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듯, 유전자 하나보다 유전자가 얽혀 있는 세포조직을 이해하는 것이 훨씬 의미있는 일입니다. 몸이 자라거나 아픈 건 세포조직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살아 있는 조직을 떼어내 실험하기는 매우 힘듭니다.
미국 사이먼 정보 분석센터 연구팀은 유전자 정보를 분석해 유전자가 서로 어떻게 연결돼 있고 무슨 반응이 일어나는지 밝혀냈습니다. 연구팀은 계산과학을 이용해 논문 3만 8000개의 결과를 분석해 얻은 정보를 네트워크 기법으로 짝지었습니다. 그 결과 신장과 간, 뇌 같은 장기를 구성하는 144가지의 세포조직회로를 그릴 수 있었습니다.
논문에는 질병에 관한 정보도 들어 있었습니다. 연구팀은 이 정보를 분석해 ‘세포조직회로의 어느 부분이 망가지면, 병이 걸리는지도 살펴봤습니다. 파킨슨병의 경우 중뇌의 흑질 조직과 PARK2 같은 유전자와 연관이 깊었습니다.
연구팀은 세포조직회로를 이용해 질병의 정확한 원인을 알고 그에 맞는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네이처 유전학’ 4월 27일자에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