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성적이 유난히 다른 과목에 비해 노력한 만큼 오르지 않는다면 수학에 대한 학습장애를 의심해 봐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결과는 지난 5월 26일, 영국의 런던주립대 브라이언 버터워스 교수팀이 미국의 과학 저널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학년에 맞지 않게 간단한 연산도 주로 손가락 셈에 의존하거나 미지수(문자)가 포함된 식에서 미지수와 숫자를 혼동해 심각한 계산장애를 일으킨다면 수학 학습장애 중 하나인 ‘난산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난산증은 수 크기에 대한 인식 장애, 연산 능력 장애 등을 보이며 수학 학습에서 전반적으로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증상이다.
버터워스 교수는 “실제로 전체 인구의 약 7%가 난산증을 앓고 있지만,단어와 철자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난독증에 비해 사람들이 너무 가볍게 여기고 있어 더 큰 문제가 되고 있다”며 “난산증도 난독증만큼 일상생활에서 큰 어려움이 생길 만큼 심각한 장애”라고 말했다.
난산증도 난독증과 같이 선천적으로 타고난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아무리 유전적인 요인이 커도 특별 교육을 받으면 교정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연구진은 성인이 될 때까지자신이 난산증을 가진 사실을 모르고 수학에 대해 좌절하면 오히려 더 극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