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수학동아는 국가수리과학연구소와 함께 재밌고 유쾌한 파티를 열었습니다. 젊고 유망한 수학자의 강연과 흥미진진한 퀴즈 대결,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는 퍼즐 풀이까지! 그날, 파티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메리 크리스MATH 파티’가 2016년에 이어 두 번째로 열렸습니다. 새로운 강연과 더 재미있는 일정으로 돌아왔지요. 파티는 2부로 나뉘어 진행했습니다. 1부는 젊은 수학자의 흥미로운 대중 강연이 있었고, 2부에서는 두 팀으로 나뉘어 각각 퀴즈&퍼즐쇼와 천체관측을 번갈아 가며 즐겼습니다.
눈송이와 리본에 담긴 수학 사연
겨울 하면 떠오르는 건 하얀 눈! 눈송이 장식이 파티장 이곳저곳을 장식하며 겨울 분위기를 한껏 냈습니다. 파티 참석자를 위해 준비한 선물에는 알록달록한 리본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눈송이와 리본에도 수학이 있답니다. 이번 파티에 산타로 변신한 수학자들의 강연 주제였지요.
첫 번째 강연은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 수학과에서 공부하는 권혁준 연구원의 ‘프랙탈의 신비’였습니다. 코흐의 곡선을 확장해 만드는 눈송이 프랙탈부터 단순한 방법으로 만들 수 있는 드래곤 곡선까지 다양한 종류의 프랙탈을 소개했습니다. 우리나라 서해안과 남해안처럼 섬이 많은 지형의 해안선 길이를 프랙탈을 이용해 구하며, 실생활과 관련 있는 사례를 제시하자 강연이 더욱 흥미로워졌습니다.
두 번째 강연은 미국 시카고대학교에서 공부하는 장승욱 연구원의 ‘매듭의 수학’이었습니다. 장 연구원은 직접 줄넘기를 준비해 마치 마술사처럼 매듭을 만들고 푸는 모습을 보여주며 청중의 관심을 사로잡았습니다. 강연 말미에는 두 사람이 함께 풀어내는 매듭 문제를 제시하며 참여를 이끌었습니다. 복잡하게 꼬여서 절대 풀리지 않을 것 같은 매듭을 눈앞에서 풀어내자 곳곳에서 감탄사가 터져 나왔습니다. 이로써 두 수학자의 멋진 강연이 끝났습니다.
아직 가지 마세요! 유익한 프로그램이 더 많이 남아있거든요.
퀴즈 대결로 뜨거워진 파티!
강연이 끝난 뒤 두 수학자를 다시 무대로 모셨습니다. 멘토링 시간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먼저 행사 전에 수학동아 블로그를 통해 미리 받은 사전 질문에 수학자들이 대답해 주었습니다. 수학 공부를 잘하는 방법을 묻는 질문부터 파티에 참석하지 못한 동생을 위한 질문까지 다양한 궁금증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이우형 군은 숫자 0이 자연수인지 아닌지 묻는 조금 엉뚱해 보이는 질문을 했는데, 청중의 반응과 다르게 두 수학자는 질문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답변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강연 내내 눈을 떼지 못했던 이진헌 군은 수학자들의 증명법에 대해 묻기도 했습니다.
두 번째 시간에는 수학자와 대결하는 퀴즈&퍼즐쇼와 천문대 관람 프로그램이 진행됐습니다. 퀴즈&퍼즐쇼에서는 파티 참가자와 수학자가 함께 수학과 관련 있는 재밌는 퀴즈를 푸는 대결을 펼쳤습니다. 다소 황당한 문제에 두 수학자는 적잖이 당황하는 모습을 보여 파티의 재미를 더했습니다. 허를 찌르는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퍼즐 대결에서는 수학자뿐 아니라 참가자들이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줬습니다.
한편 천문대에서는 겨울철 별자리에 대해 알아보고 천체투영관에서는 캐나다 옐로나이프에서 직접 찍은 오로라 영상을 감상했습니다.
이렇게 국가수리과학연구소와 수학동아가 함께한 제2회 메리 크리스MATH 파티는 성황리에 마쳤습니다. 아쉽게 못 오신 분은 다음 파티를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