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 찾은 반려견의 표정
반려견에게 음식을 주기보다 애정 어린 관심을 주세요. 최근 사람의 행동에 따라 반려견 표정이 달라진다는 실험이 통계 분석 방법으로 입증 됐습니다. 사람과 함께 지내는 반려견은 맛있는 음식을 주는 것보다 주인이 자신에게 집중해주는 걸 원해요.
2017년 10월 19일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실린 영국 포츠머스대학교 개인지센터의 연구에 따르면, 강아지는 사람이 쳐다보고 있을 때 더 다양한 표정을 짓는다고 해요. 반려견이 인간의 관심에 반응하려고 안면 근육을 움직인다는 거지요.
통계분석으로 찾은 표정의 의미
강아지의 표정을 분석하기 위해 연구팀은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 데이터베이스에서 1살부터 12살 사이의 반려견 24마리를 무작위로 뽑아 연구했습니다.
연구팀은 안면근육 움직임과 그에 따른 얼굴 변화를 수치화해서 측정하는 방법으로 반려견 표정을 분석했습니다. 폴 에크만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심리학과 명예교수와 월리스 프라이슨 미국 켄터키대학교 연구원이 사람의 표정을 찾아내기 위해 만든 얼굴 동작 코딩 시스템 ‘FACS’를 개에 적용한 것입니다.
여기에는 ‘다변량분석’이라는 통계 분석 방법이 쓰입니다. 다양한 변수를 지닌 표본의 평균을 비교하는 절차지요. 다변량분석은 두 개 이상의 종속변수★가 있을 때, 변수 사이의 상관관계를 이용해 대상을 분류하는 방법입니다.
종속변수★
서로 관계를 주고받는 둘 이상의 변수 중에 다른 변수에 영향을 주는 변수를 독립변수, 다른 변수에 의해 영향을 받는 변수를 종속변수라고 한다.
오래전부터 과학자들은 동물의 표정이 감정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연구팀은 반려견의 표정이 단순한 감정 표현이 아니라 의사소통을 위한 적극적인 시도라고 말합니다.
또 사람이 관심을 보일 때 반려견이 반응하는게 진화에 따른 행동이라고 추측했습니다. 반려견의 역사는 약 3만 년 정도 됐는데, 그 기간 동안 반려견의 행동이 사람과 의사소통 능력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지요.
사랑한다면 눈을 마주쳐야
반려견과 눈을 마주치고 집중하는 행동이 교감에 중요하다는 사실이 실험적으로 밝혀진 건 처음은 아닙니다. 2013년 미호 나가사와 일본 아자부대학교 동물과학과 연구원은 초고속 카메라를 이용한 반려견 표정 변화 실험을 통해 개가 눈썹을 들어 올리는 행위는 주인에게 더 집중하기 위해서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후 2015년에는 타케푸미 키쿠수이 일본 아자부대학교 수의학과 교수도 옥시토신 호르몬을 이용한 실험으로 반려견과 사람의 의사소통에 눈 마주침이 중요하다는 실험 결과를 발표했지요.
뇌의 시상하부에서 생성되는 옥시토신은 호감 가는 상대를 보았을 때 뇌하수체를 거쳐 혈액으로 분비되는 호르몬입니다. 주인이 반려견과 눈을 마주치며 시간을 보낼 때 사람과 반려견 모두의 옥시토신 수치가 증가했지요. 사람의 옥시토신 수치가 높을수록 반려견의 수치도 더 높아졌습니다.
브라이언 해어 미국 듀크대학교 개인지센터 연구원은 반려견이 주인과 눈을 마주치는 행동이 사랑한다는 표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음식을 먹는 반려견도 사람이 눈을 감았거나 등을 돌렸을 때보다 자신을 쳐다보고 있을 때 시선을 더 끌려고 한다고 말했지요. 그리고 사람이 처음으로 반려견과 시선을 맞추면, 반려견이 사람의 시선을 따라가는 행동을 보였지요.
자, 이제 반려견을 한 번 더 바라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