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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내 손 안의 자산관리사, 핀테크

SW가 펼치는 상상의 세계➐


 
핀테크는 금융과 기술을 결합한 말로, 정보통신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금융 서비스를 말한다. 이제는 일상이 된 인터넷뱅킹부터 복잡한 인증 절차 없이 스마트폰으로 간단히 결제할 수 있는 모바일 간편결제, 가상의 화폐 비트코인까지…. 핀테크는 이미 우리의 금융 생활을 크게 바꿔놓았다.

핀테크 서비스를 가능하게 해 주는 것은 금융 소프트웨어(SW)다. 우리는 SW 덕분에 통화의 종류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거래를 할 수 있고,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고도 24시간 금융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빅데이터를 분석해 투자 가치를 예측하고 자산 관리를 해 주거나 금융사기를 탐지해 전자금융거래의 보안 문제를 해결하는 등 핀테크의 분야는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수상한 거래, 자동으로 차단한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인터넷과 모바일을 활용한 실시간 전자금융거래가 가장 활발하다. 수백, 수천만 원이 단 몇 초 만에 쉽게 오갈 수 있어 그만큼 금융 사고가 생길 위험도 많다. 게다가 피싱, 해킹처럼 금융정보를 노리는 각종 사이버 범죄도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이런 보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온 것이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DS)’이다.

FDS는 실시간으로 전자금융거래에 쓰이는 네트워크 정보, 거래내역 같은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비정상적인 거래를 찾아내고 이를 차단한다. 한국 서울의 분식집에서 쓰인 카드가 30분 뒤 프랑스 파리의 명품 백화점에서 쓰인다면 아무래도 부자연스럽다. 30분 만에 프랑스로 건너갈 방법도 없을 뿐더러, 2500원짜리 떡볶이만 사먹던 중학생이 갑자기 명품을 사는 점도 수상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사용자의 평소 사용 패턴과 다른 거래를 이상거래라고 판단한다. 실제로 지난해 BC카드는 FDS를 사용해 약 600억 원의 잘못된 사용을 막아냈다.

최근에는 FDS와 생체인증 기술 중 하나인 ‘행동기반인증’을 접목한 금융 SW도 개발되고 있다. 행동기반인증은 사용자가 스마트폰의 비밀번호나 패턴을 화면에 입력할 때의 속도나 리듬, 위치, 압력 같은 데이터를 분석해 본인 여부를 판단하고 다른 사람의 사용을 방지하는 방법이다. 금융보안기업인 앤서의 박준형 대표는 “행동기반인증을 FDS에 적용하면 위험관리 수준을 한층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미래의 자산운용사는 SW

투자의 위험성을 진단하고 금융상품의 투자 가치를 미리 예측해 주는 금융 SW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퀀트펀드’다. 퀀트는 ‘계량분석가’를 뜻하는 영어의 줄임말로, 퀀트펀드는 사람의 판단 없이 SW의 알고리즘만으로 가격을 분석해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주식의 가격이나 주가 지수에 따라 투자 수익이 결정되는 ‘주가연계증권(ELS)’도 SW의 도움 없이는 도박이 되기 쉽다. 주식의 1년 뒤, 3년 뒤, 5년 뒤의 가격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곧 컴퓨터로 24시간 고객의 자산 관리를 해 주는 핀테크 자산운용사와 모든 거래가 SW를 통해 이뤄지는 인터넷전문은행도 탄생한다. 핀테크 자산운용사는 스마트폰, 타블렛 PC 같은 모바일 기기로 개인이 언제든 주식, 부동산 등 다양한 곳에 투자할 수 있도록 돕는다. 미국 월가와 실리콘밸리에서는 이를 ‘로봇(robot)’과 ‘조언자(advisor)’의 합성어인 ‘로보어드바이저’라고 부른다.

이제 금융에서 SW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최근 고용노동부도 올해부터 금융 SW 전문가 양성에 나선다고 밝혔다. 강완모 KAIST 수리과학과 교수는 “최근 수학과에서도 직접 파생상품을 설계하는 과정 같은 다양한 형태의 금융수학 과목을 가르치고 있다”며, “금융전문가가 되려면 앞으로는 SW와 관련된 지식과 역량을 반드시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2015년 09월 수학동아 정보

  • 송경은 기자
  • 도움

    강완모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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