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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으로 알아보는 컴퓨터의 역사! 넥슨컴퓨터박물관


 
오락실 게임부터 집에서 즐기는 콘솔 게임과 컴퓨터 게임까지! 한 시대를 풍미했던 유명한 게임을 즐기면서 컴퓨터의 역사를 알아볼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제주도에 위치한 넥슨컴퓨터박물관이다. 전시된 작품만을 보는 기존 박물관의 틀에서 벗어나, 놀이터 삼아 하루 종일 신나게 놀 수 있는 넥슨컴퓨터박물관으로 떠나 보자!

“박물관을 보고 새로운 꿈을 꿨으면 좋겠어요!”


지난해 7월 문을 연 넥슨컴퓨터박물관은 우리 생활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지고 온 컴퓨터의 발자취를 담은 곳이다. 그런데 이곳에는 추억의 컴퓨터만큼이나 게임기도 많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최윤아 관장님에게 직접 물어봤다.

정승혜 : 컴퓨터박물관인데, 전시품 중에 게임기도 많이 있어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최윤아 관장 : 컴퓨터의 발전에 게임을 빼놓을 수 없기 때문이에요. 게임에서 더 멋진 영상을, 박진감 넘치는 소리를 구현하기 위해 컴퓨터가 발전했거든요. 이곳에선 컴퓨터의 역사는 물론 게임의 역사까지 한눈에 볼 수 있죠. 그래서 우리 박물관은 가족이 함께 오면 좋아요. 부모님이 어린 시절 사용했던 컴퓨터와 게임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직접 해 보면서 추억을 공유할 수 있거든요.

권영남 : 관장님이 생각하는 가장 의미 있는 전시품은 무엇인가요?

최윤아 관장 : 특정 전시품 하나만 꼽긴 어려워요. 전시품 하나하나가 소중하거든요. 사실 같은 전시품이라고 해도 어떻게 보여 주는지에 따라 관람객들이 다르게 느끼거든요.
현재 넥슨컴퓨터박물관 1층은 ‘컴퓨터는 극장이다’라는 주제로 꾸며졌어요. 관람객들이 컴퓨터 회로를 흐르는 데이터가 되어 마더보드부터 입출력기기, 메모리, 그래픽과 사운드 카드 등을 살펴보는 이야기를 담고 있죠. 이처럼 우리 박물관은 층별로 서로 다른 주제의 이야기를 따라가게끔 되어 있어요. 그 안에서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기기나 최첨단 기기들을 체험해 보면서 컴퓨터의 과거와 미래를 살펴볼 수 있죠.

정승혜 : 학생들이 넥슨컴퓨터박물관을 관람하고 무얼 느꼈으면 하시나요?

최윤아 관장 : 새로운 꿈을 가지고 돌아갔으면 좋겠어요. 현재 눈에 보이진 않지만 앞으로 세상을 획기적으로 바꿀 무언가를 만드는 꿈을 꾸길 원하는 거죠.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 그리고 넥슨 김정주 회장이 젊은 시절 그랬던 것처럼요.

놓치면 후회할 전시 BEST 3

넥슨컴퓨터박물관은 총 4개의 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1층은 컴퓨터의 역사, 2층은 게임의 역사, 3층은 최첨단 컴퓨터가 제공하는 즐거움을 체험하는 곳이다. 지하 1층은 특별 전시실로 현재는 추억의 오락실 게임이 전시돼 있다. 독자기자들은 넥슨컴퓨터박물관의 곳곳을 탐방한 다음 꼭 봐야 할 전시품과 프로그램을 뽑아 봤다.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 애플I

1976년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이 손수 수작업으로 일일이 만든 컴퓨터, 바로 애플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 애플I이다. 현재 50여 대의 컴퓨터가 남아 있지만, 제대로 돌아가는 것은 달랑 6대뿐이다. 그런데 이 중 한 대를 넥슨컴퓨터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다.

귀중한 소장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 스닉 프리뷰

넥슨컴퓨터박물관에서는 귀중한 소장품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스닉 프리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애플에서 만든 세계 최초의 개인정보단말기(PDA)인 뉴턴 메시지패드와, 안경처럼 착용하는 컴퓨터인 구글 글래스처럼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거나 아직 우리나라에서 판매되지 않는 최첨단 기기를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스닉 프리뷰 일정은 넥슨컴퓨터박물관 홈페이지(www.nexoncomputermuseum.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가상 세계를 즐기는 오큘러스 리프트

오큘러스 리프트는 머리에 착용하는 가상현실 기기다. 고개를 돌릴 때마다 센서가 반응해서 눈앞의 화면이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게임을 생생하게 즐길 수 있다. 만약 롤러코스터를 타는 게임이라면 놀이공원에서 실제로 탄 것처럼 등골이 오싹하고 다리가 후들거리는 느낌이 든다.

도전! 스피커 만들기

넥슨컴퓨터박물관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체험프로그램이 하나 더 있다. 바로 ‘만지作(작)’ 프로그램이다. 무언가를 만지작 만지작거리는 손의 모습을 모티브로 한 체험 교육프로그램으로, 현재 스피커 만들기와 나만의 마우스 만들기가 진행되고 있다. 독자기자들은 스피커 만들기에 도전했다.

1 전기의 원리란?

스피커를 만들기에 앞서 전류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장용동 선생님은 독자기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물탱크에서 물이 빠져 나와 수도관을 흐르는 물의 움직임을 통해 전자의 흐름을 설명해 주셨다. 저항이 있을 때와, 전기 회로에서 두 개 이상의 기기를 연결했을 때 전자의 흐름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도 알 수 있었다.

2 빵판 스피커 만들기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금속이 들어 있는 플라스틱 판인 빵판에 건전지와 LED 전구, 스피커를 전선으로 연결했다. 그러면 볼륨 조절기를 통해 전구의 밝기와 소리의 크기를 조절할 수 있는 스피커가 완성된다.

3 아두이노 스피커 만들기

이번엔 아두이노를 연결한 스피커를 만들어 봤다. 아두이노란 프로그래밍을 통해 간단한 장치부터 전문가용 로봇까지 만들어 볼 수 있는 마이크로 컴퓨터다. 아두이노를 노트북에 연결한 뒤, 전자회로를 설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 ‘프리징’을 이용해 설계 도면을 만들고 아두이노를 통해 전기가 1초 또는 0.5초 단위로 흐르도록 ‘아두이노 스케치’ 환경에서 프로그래밍 했다. 아두이노를 노트북에서 분리하고 앞에 만들었던 빵판 스피커에 연결했다. 그러자 1초 단위로 전구의 불이 깜박이고 스피커의 소리가 끊어지는 아두이노 스피커가 완성됐다.

Σ 진로정보
아키비스트, 그것이 알고 싶다!


박물관에만 있는 이색 직업이 있다. 바로 아키비스트로, 국내에는 아직 생소한 직업이다. 하지만 박물관마다 아키비스트 역할을 하는 사람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박물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직업이다. 그렇다면 아키비스트는 어떤 일을 하고 아키비스트가 되려면 어떤 능력을 갖춰야 할까? 넥슨컴퓨터박물관 유광민 아키비스트에게 직접 들어 봤다.

아키비스트란 어떤 직업일까?

아키비스트는 지속적으로 보존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된 기록물인 ‘아카이브’를 수집하고 관리하는 전문가를 말한다. 다양한 분야에서 아카이브를 수집하고 보존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넥슨컴퓨터박물관에서 아카이브는 컴퓨터와 게임기, 디지털 자료 등 컴퓨터와 게임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모든 것이다. 따라서 이를 수집하고 관리하는 것이 넥슨컴퓨터박물관 아키비스트의 역할이다.

★관련 학과
기록관리학, 역사학, 문헌정보학 등이 있지만, 박물관의 특징에 따라 다양한 전공자가 아키비스트가 될 수 있다. 컴퓨터박물관이라면 컴퓨터공학, 미술관이라면 미술 관련 전공자가 우대받을 수 있다.

관련 자격증
국가기록원에서 시행하는 기록물관리 전문요원시험과 박물관과 미술관의 학예사 자격제도 등이 있다.

미니 인터뷰
★넥슨컴퓨터박물관 유광민 아키비스트


권영남 : 디지털 기록물을 어떻게 보존하나요?

유광민 아키비스트 : 디지털 기록물을 보존하는 방법에 대한 논문만 수십 편이 있을 정도로 다양한 방법이 있어요. 이중에서 가장 간단한 방법은 하드디스크 등의 저장장치에 분류코드를 매겨 보존하는 방법이에요. 그런데 이때 저장된 파일을 확인할 수 있는 환경도 함께 보존해야 해요. 예를 들어 ‘한글’ 프로그램으로 작성된 기록물이 있다고 해 봐요. 그런데 수십 년 뒤에는 한글 프로그램이 사라질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기록물뿐만 아니라 한글을 설치하고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인 윈도우도 함께 보존해야 해요.

정승혜 : 일반적으로 수집은 어떻게 하나요? 그리고 가장 구하기 힘든 수집품은 무엇이었나요?

유광민 아키비스트 : 국내외 경매 사이트와 개인 컴퓨터 거래 사이트를 확인해요. 수집 가치가 있는 기기를 선별하여 수집을 진행하죠. 그리고 넥슨컴퓨터박물관에는 소장품이 5300여 점 정도 있는데, 그 중에서 800여 점은 기증품이에요. 여러분도 집에 잠자고 있는 컴퓨터나 디지털 자료가 있다면 기증해 주세요. 가치가 있는 물건이라면 넥슨컴퓨터박물관에 전시될 수 있어요.
가장 수집하기 어려운 것은 80~90년대 출시된 국산 컴퓨터예요. 당시 버리는 컴퓨터를 각 대리점에서 무료로 수거하고 그 자재를 동남아로 수출했거든요. 그래서 현재 남아 있는 컴퓨터의 수량도 많지 않고 보존상태도 좋지 않아요.

권영남 : 마지막으로 아키비스트를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한 마디 해 주세요.

유광민 아키비스트 : 아키비스트가 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고 해서 아키비스트 업무를 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에요. 그 분야에 관심이 있고 애정이 있어야 좋은 아키비스트가 될 수 있어요. 따라서 자기가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지 파악한 다음, 평생 즐기면서 이 일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해 봤으면 좋겠어요.

2014년 07월 수학동아 정보

  • 조가현(gahyun@donga.com) 기자
  • 기타

    권영남
  • 기타

    정승혜
  • 도움

    최윤아 관장
  • 도움

    최은희 과장
  • 도움

    유광민 아키비스트
  • 도움

    장용동 에듀케이터
  • 사진

    JINI
  • 사진

    동아일보
  • 사진

    넥슨컴퓨터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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