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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 퍼즐여행2] 종이와 연필이 만든 환상을 탈출하라!

7화

“우아악! 도망쳐!”
“이 동물들은 다 뭐야? 전부 종이접기로 만들어졌잖아?”
폴 일행이 난데없이 나타난 오리가미 동물들로부터 쫓기고 있다. 어떻게 종이로 만든 동물들이 움직일 수 있는지, 왜 폴 일행을 향해 무섭게 달려 드는지 영문도 모른 채 지금은 그저 도망칠 뿐!
“헉! 저 앞쪽은 막다른 길이야! 이젠 어떻게 하지?!”


미션 1. 뭐든 접어 만드는 페이퍼맨 등장!


그때 갑자기 땅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바닥이 무너진다! 으악~!”
폴이 정신을 차려 보니 의사 선생님의 몸이 묶여 있었다. 주변을 둘러 보자 폴리스와 하루, 피타가 이미 정신을 차리고 어딘가를 향해 노려보고 있었다. 그곳을 보자 웬 괴한이 의사 선생님을 붙들고 기괴한 소리를 내고 있었다.
“흐흐흐~. 모두 정신을 차렸구나. 그럼 이제 내 소개를 해 볼까? 난 페이퍼맨이라고 한다.”
페이퍼맨의 몸은 얼굴, 팔, 다리, 몸통 어느 한군데 바깥으로 드러난 곳 없이 종이상자를 뒤집어 쓴 것처럼 가려져 있었다.
“왜 종이를 그렇게 뒤집어 쓰고 있는 거야? 네 정체를 당당히 밝혀! 그리고 선생님을 어서 놓아 줘!”
페이퍼맨은 하루의 말은 무시한 채, 주머니에서 웬 종이 띠를 꺼내더니 콧노래를 부르면서 열심히 접기 시작했다. 이 모습에 하루는 더욱 약이 올라 큰 소리를 쳤다.
“내 말이 안 들려? 어서….”
이 말에 페이퍼맨은 하루를 향해 몸을 훽 돌리더니, 접고 있던 T자 모양의 종이를 던졌다. 그러자 날린 종이가 하루의 볼을 스쳐 뒤편 벽에 푹! 하고 박히는 것이 아닌가? 종이라고 생각하고 방심하고 있던 폴 일행은 벽에 깊히 박힌 종이의 강력한 위력에 질겁했다. 페이퍼맨은 폴 일행의 놀란 표정이 즐겁다는 듯이 콧노래를 부르며 다시 종이를 접었다. 그리고 혼잣말을 하듯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후훗. 종이만 있으면 뭐든 만들 수 있지.”
혼자만의 세계에 빠진 페이퍼맨에게 폴리스가 결심한 듯 크게 소리쳤다.
“원하는 게 뭐야? 왜 선생님과 우릴 잡아둔 거지?”
“의사 선생은 누가 부탁을 좀 해서….”
페이퍼맨은 폴리스에게 말을 하는 척하더니, 다시 한번 ㅁ자 모양의 종이를 훽 던졌다. 이번에도 폴리스의 옆을 스쳐 벽에 푹 박혔다.
“그만 둬! 위험하단 말야!”
폴이 소리쳤지만, 페이퍼맨은 여유롭게 웃으며 Y자 모양의 종이 표창을 들고 말했다.
“왜? 재미있는데. 너희들도 해 봐. 쉽다니까? 좋아. 그럼 기회를 주지. 빨강, 노랑, 파랑 종이 띠를 한 장씩 줄 테니, 이 종이를 접어 내가 만든 종이 표창을 만들라고. 그럼 너희들은 그냥 보내 주지.”

미션 2. 정육면체 오리가미 덫에서 탈출하라!

“접었다!”
폴 일행이 페이퍼맨에게 종이 띠로 접어 만든 표창을 내밀자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박수를 쳤다.
“오호~. 너희들도 종이접기를 잘 하는구나? 이거 정말 재미있는데? 제법이야.”
“자, 이제 선생님을 풀어 줘! 어서!”
쓰러져 있던 의사 선생님이 다시 정신을 차린 듯 일어나더니 폴 일행에게 다급하게 소리쳤다.
“얘들아! 위험해. 저 자는…!”
페이퍼맨은 의사 선생님을 향해 번개같이 달려가더니 다시 그의 정신을 잃게 만들었다.
“무슨 짓이야! 어서 약속대로 선생님을 풀어 줘!”
페이퍼맨은 폴 일행의 말을 듣는 체 마는 체 하더니, 다시 종이를 꺼내 뭔가를 접기 시작했다.
“우리 말이 안 들려? 약속을 안 지키겠단 말이지. 그렇다면 우리도 무력 행사를 하겠….”
그때 갑자기 폴 일행에게 뭔가가 날아왔다.
“피타피타!”
피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피할 새도 없이 모두 정육면체 구조물에 갇히고 말았다. 지금까지 페이퍼맨이 접던 종이가 이번엔 정육면체 덫으로 변한 것이었다. 페이퍼맨은 다시 한번 종이를 접어 정육면체 구조물을 만들더니, 그 안에 의사 선생님을 넣고 말했다.
“난 볼일이 있어서 이만 가 볼게. 잘들 있어.”
페이퍼맨의 말에 퍼뜩 정신을 차린 폴 일행은 온 힘을 다해 자신들을 가둔 정육면체 구조물을 두들겼다. 하지만 아무리 주먹으로 세차게 두드려도 정육면체 구조물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우릴 놓아 줘! 페이퍼맨!”
“싫다면?”
“이게 뭐야! 약속과 다르잖아?”
“그래, 그건 그렇군. 하지만 너희들이 내 일을 방해할 거잖아. 난 이 자를 데려가야 해. 음, 어떻게 할까…. 어떻게 하지?”
페이퍼맨은 진심으로 고민하는 얼굴이었다.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폴이 외쳤다.
“좋아! 너도 뭔가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선생님을 데려가는 모양인데, 우리랑 한 약속도 지켜야지! 적어도 우리에게 한 번의 기회를 더 줘! 그 정도는 해 줄 수 있겠지?”
그러자 페이퍼맨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아. 나처럼 이 종이 띠를 접어 정육면체 덫을 만든다면, 이 덫은 자동으로 없어질거야. 그럼 너희들을 풀어 준다는 약속은 지키는 거지. 그럼 난 간다! 수고해!”
“안 돼! 선생님도 놓고 가라고!”
하지만 페이퍼맨은 의사 선생님을 가둔 정육면체 덫을 들고 이미 사라진 뒤였다.

미션 3. 종이와 지우개만 있으면 뭐든 만드는 펜슬맨

폴 일행은 서둘러 페이퍼맨이 가둔 정육면체 덫을 탈출했지만, 이미 그의 자취는 찾을 수가 없었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갈팡질팡 하던 일행에게 피타가 어떤 곳을 가리키며 펄쩍펄쩍 뛰었다.
“저기 불빛이…! 피타가 가리킨 곳으로 가 보자!”
그곳에는 문이 있었다. 폴 일행은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다. 잘 정리된 방이었다. 특징이라면 벽에 초상화들이 많이 걸려 있는 정도일 뿐,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곳이었다.
“이런 곳에 방이 다 있네?”
그때 위쪽에서 소리가 들렸다.
“손님이 온 건 오랜만이네. 너희들은 어떻게 이곳에 온 거니?”
깜짝 놀란 폴 일행이 소리가 난 곳을 보고 눈이 휘둥그래졌다.
“연필이…, 연필이 말을 하잖아?”
그러자 연필은 태연스레 다시 말했다.
“연필이 말을 하는 게 뭐가 이상하다는 거니? 너희들은 꼭 다른 세상에서 온 사람들 같구나? 내 이름은 펜슬맨이야. 그러고 보니 넌 참 예쁘게 생겼구나?”
펜슬맨은 하루를 향해 칭찬을 하더니, 팔을 분주하게 놀리며 캔버스에 하루를 그리기 시작했다. 하루는 예쁘다는 칭찬이 좋으면서도 괜스레 수줍어서 말을 돌렸다.
“여긴 너 혼자 사니? 혹시 벽에 건 그림들도 다 네가 그린 거야?”
하루의 말에 펜슬맨은 고개를 끄덕이며 계속해서 하루를 그렸다. 하루는 어쩐지 팔과 다리가 무거워지는 듯한 기분이었다.
“이상하다? 몸이 자꾸 무거워지는 것 같네? 팔과 다리가…. 어? 팔과 다리가 안 움직여!”
하루의 말에 펜슬맨이 계속해서 그림을 그리며 말했다.
“당연하지. 내가 널 그리고 있잖아. 지금 내 그림 속으로 들어오는 중이거든. 내가 그림을 완성하면 넌 완전히 내 그림 안에서 살게 될 거야.”
폴과 폴리스가 당장 펜슬맨에게 달려가려고 하자, 펜슬맨이 무섭게 눈을 부릅뜨면서 말했다.
“거기까지! 내 지우개로 이 예쁜 아이의 팔이나 다리 하나를 지우면, 이 아이는 지워진 채로 세상을 살아야 하는데 그래도 괜찮겠어?”
하루는 간신히 얼굴만 움직일 수 있는 상태에서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제발 그만 둬. 대체 왜 이러는 거야?”
펜슬맨은 그런 하루를 잠시 응시하더니 어깨를 으쓱하곤 말했다.
“좋아. 그럼 며칠 동안 골치를 썩이던 문제가 있는데, 그 문제를 해결해 주면 이 애를 놓아 주지.”

미션 4. 다음 그림을 정사각형으로 바꿔라!

“오! 이게 그렇게 풀리는 문제였구나!”
펜슬맨은 골치를 썩이던 문제가 풀린 것을 보고 만족스러운 얼굴로 중얼거렸다. 그리고 자신을 대신해 문제를 푼 폴 일행을 돌아 보며 손뼉을 딱 쳤다.
“내 몸이…! 이제 움직여!”
박수 소리와 함께 캔버스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하루가 요란스레 손과 발을 움직이며 기뻐했다. 이 모습을 본 폴과 폴리스도 안도의 숨을 내 쉬며 펜슬맨을 경계했다. 언제 다시 캔버스에 폴 일행 중 누군가를 그릴지 모를 일이었다. 펜슬맨이 자신들을 그리지 못하도록 여차하면 뛰어갈 생각이었다.
펜슬맨은 폴 일행의 태도는 전혀 신경쓰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서랍에서 마치 체스판처럼 생긴 판을 꺼내 들고 서더니, 이를 빙글빙글 돌리며 말했다.
“너희들, 페이퍼맨을 찾고 있지?”
깜짝 놀란 폴이 다급하게 물었다.
“그건 어떻게 알았어? 그보다…, 그 녀석이 어디 있는지 아는 거야?”
펜슬맨은 쿡쿡 숨죽여 웃더니 말했다.
“당연하지. 페이퍼맨은 한때 나와 가장 친한 친구였는걸? 종이와 연필이 어찌 떨어질 수 있겠어? 물론 지금은 그 놈과 서로 걸핏하면 트집 잡고 싸우기 일쑤지만.”
“그럼 페이퍼맨이 어디 있는지 알려 줄 수 있어?”
펜슬맨은 질문을 한 하루를 지긋이 쳐다보다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아니, 내가 왜? 아무리 페이퍼맨이랑 원수처럼 싸우고 있지만, 너희처럼 정체도 모를 놈들에게 그냥 알려 줄 정도는 아니라고.”
그러자 폴이 잽싸게 말을 이었다.
“그럼 우리가 어떻게 하면 페이퍼맨이 어디 있는지 알려 줄 수 있지?”
이 말을 기다렸다는 듯이 펜슬맨은 손으로 계속해서 돌리던 판을 멈추고는 이를 내밀며 말했다.
“이 판을 좀 봐. 내가 갖고 있던 가장 좋은 체스판이었지. 그런데 그 페이퍼맨 녀석이 내 정사각형 체스판을 글쎄 이렇게 이 빠진 모양으로 만들어 놨어. 그러더니 자기라면 이 판을 돌려놓을 수 있지만, 난 할 수 없을 거라며 나를 무시하는 말을 하고 그대로 내빼버렸다고. 정말 나
쁜 녀석이지? 만약 너희가 내 체스판을 원래대로 8×8 크기의 정사각형으로 만들어 놓는다면, 페이퍼맨이 어디 있는지 알려 주지.”

선생님을 납치한 건 공포의 대왕 테스티?

폴 일행이 체스판을 원상태로 돌려 주자 펜슬맨은 뛸 듯이 기뻐하며 말했다.
“날 따라와! 당장 녀석에게 데려다 주지!”
폴 일행은 약간 불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그를 따라 페이퍼맨을 만나러 가는 수밖에 없었다.
“펜슬맨이 다시 캔버스에 우릴 그리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감시하면서 따라가자.”
한참을 가다가 펜슬맨이 불쑥 말했다.
“그런데 진짜 어쩌다 여기까지 온 거야?.”
폴이 대답하려고 하는 순간, 폴리스가 말을 뚝 끊으며 말했다.
“우리도 모르겠어.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곳에 와 있더라고.”
그러더니 폴에게 작은 목소리로 주의를 줬다.
“쓸데없는 이야기는 하지 말도록 하자. 조심하는 게 좋을 것 같아.”
그때 펜슬맨이 다시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
“다 왔어! 여기가 페이퍼맨의….”
“쉿!”
폴리스가 황급히 펜슬맨을 조심시켰지만 이미 페이퍼맨에게 들킨 뒤였다.
“너희들, 또 보는구나?”
“너! 의사 선생님은 어디 계신 거야?”
“글쎄, 좀 늦은 거 같은데?”
그러더니 페이퍼맨은 턱을 내밀어 어떤 곳을 가리켰다. 그곳에는 의사 선생님을 결박하고 있던 종이 끈의 흔적만이 남아 있었다.
“난 내게 주어진 임무를 했을 뿐이니 너무 미워하지 말라고. 킥킥.”
“대체 누가 그런 명령을 한 거야!?”
페이퍼맨과 펜슬맨은 너무나 당연한 걸 물어본다는 얼굴로 동시에 말했다.
“테스티! 그 사람을 몰라?”
폴과 하루, 폴리스까지 모두 바보 같은 표정으로 멍하니 그들을 바라보고 있자, 펜슬맨이 답답하다는 듯이 짜증을 내며 말했다.
“그 사람이 처음 어디서 나타났는지는 아무도 몰라. 그는 정기적으로 나타나지만 때로는 갑자기 등장해서 사람들을 긴장시키기도 하지. 왜 긴장을 하는지는 모르겠어. 그 사람만 나타나면 이상하게 분위기가 딱딱하게 굳고 사람들이 모두 긴장을 하거든. 테스티는 사람들을 꼼짝 못하게 만드는 힘이 있어. 나도 그 사람 앞에만 가면 쓰려고 했던 글자도 실수로 잘못 쓰곤 하지.”
펜슬맨의 설명에 페이퍼맨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감했다.
“그 사람은 테스티란 이름보단 별명으로 더 많이 불리지. 바로 ‘공포의 대왕’. 이곳에서 그 사람의 명령은 절대적이야.”
“좋아. 그렇다면 어디로 가야 그 사람을 볼 수 있는데?”

2013년 07월 수학동아 정보

  • 김정 기자
  • 김석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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