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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산수의 산학유랑기

독서광 황윤석 수학과 국어, 두 마리 토끼를 잡다


 
수학을 잘하면 국어를 못한다고요? 국어를 잘하면 수학을 못한다고요? 아닙니다. 수학과 국어를 모두 섭렵한 황윤석 선생님이 계십니다. 선생님께서는 다작과 다독을 바탕으로 수학과 국어는 물론 경제, 예술, 의학, 천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업적을 남기셨어요. 박학다식의 표본인 황윤석 선생님의 업적을 지금부터 알아볼까요?

조선시대 최고의 일기 <;이재난고>;


“군자는 한 가지 사물이라도 알지 못하는 것을 부끄러워한다.” - 황윤석-

황윤석은 스스로에게 이런 말을 했을 정도로 박학다식한 것을 중요하게 여겼다. 따라서 한 분야만 고집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호기심을 가지고 연구했다. 그 근거로 황윤석이 남긴 300여 편의 저술을 들 수 있다.

황윤석의 대표적인 작품은 <;이재난고>;다. 현존하는 조선시대 일기 중에서 최고로 꼽히는 <;이재난고>;는 황윤석이 10세 때부터 죽기 이틀 전까지 54년간 적은 것으로, 총 57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일기에는 조선시대의 생활상은 물론, 수학, 경제, 문학, 의학, 예술 등 다양한 학문에 대한 방대한 연구가 담겨 있다. 군데군데 적힌 논설은 다산 정약용의 *<;여유당전서>;와 비견되는 최고의 저술로 평가받고 있다.

*<;여유당전서>;는 정약용의 저술을 한데 모은 문집으로 <;목민심서>;, <;시율>; 등 주옥같은 76 작품이 포함돼 있다.
 



수학과 국어 연구를 모두 담은 <;이수신편>;

황윤석 학문의 폭과 깊이는 <;이수신편>;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이수신편>;은 백과사전 형식의 수학·과학서다. 황윤석은 정6품에 해당하는 하급관직에 머물렀지만, 청나라를 통해 들어오는 백과사전식 책에 심취하여 수학·과학 연구에 매진했다. 그 결과를 <;이수신편>;에 담았다.

총 23권 이루어진 <;이수신편>;에는 <;운학본원>;과 〈황극경세성음해>; 등 언어학을 다룬 책이 포함되어 있다. 여기에는 언어철학과 한자의 음을 연구하는 성운학 등을 소개하고, <;세종대왕훈민정음본문자모>;와 <;홍무정운자모>;와 같은 자료를 해석해 놓았다. 현재 이 책은 당시 국어를 이해하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이수신편>;에는 수학책도 있다. 바로 <;산학입문>;과 <;산학본원>;이다. 황윤석이 14세 때부터 관심을 가지고 공부한 수학 연구를 46세가 되던 1774년에 집대성한 것이다. 중국에서부터 전해져 온 전통수학과 서양수학의 조화를 시도했으며, 동서양의 수학책 18권을 참고해 같은
문제에 대해 다른 풀이방법을 비교해 소개했다.



황윤석(1729~1791)

본관은 평해, 자는 영수, 호는 이재다. 1759년 진사시에 합격해 1766년에는 정6품 벼슬인 익찬에 올랐다. 그가 저술한 <;이재유고>;에는 우리말의 어원에 대한 소개와 한글과 중국어를 비교한 내용이 담겨 있어 국어 연구에 좋은 자료가 되고 있다. 특히 <;이수신편>;에 소개된 수학책은 조선수학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또 천문과 지리, 사학, 경제, 풍수, 예술 등 다양한 방면에서 300여 권에 달하는 책을 남겨 박학다식한 사대부의 표본으로 인정받고 있다. 황윤석의 연구는 워낙 방대하고 다양해, 그의 연구를 해석하기 위한 이재연구소가 2007년 전북대학교에 설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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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수학동아 정보

  • 조가현 기자
  •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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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한국학중앙연구소
  • 자료출처

    장혜원(진주교육대 수학교육과 교수) <수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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