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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으로 극뽁~!

‘최고의 사랑’명품조연 연기자 임지규

수학으로 극뽁~! ‘최고의 사랑’명품조연 연기자 임지규


평소‘수학’과 관련된 연예인이라면 어떻게든 만나기 위해, 열정과 의지를 불태우는 수학동아 편집부. 인기리에 종영된 MBC 드라마‘최고의 사랑’의 열기가 조금씩 식어갈 무렵, 독고진 매니저‘재석’에게서 수학의 향기를 느낀 염 기자. 그에게 바로 전화를 걸었다.


말하는 배우가 되기까지

‘어?! 어디서 본 것 같은데….’그렇게 7년을 보냈다. 많은 독립영화로 작품 활동을 꾸준히 했지만, 대중들에게 얼굴과 이름을 알리는 일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맨 처음‘최고의 사랑’대본을 받았을 때도, 역할상 자신이 돋보이긴 어려울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대중에게 주목받을수 있을까를 거듭 고민했다. 하지만 고민 끝에 매니저답게, 매니저다운 연기를 하기로 결정했다.

자신보다는 독고진(차승원 분)이 빛날 수 있도록 뒤에서 최선을 다했다. 그렇게 드라마는 시작됐고, 사람들에게‘나’를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진심은 통한다고 했던가. 대중은 서서히 그의 진가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그의 코믹연기에 함께 웃었고, 극 중 독고진이‘내 배우’인 것처럼 대하는 그의 눈물연기에 함께 울었다.

그는 대사가 없는 독립단편영화‘핑거프린트’로 데뷔했다. 비록 남들보다 조금 늦게 연기공부를 시작했지만, 표정연기로내면을 드러내는 연기력을 단시간에 인정받았다. 그러나 이내 부산사투리와 부정확한 발음은 긴 대사를 소화하기에 큰 걸림돌이 됐다. 그래서 그는 한동안 대사 없는 배우, 표정연기만 잘하는 배우였다. 하지만 거기에 만족할 수 없었다.

그는 자신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고, 결국 자신의 한계를 넘어‘최고의 사랑’을 받는 지금의 배우‘임지규’로 거듭났다.




드라마 '최고의 사랑'에서 독고진의 매니저 재석 역으로 새롭게 주목받은 연기자 임지규. 그는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했다.

수학을 어려워하는 사람들을 위해

연기의 매력에 흠뻑 빠진 그가 대학에서‘수학’을 전공하다니…, 반가우면서도 의아했다. 원래 수학을 좋아했냐는 기자의 질문에, 수화기 너머로 차분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학창시절을 돌이켜 보면, 수학보다는 미술을 더 잘하는 학생이었어요. 그런데 그 당시 친한 친구들이 남자라면 수학을 잘하는 이과를 선택하는 것이 낫겠다며 조언했죠.”

그래서 선택한 이과였다. 고등학생 때까지 자신이 연기자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는 그는, 오직 대학을 가기 위해‘수학과’를 선택했다는 솔직한 뒷이야기도 들려줬다.

하지만 이왕 수학과를 선택했으니, 중고생 시절 품었던, 수학에 대한 한을 풀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고 한다. 특별히 굳은 결심이 선 데는 이유가 있었는데, 그것은 자신이 누구보다‘수학을 어려워하는 사람의 마음을 가장 잘 알 것’이라는 마음 때문이었다고 한다. 덕분에 차근차근 수학과 친해지려고 노력했고, 대학교 1학년 생활을 충실히 했다. 그러다 나라의 부름을 받아 군복무를 하기 위해 학교를 떠났다. 결과부터 얘기하면, 그의 수학 공부는 거기까지였다.

“여러 가지 사정으로학업보다는, 마음속에 꿈틀대던 예술적 재능을 믿어보기로 했어요. 처음엔 친구의 권유로 모델이 되려고, 부모님의 허락을 받아 무작정 서울로 올라왔죠.”

거침없이 자신의 학창시절 이야기를 털어놓은그는 자신의 꿈을 이루려는 인생의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아직 남아 있다고 했다. 그의 말투에서 진심이 느껴졌다.

“제가 처음부터 예체능을 선택했더라면, 덜 방황했을지도 몰라요. 그런데 저는 학창시절‘내가 가장 잘하는 것’을 알지 못했거든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조금씩 확신을 가지려면, 자신이 지금 처해 있는 환경 속에서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가장 먼저 돌아보는 게 필요한 것 같아요. 여러분은 다른 사람에게 의지해 자신이 잘하는 것을 찾기보다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서 자신의 재능을 냉정하게 파악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특히 이번 여름방학 때는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활동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하하.”


꿈을 이루려면

그는 아직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고 밝혔다. 바로 자신의 이름을 더욱 알리는 것. 그는“지금은 극 중 캐릭터로 인해‘최고의 사랑 속‘재석’이라고 불리지만, 배우‘임지규’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물론 ‘최고의 사랑’덕분에 많이 알아봐 주시는 것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얼마 전 이번 드라마를 마친 뒤, 개인적으로 매년 봉사하는 곳이 있어 제주도에 내려갔는데, 작년과 다르게 여기저기서‘띵똥(드라마 속 유행어)’을 외치며 초등학생부터 나이 지긋하신 할머니까지 반가워하더라는 이야기를 감격한 목소리로 전했다.

오히려 자신을 낮추었기 때문에 주목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것을 경험한 뒤, 한 뼘 정도 자라난 것 같다는 그는 누구보다 이번 드라마에 함께 출연한 배우 차승원을 존경한다고 밝혔다.

“이번 기회에 정말 많이 배웠어요. 독고 형님(차승원)은 정말 소소한 장면 하나에도, 대사 한 줄에도 최선을 다하시더라고요. 제가 정말 궁금해서, 형님 정도면 짧은 대사는 연습 안하셔도 바로 소화하실 수 있지 않냐고 여쭤봤거든요. 독고 형님이 말씀하시길 정말 10번 읽어보고 하는 것과 100번 읽어보고 하는 것이 천지차이라고 하시더라고요. 다시 말해 100번을 읽고 연습하면, 글로 적혀 있는 대본의 대사가‘자신만의 언어’로 재탄생해 더 실감나게 연기할 수 있다는 뜻이었어요. 뭔가 충격이었죠.‘아, 정말 톱스타는 다르구나’를 느꼈어요. 저도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는 배우요. 그리고 독고 형님께 노력은 어떤 한계도 뛰어넘을 수 있다는 가르침을 받았어요. 여러분도 아직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는 걸 잊지 마시고,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길 바랄게요.”

노력하고 변화하는 배우 임지규, 더욱 단단해져 우리 곁에서 이름을 날릴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2011년 08월 수학동아 정보

  • 염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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