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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레고를 빌려드립니다! 레츠고

SW 기업 탐방



(주)오렌지가든이 2014년 12월부터 운영하는 ‘레츠고’는 저렴한 가격에 레고를 빌려주는 서비스다. 고객이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원하는 레고 제품을 고르면 전용 상자에 넣어 택배로 보내준다.

최대 3주 동안 빌릴 수 있는데, 비용은 레고를 담았던 레츠고 배달 전용 상자의 크기에 따라 다르다. 이곳에서 빌릴 수 있는 레고 제품은 약 400여 종이다.


충격! 비싼 레고 사줬더니 겨우 일주일?

사람들에게 레고를 빌려줄 생각은 누가 했을까? 오렌지가든의 권정근 대표는 마트에 갈 때마다 레고 칸을 떠나지 못하는 아들을 둔 아버지다. 올해 9살인 아들이 5살일 때부터 레고를 접하게 해줬다는 권 대표는 1~2주 간격으로 새로운 레고를 찾는 아이의 모습에 적잖이 당황했다고.

“처음에는 2~3만원대 레고로 시작했는데 나중에는 아이가 원하는 제품을 사주는 게 부담스러울 지경이 됐어요. 아이들은 아무리 비싼 레고라도 1~2주 정도 가지고 놀고 나면 시들해져서 또 다른 레고를 찾더라고요.”

직접 겪은 문제점을 해결하고 싶었던 권 대표는 당시 다른 사업을 함께 준비 중이었던 멤버들과 함께 레고 대여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했다. 권 대표의 취지에 공감하는 사람도 많았다. 얼마 전에 코엑스에서 열린 교육박람회에 참가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레츠고 부스를 찾은 관람객 대부분이 레고도 대여가 된다는 사실에 놀랐고, 아이들 고집에 레고를 사주다 허리가 휠 뻔한 경험담에 맞장구를 쳤다고 한다. 레고를 많이 사줬던 부모일수록 레고 대여 서비스의 필요성을 절감했다는 뜻이다.
 
 

블록 읽는 SW를 개발하다

대부분의 레고 세트는 100개가 넘는 블록으로 이뤄져있다. 고객이 반납한 레고 세트에서 빠진 블록이 없는지 확인하는 일도 만만치 않다. 놀랍게도 직원이 블록을 일일이 확인해 잃어버린 것이 있는지 확인하던 시절이 있었다. 사람이 하기에는 무척 고된 일이었다. 결국 블록을 대신 검사해 줄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로 했다. 첫 번째 아이디어는 카메라로 블록을 보고, 생김새를 시각적으로 구분하는 소프트웨어였다.

“어렵게 시각 전문가를 찾아서 소프트웨어 개발을 시작했는데 안타깝게도 중단됐어요. 이런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는 결론이 나왔거든요.”

개발이 중단된 지 3개월 뒤, 동료 창업자가 넌지시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블록 각각의 무게가 미세하게 다르다는 점을 이용해 블록을 더 정확하게 인식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자는 내용이었다. 권 대표는 소수점 셋째 자리까지 잡아내는 초정밀 저울을 도입했고, 이 아이디어는 현실이 됐다.

레츠고의 작업실에서는 이제 기계가 알아서 블록을 분류한다. 컨베이어 벨트 위에 블록을 쏟아 부으면,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가 블록의 색과 크기, 무게등을 읽고 분류한다. 컨베이어 벨트와 연결된 기계는 소프트웨어가 알려준 대로 같은 블록끼리 한 바구니 안에 모아준다.

권 대표는 올해 안에 엑스라지 크기의 상자에 든 블록 전체를 15분 안에 검사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의 성능을 개선할 예정이다. 그 전에는 같은 상자를 사람이 검사하는 데 한 시간이나 걸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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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0월 수학동아 정보

  • 고은영 기자
  • 도움

    (주)오렌지가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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