보다 부자이며, 책임감까지 강하다. 까면 깔수록 장점밖에 안 보이는 이 ‘엄친아’ 영웅에게 흠뻑 빠져보자.

 

 

#10주년 #신선한토마토 #부산 팬서

 

마블 시리즈 흥행에 신호탄을 쏜 ‘아이언맨’이 개봉한 지 어느새 10년이 흘렀다. 당시 영화 홍보를 위해 한국에 방문한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보고 ‘저 사람 누구야?’라며 수군대던 때와 비교하면 현재 마블 시리즈의 인기는 비트코인의 전성기가 부럽지 않을 정도다.

 

올해 마블이 처음 공개한 영웅은 ‘어벤져스: 시빌 워’에 등장했던 ‘블랙 팬서’다. 어벤져스에서 아이언맨의 조력자로 등장해 인지도는 낮지만, 기세는 다른 영웅 못지않다. 마블 스튜디오 탄생 10주년이 되는 해 처음 선보이는 영화라서 특별히 신경을 썼는지, 시사회가 열리자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의 호평이 쏟아졌고 ‘마블 사상 가장 혁신적인 영웅’이라는 수식어도 붙었다.

 

 

미국의 영화 평가 사이트 로튼 토마토★에서는 마블 시리즈 최초로 신선도 지수 100%라는 놀라운 수치를 기록하며 마블 시리즈 중 역대급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한국에서 블랙 팬서는 ‘부산 팬서’로 통한다. 포스터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부산 광안대교와 마린시티, 자갈치 시장, 사직동 일대 등에서 액션신 일부를 촬영했기 때문이다.

 

로튼 토마토★ 평론가가 작성한 리뷰가 호평인지 악평인지 판단해 해당 리뷰를 ‘신선함’ 또는 ‘상함’으로 분류하고, 이를 백분율로 기록한다. 역대 마블 영화 중에서는 토르: 라그나로크가 신선도 96%로 가장 높다.

 

연출을 맡은 라이언 쿠글러 감독은 “와칸다 왕국이 아름다운 고유의 색이 있는 곳이어서 와칸다만큼 아름다운 도시가 필요했다”며 “지금은 한국이 고향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영화를 보면 부산뿐 아니라 한국 가수의 노래도 나온다고 하니 눈은 크게, 귀는 쫑긋 세워 보도록 하자.

 

 

블랙 팬서, 어깨가 너무 무거워!

 

영화의 배경인 ‘와칸다’ 왕국은 아프리카 대륙에 있는 가상의 국가로, 블랙 팬서는 와칸다 최고의 전사에게 주는 호칭이다. 아버지를 잃고 와칸다의 왕이 된 블랙 팬서 티찰라는 걱정이 태산이다. 국민과 왕국은 물론, 어벤져스 멤버로서 세계를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왕국에서 생산하는 희귀 금속인 ‘비브라늄’을 뺏으려는 율리시스 클로와 쿠데타를 일으킨 에릭 킬몽거까지 등장해 골치가 아프다. 블랙 팬서를 연기한 배우 채드윅 보스만은 “블랙 팬서는 다른 영웅과 달리 유산을 지키고 나라의 위상에 신경 써야 한다”면서 “이런 설정이 재미있다”고 전했다.

 

 

어깨가 무겁지만 그래도 블랙 팬서가 걱정되지 않는 이유가 있다. 원작 만화에 따르면 티찰라는 왕가에 전해 내려오는 특수한 약을 복용해 선대 블랙 팬서의 지식과 체력, 힘, 감각, 운동 능력을 얻었다. 게다가 토니 스타크 못지않은 지능을 갖췄고, 와칸다 전통 무술을 익혀 캡틴 아메리카와 대등하게 겨룰 수 있으며, 무기도 잘 다룬다.

 

게다가 티찰라는 갑부들이 온몸을 금으로 도배하듯 온몸을 비브라늄으로 무장했다. 비브라늄은 와칸다에서만 대량 생산되는 금속으로, 주변에 있는 에너지를 흡수한다.

 

티찰라가 입은 수트와 날카로운 손톱은 모두 비브라늄으로 만들어서 총알 정도는 거뜬히 막아내고 높은 곳에서 뛰어내려도 끄떡없다. 빠르게 회전하는 바퀴를 손톱으로 두부 썰 듯 자르는 장면을 보면 아이언맨의 수트나 울버린의 아다만티움보다 강력할지도 모른다.

 

○ ‘비브라늄’에 관한 토막지식!

➊ ‘비브라늄’은 진동을 뜻하는 ‘vibrancy’와 화학 원소의 어미에 붙이는 ‘ium’의 합성어로, 실제 기능이 진동과 관련이 많다. 새살이 돋는 것처럼 스스로 수리하는 기능도 있다.
➋ 비브라늄으로 만든 수트는 에너지를 흡수하면 푸른빛이 난다. 이 에너지로 공기를 진동시켜 충격파를 발사할 수 있다. 총알을 쏘면 오히려 블랙 팬서에게 무기를 주는 셈.
➌ 곧 마블의 다른 영웅인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와 윈터 솔져의 왼팔을 모두 와칸다산 비브라늄으로 업그레이드해 만들 것이라는 소문이 있다. 과연 티찰라가 값비싼 비브라늄을 공짜로 줄까?

 

와칸다 왕국이 최빈국?

 

블랙 팬서에게는 막강한 무기가 또 있다. 바로 돈! 돈 걱정 없이 사는 아이언맨도 와칸다의 왕인 블랙 팬서에 비하면 새 발의 피다.

 

우선 와칸다에서만 생산되는 비브라늄의 가치는 1g당 1만 달러(약 1093만 원)로 1kg만 팔아도 약 100억 원을 받을 수 있다. 또, 만약 블랙 팬서가 와칸다의 땅이나 건물, 공원 같은 부동산도 가졌다고 가정하면 재산이 더 늘어난다.

 

회귀분석을 이용하면 가치를 추정하기 어려운 공원이나 문화재의 가치도 추정할 수 있다. 만약 공원의 가치가 얼마인지 추정하고 싶으면 공원 때문에 가격이 변한 땅이나 집의 가격을 이용한다. 공원의 가치를 Z라 하면, Z를 포함하는 땅의 가격 함수 P=h(X, Y, Z)를 만든다.

 

여기서 X, Y는 가격을 매길 수 있으면서 땅 가격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다. 함수 h를 X, Y, Z에 관한 일차식이나 로그나 지수가 있는 식이라고 가정하고, 가정한 함수식을 이용해 공원의 가치를 추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함수가 일차식일 때 공원을 만들고 나서 땅의 가격이 100만 원 올랐다면 공원의 가치는 100만 원의 a배(a×100만 원)라고 추정한다.

 

그렇다면 블랙 팬서의 재산은 어느 정도일까? 미국의 잡지 포브스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이용해 제작사에 상관없이 가장 부자로 꼽히는 영웅 3명의 재산을 계산해 비교해 보자. 1달러는 2월 9일 환율을 기준으로 1093원으로 계산했고, 블랙 팬서 재산의 99% 이상이 비브라늄이므로 비브라늄의 가치만 계산했다.

 

 

마침내 끝판왕이 온다


마블 시리즈에서 각자 활동하던 영웅들은 가끔씩 어벤져스 시리즈를 통해 한 데 모인다. 블랙 팬서를 꼭 봐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어벤져스 세 번째 시리즈인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개봉하기 직전에 나온 영화이기 때문이다.

 

이미 4월에 개봉 예정인 어벤져스 세 번째 시리즈의 예고편이 공개된 가운데, 블랙 팬서의 고향인 와칸다에서 벌어지는 어벤져스 팀의 전투신이 보여 벌써부터 대중의 관심을 끈다. 또, 이번 예고편에는 마블 시리즈의 악당 중 끝판왕 격인 타노스가 인피니티 스톤을 찾고 있는 모습도 있어 더욱 궁금증을 유발한다.

 

 

케빈 파이기 마블 스튜디오 대표는 “블랙 팬서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와 긴밀히 연결돼 있기 때문에 일부러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개봉하기 직전에 개봉한 것”이라고 말했다. 과연 블랙 팬서에 숨어있는 연결고리는 무엇일까? 또, 블랙 팬서는 다른 영웅들과 힘을 합쳐 타노스를 무찌를 수 있을까?

 

블랙 팬서에 숨겨진 쿠키 영상을 보면 어벤져스 세 번째 시리즈에 관한 단서를 발견할 수도 있다. 영화 속에 쿠키 영상이 총 2개가 있다고 하니 단서를 알고 싶다면 한 장면도 놓치지 말자. 특히, 영화의 모든 크레딧이 사라지기 전에 절대 엉덩이를 떼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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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3호 수학동아 정보

  • 김우현 기자(mnchoo@donga.com)
  • 사진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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