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이와 무게는 모두 물체를 측정할 때 쓰는 용어지만 가끔씩 헷갈리기도 합니다. 둘을 정확하게 구별하기 위해서는 부피를 이해해야 합니다.
부피는 물체가 차지하는 공간의 크기를 말합니다. 부피가 크면 공간을 많이 차지하고 부피가 작으면 공간을 조금 차지하지요. 가령 한 모서리의 길이가 1cm인 정육면체의 부피는 1㎤, 가로, 세로, 높이가 1m, 2m, 3m인 직육면체의 부피는 6㎤입니다. 물체의 부피는 정육면체, 직육면체로 나눠 계산할 수 있는데, 문제는 액체입니다.
물이나 우유 같은 액체는 고체와는 달리 용기에 담아야 부피를 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액체의 부피를 재려면 적당한 용기에 담고 용기의 부피를 바깥치수가 아닌 안치수로 구하지요.
이것을 바로 ‘들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들이의 단위는 cm나 m를 세제곱한 것도 쓸 수 있지만 간편하게 나타내기 위해 리터 L를 사용합니다. 1L는 한 모서리의 길이가 10cm인 정육면체 용기에 액체가 가득 찼을 때 액체의 부피를 말합니다. 물론 안치수로요. 그러면 1L=10cm×10cm×10cm=1000㎤가 되지요.
다시 말하면 ‘들이’는 액체의 부피를 측정하기 위해 생긴 것입니다. 고체의 부피는 다면체의 부피를 이용해서 구할 수 있지만 액체는 용기에 담아야 하기 때문에 이 액체를 담는 용기의 부피로 들이를 정한 거죠. 그러면 무게는 무엇일까요? 부피나 들이가 눈으로 비교되는 것과는 달리 무게는 눈으로 봐서는 알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큰 컵에 담긴 우유는 많고 작은 컵에 담긴 우유는 적습니다. 이것은 보기만 해도 알 수 있지요. 그렇지만 똑같은 크기의 공 2개가 있을 때, 부피는 같더라도 무게는 다를 수 있습니다.
무게는 지구가 물체를 끌어당기는 힘입니다. 야구공과 부피가 같은 쇠공을 생각해 보세요. 당연히 쇠공이 야구공보다 무겁겠죠? 부피가 같다고 해서 무게도 같은 것은 아니랍니다. 또 부피가 크다고 해서 무거운 것도 아니고요. 무게의 단위는 kg인데, 1kg은 1L의 물의 무게를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