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41592…. 끝이 없는 원주율(π)을 향한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10월 16일 일본의 50대 회사원은 개인용 컴퓨터로 원주율을 소수점 10조 자리까지 계산해 새로운 기네스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8월 소수점 아래 5조 자리까지 계산해 얻은 기네스 신기록을 스스로 다시 경신한 것이다.
일본 나가노 현의 곤도 시게루 씨는 지난해 10월, 자신의 컴퓨터에 48TB(테라바이트, 1TB=1000GB)용량의 하드디스크 드라이버를 달고, 미국 대학원생이 개발한 계산 프로그램을 이용해 원주율을 계산하기 시작했다. 원주율을 소수점 아래 10조 자리까지 계산하는 데 꼬박 1년이 걸린 셈이다.
컴퓨터가 쉴 틈도 없이 계산을 계속한 탓에 컴퓨터를 설치한 방의 온도는 40℃까지 올랐고, 전기료도 매달 3만 엔(약 45만 원) 정도씩이나 나왔다. 곤도씨의 아내는 불편함이 많았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엉뚱하게도 빨래를 바로 말릴 수 있어서 좋았다며 남편의 노력을 즐거워했다. 곤도 씨는 앞으로 원주율을 소수점 아래 20조 자리까지 계산하는데 도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