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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엑소 EX’ACT에 드리운 수학 그림자



지난 6월 1일 오전 10시, 엑소 공식 홈페이지에 의문의 글자가 하나씩 뜨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등장한 글자는 알파벳 E, 이어서 X와 E에서 X로 이어지는 화살표가 나타났다. 오후 5시가 되자 일곱 글자와 화살표가 하나로 연결된 정육각형 로고가 만들어졌다. 화살표를 따라 알파벳을 읽으면 EXACT, EXO3이 된다.

로고를 클릭하니 두 가지 이미지와 글자가 떴다. 네잎클로버를 연상케 하는 그림과 ‘Lucky One’, 뼈로 만들어져 음산한 분위기를 풍기는 정육각형 로고와 ‘Monster’. 3집 앨범의 이름과 타이틀곡을 컴백 일주일 전에 수수께끼처럼 소개한 것이다. 추리에 익숙한 엑소 팬들은 금세 답을 알아맞혔다. 그런데 과연 이게 다일까?
 


앨범마다 수수께끼로 화제몰이

그동안 엑소 앨범과 티저에 등장한 암호는 엑소 멤버들마저 어렵다고 밝힐 정도로 난이도가 높았다. 2014년 두 번째 미니앨범 ‘중독’의 앨범 재킷에는 알 수 없는 숫자와 알파벳 조합을 새겨 팬들이 골머리를 앓게 했다. 암호의 정체는 멤버의 등번호에 데뷔일 408(4월 8일)을 더한 수를 12진수로 나타내고, 여기에 각 멤버의 이름을 영어로 표기했을 때 마지막 알파벳을 조합한 것이다.



정규 2집 ‘엑소더스’ 때는 더 어려웠다. 10회에 걸쳐 하나씩 공개한 멤버별 티저 영상마다 수수께끼가 숨어 있었는데, 아무 생각 없이 보면 수수께끼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매우 어려웠다. 영상에는 다음 영상이 언제 공개되는지, 누구의 영상인지를 암시하는 단서가 숨어 있었다. 수수께끼를 풀어야 해당 멤버의 화보 사진을 볼 수 있었기 때문에 엑소 팬들은 셜록홈즈도 울고 갈 추리력을 발휘해 답을 찾아냈다.

티저 영상에는 타이틀곡의 제목을 알려주는 힌트도 숨어 있었다. 멤버마다 티저 영상의 배경 도시가 미국 콜로라도, 영국 런던, 스페인 바르셀로나 등으로 다 달랐는데, 이 도시의 앞 글자를 따면 ‘CALL ME BABY’라는 타이틀곡 제목이 된다.

이처럼 엑소의 수수께끼는 공개와 동시에 화제가 될 정도로 난이도가 높았다. 그런데 이번 수수께끼는 다른 때보다 훨씬 쉬웠다. 혹시 우리가 모르는 다른 의미가 숨어 있는 건 아닐까?


 

3집 앨범의 로고가 수학 이론이라고?!

그러던 지난 7월 24일, SNS에 글 하나가 올라왔다. 한 네티즌이 이번 앨범의 로고가 ‘exact 수열’을 나타낸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앨범의 제목명이 EX’ACT인데다가 exact 수열도 알파벳과 화살표로 이뤄져 있어 그럴싸했다. 곧바로 수학적인 해석이 달린 댓글이 올라왔다.

의문을 처음 제기한 네티즌은 수학적으로는 말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exact 수열의 표기법을 이용한 디자인일 뿐 수학적인 의미는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다른 네티즌은 알파벳 하나하나를 집합으로 보고, 알파벳 O를 숫자 0, 화살표를 두 집합을 연결하는 함수, 연결된 집합 모두가 수학적으로 같다고 가정하면 exact 수열이 된다고 주장했다. 과연 누구의 말이 맞을까?

이광연 한서대 수학과 교수는 “숫자 0에서 3으로 가는 화살표만 없다면 수학적으로 틀리지 않다”며, “다만 exact 수열의 정의에 의해서 집합 E, X, A, C, T가 모두 0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과연 디자이너는 exact 수열을 의도해서 디자인한 걸까? 아니면 우연의 일치였을까? 이지선 SM엔터테인먼트 홍보팀 사원은 디자인에 대해 “팬들이 다양한 해석을 하길 원하기 때문에 알려줄 수 없다”며, “그 답은 디자이너만 알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에는 엑소가 어떤 수수께끼로 팬들을 추리의 세계로 안내할지, 또 어떤 수학적인 내용으로 화제를 모을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2016년 09월 수학동아 정보

  • 조가현 기자
  • 도움

    이광연 한서대 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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