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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동아 : 대한수학회 70년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회장이 탄생했습니다. 지난 7월 5일, 대한수학회는
이향숙 이화여대 수학과 교수가 내년 1월부터 임기가 시작되는 차기 회장에 당선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수학동아가 연구실로 찾아가 이 교수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수학동아 : 안녕하세요, 교수님. 당선 축하합니다. 70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 회장으로 뽑히셨다고 들었습니다.
이향숙 : 네. 그 사실을 크게 의식하지는 않았습니다. 수학계를 위해 일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껴서 도전했지요.
수학동아 : 어떤 책임감인가요?
이향숙 : 수학의 사회적인 역할에 신경 쓰고 있습니다. 2016년 세계경제포럼에서 낸 보고서를 보면 앞으로 5년 뒤면 71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진다고 해요. 앞으로 새로 생기는 직업은 200만 개 정도인데, 그중 40만여 개가 수학과 컴퓨터 분야의 일자리라고 합니다.
수학동아 : 수학이 정말 중요해지는 거로군요.
이향숙 : 맞아요. 세상을 이끄는 정보통신산업은 수학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수학을 모르면 앞서 나가는 인재가 될 수 없어요. 수학과 학생도 기술을 알아야 하고, 공대생도 수학을 더 공부해야 합니다.
수학동아 :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줘야 하겠네요.
이향숙 : 대한수학회 차원에서 융합형 커리큘럼을 만들어 대학에 제공할 계획입니다. 프로그래밍과 관련된 알고리즘이나 데이터 구조 같은 지식이 있으면 수학의 가치를 더 높일 수 있거든요. 수학을 공부한 학생들이 산업계에서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게 할 계획입니다. 공대생의 수학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공학계와 협력도 할 생각이고요.
수학동아 : 그렇군요. 그런데 수학은 왠지 비범한 사람만 공부할 수 있을 것 같은 선입견이 있어서 사람들이 겁을 먹는데, 어떤가요?
이향숙 : 물론 천재 수학자도 분명히 있어요. 그러나 그런 수학자의 대단한 성과도 대다수인 보통 수학자가 쌓은 토대 위에서 이뤄집니다. 중요한 건 끈기와 인내심이에요. 수학은 평범한 사람도 꾸준히 공부하면 해낼 수 있는 학문이랍니다.
수학동아 : 시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향숙 : 네. 앞으로 수학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