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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럿이 함께 악기를 연주할 땐 악보가 연주자들 사이의 약속이다. 악보를 잘 따라서 연주해야 화음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람이 아닌 컴퓨터가 악보대로 연주한 음악은 왠지 부자연스럽게 들리기도 한다. 그 이유가 뭘까.
최근 미국 하버드대 물리학과 홀거 헤닝 교수팀은 사람이 연주한 음악과 컴퓨터가 연주한 음악에 차이가 생기는 이유가 특정한 수학적 패턴 때문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전문 음악가 한 명과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적 없는 일반인 연주자 한 명을 한 쌍으로 짝지었다. 그리고 두 사람이 함께 같은 디지털 피아노를 연주하도록 했다. 그 다음, 녹음된 음원 데이터에 나타나는 리듬의 편차를 분석했다.
그 결과, 두 사람의 듀엣 연주에서 6~8분 간격으로 서로의 박자를 따라잡고(catch-up), 맞춰 주는(slow-down) 패턴이 반복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한 사람의 연주가 빨라지면 다른 사람의 박자도 함께 빨라졌다. 그렇게 약 7분마다 음악의 리듬이 평형을 이루면서 곡이 진행됐다.
헤닝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라이브 음악처럼 자연스러운 음악을 연주할 수 있는 새로운 디지털 도구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 줬다”고 평가했다. 또한 “사람들 사이에서 복잡하게 일어나는 상호작용을 수학적으로 이해하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