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산 실수를 자주 해서 숫자만 봐도 겁이 나고 수학에 대한 자신감이 점점 떨어진다면 눈여겨 봐야 할 소식이 있다. 계산 실력이 당장의 수학 성적뿐 아니라 미래의 경제생활에도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와 스웨덴 고텐버그대 공동 연구팀은 계산 실력과 수에 대한 자신감이 가치를 평가하거나 돈을 쓰는 데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111명을 대상으로 계산 실력을 알아보는 3가지 실험과 도박 게임을 실시했다.
먼저 일반적인 수학 문제를 통해 ‘객관적 계산 실력’부터 평가했다. 이어진 설문을 통해 ‘주관적 계산 실력’을 알아 봤다. 끝으로 숫자를 파악하는 능력이 얼마나 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비어 있는 선분 위에 숫자를 표시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세 가지 실험을 끝낸 참가자들은 간단한 도박 게임을 했다. 그 결과 객관적 계산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무리한 도박을 하지 않았다. 객관적 계산 능력이 뛰어날수록 자신이 얼마나 돈을 쓰고 있는지 정확히 파악했다. 숫자 파악 능력이 뛰어난 사람도 합리적인 투자를 할 줄 알았다.
하지만 주관적 계산 능력만 뛰어난 사람은 자신이 매력적이라고 믿으면 과감히 돈을 쓰는 경향을 보였다. 과도한 자신감으로 무리한 투자를 한 것이다.
엘렌 피터스 오하이오 주립대 교수는 “계산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숫자만 봐도 바로 문제를 포기해 버리는 경우가 많다”며, “이 때문에 세금을 내거나 자신에게 맞는 보험 상품을 고르는 데도 어려움을 겪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