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살펴본 바로는 위상최적화가 미래를 크게 바꿔놓을 것 같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 위상최적화로 설계한 물체는 복잡하고 불규칙적인 모양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드릴로 재료를 깎아 물체를 만들어 내는 기존의 ‘절삭 가공’ 기술로는 만드는 게 불가능하거나, 비용이 아주 많이 난다면 의미가 없다.
그런데 이제 그런 걱정이 사라졌다. 3D프린터★ 덕분이다. 3D프린터는 가루나 액체 형태의 재료를 가장 아래부터 얇게 한 장씩 쌓아 올리는 ‘적층 가공’ 방식으로 물체를 만든다. 아주 얇은 종이를 쌓아서 물체의 형태를 만든다고 생각하면 쉽다. 그래서 물건의 모양이 복잡해도 만들 수 있다. 그래서 위상최적화 분야에 놀라운 혁신을 가져오고 있다.
3D프린터의 발달로 날개를 단 위상최적화가 그릴 미래의 모습은 정말 괴상망측한 모습일까? 아마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물체를 만드는 데 있어서 미적인 디자인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사실 겉모습에 가려진 내부가 위상최적화된 건물, 자동차, 다리 등은 이미 있다. 그리고 점점 더 늘어나지 않을까. 어느 순간 위상최적화는 우리 생활 속에 깊숙이 스며들어 있을지도 모른다.
★ 3D프린터 : 문서를 출력할 때 쓰는 2D프린터와 크게 다르지않다. 3D프린터는 3차원 물체를 출력할 때 쓰는 프린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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