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쌍둥이 소수 추측에 관한 오랜 수학계의 퍼즐이 서서히 맞춰질 기미가 보인다. 쌍둥이 소수란, 두 수의 차가 2인 소수의 쌍을 의미한다. 낮은 수에서는 쌍둥이 소수를 발견하기가 쉽지만, 수가 커질수록 발견하기 쉽지 않다. 따라서 수학계에서는 이런 쌍둥이 소수가 무한히 존재하는가에 대한 연구가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있다.
2013년 5월, 중국계 미국의 수학자 이탕 장은 쌍둥이 소수 추측에 관한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신호탄을 쏘았다. 쌍둥이 소수는 아니지만 소수의 차이가 7000만보다 작은 순서쌍이 무한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그의 논문은 미국 프린스턴대에서 발간하는 수학저널에 실려 많은 수학자들의 찬사를 받았다.
그런데, 그로부터 1년도 지나지 않은 작년 말에 더욱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다. 영국 옥스퍼드대를 갓 졸업한 26살의 제임스 메이나드가 쌍둥이 소수 추측의 결말에 거의 근접한 것이다. 그는 이탕 장과 같은 방법으로 출발했지만, 자신만의 방법으로 과정을 단순화하여 간격을 7000만에서 600으로 좁힐 수 있었다.
그의 연구결과가 발표된 이후, 많은 수학자들이 그 간격을 더욱 좁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몬트리올대의 앤드류 그랜빌 박사는 “메이나드의 방법은 무척 간단하여 대학원 과정에서 가르쳐도 될 정도”라며, “수학자들의 협업을 통해 쌍둥이 소수 추측 문제가 조만간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