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와 책상이 서로 닮았다니 곰곰이 생각해 봐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미국의 퍼즐 전문가 샘 로이드는 이 수수께끼의 답을 찾기 위해 애를 쓰다가 미국의 소설가 ‘에드거 앨런 포’가 정답이라고 주장했다. 그가 책상에서 <;까마귀>;라는 소설을 썼기 때문이다.
하지만 캐럴의 답은 따로 있었다. 바로 ‘까마귀와 책상 둘 다 flat(음색이 단조로운/납작한) 하지만 note(음색/공책)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그리고 ‘절대로 앞뒤를 바꿔 배치하면 안 된다(it is nevar put with the wrong end in front!)’라고 한다. 책상은 위치를, 까마귀는 철자를 바꿔 쓰면 안 된다는 뜻이다. 여기서 never(절대)를 nevar이라고 일부러 틀리게 썼는데, 그 이유는 알파벳을 거꾸로 쓰면 raven(까마귀)가 되기 때문이다.
영국식 말장난이라서 캐럴의 답도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오히려 재미있는 이야기는 모자 장수에서 찾을 수 있다. 왜 하필 모자 장수를 등장인물로 등장시켰을까? 모자 장수를 영어로 하면 ‘mad hatter(미친 모자 장수)’다. 여기서 h를 빼면 ‘mad atter’가 되고, 이를 발음하면 ‘mad adder(미친 덧셈하는 사람)’처럼 들린다. 말장난을 즐기는 캐럴이 자신과 같은 수학자나, 기계식 계산기를 만들다가 정신질환을 앓았던 찰스 배비지를 모델로 모자 장수 캐릭터를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모자 장수의 생김새가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수학자 버트런드 러셀과 꼭 닮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심지어 앨리스 시리즈의 삽화을 그린 존 테니얼이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러셀을 미리 예견해 그렸다는 이야기까지 나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