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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은 날씨가 많이 흐리고 비도 자주 온다.
하지만 우울한 하늘 아래서도 수학에 대한 열정만큼은 어느 나라보다 뜨겁다.
영국 곳곳에서는 학생과 교사,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수학 강연과 행사가 줄지어 열린다. 수학 분야에서 최고의 영예라고 하는 필즈상 수상자를 6명이나 배출한 영국의 저력이 어디에서 나오는지를 느낄 수 있다.
“내일은 학교 밖에서 수학 수업을 하는 날이에요. 몇 개월 전에 예약한 거니까 잊지 마세요.”
영국 학생들은 적어도 1년에 한두 차례씩 수학적 영감을 얻을 수 있다는 뜻의 ‘매스 인스피레이션(Math Inspiration)’ 행사에 참가한다. 학기 중 평일에 열리는 수학 행사에 전교생이 참석한다는 사실이 새롭다.
하지만 우울한 하늘 아래서도 수학에 대한 열정만큼은 어느 나라보다 뜨겁다.
영국 곳곳에서는 학생과 교사,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수학 강연과 행사가 줄지어 열린다. 수학 분야에서 최고의 영예라고 하는 필즈상 수상자를 6명이나 배출한 영국의 저력이 어디에서 나오는지를 느낄 수 있다.
“내일은 학교 밖에서 수학 수업을 하는 날이에요. 몇 개월 전에 예약한 거니까 잊지 마세요.”
영국 학생들은 적어도 1년에 한두 차례씩 수학적 영감을 얻을 수 있다는 뜻의 ‘매스 인스피레이션(Math Inspiration)’ 행사에 참가한다. 학기 중 평일에 열리는 수학 행사에 전교생이 참석한다는 사실이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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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와 저글링의 공통점
“수학을 배워서 어디에 쓰나요?”라는 질문을 받으면 어떻게 답할 수 있을까? “논리력과 사고력에 도움을 준다”부터 시작해 여러 답변이 가능하겠지만 추상적이라는 한계가 있다. 앞으로는 영국에서 열리는 매스 인스피레이션 행사에 가보라고 말하고 싶다.
이 행사는 영국 10대 학생들을 위한 수학 행사 중 가장 큰 규모에 해당한다. 수도 런던은 물론 맨체스터, 버밍엄, 리즈와 같이 큰 도시를 중심으로 열리며, 주로 15~17세의 학생들이 참석하는데, 수학에 관심 있는 일반인도 많이 참석한다. 행사에는 수학계의 유명한 강사들이 나와서 일상생활과 관련된 수학을 흥미진진하게 설명한다.
강연은 보통 3개의 다른 주제로 구성된다. 수학이나 여러 공학을 전공한 강사들은 평소에 지나치기 쉬웠던 소재에서 수학 이야기를 끌어낸다. 롤러코스터를 직접 만들었던 강사는 롤러코스터를 만들 때 필요한 수학 이야기를 들려준다. 길이와 각도를 어떻게 해야 가장 빠르면서도 안전한 롤러코스터를 만들 수 있는지 설명한다. 여러 개의 공을 두 손으로 끊임없이 돌리는 ‘저글링’에 담긴 수학 강연에도 학생들은 귀를 쫑긋 세웠다.
‘심슨네 가족들’에 ‘자아도취 수’ 있다
리즈에서 열린 강의 중에는 만화 ‘심슨네 가족들’에 나오는 수학적 내용이 가장 흥미로웠다. 강사로 나선 매트 파커는 만화를 보여주며 수학을 찾아보도록 했다. ‘수학을 찾아야지’라고 생각하면서 만화를 보니 다양한 숫자와 그래프가 눈에 띌 만큼 많이 보였다.
한 야구선수의 여자친구가 경기장에 와서 문제를 내는 장면에서는 8191, 8208, 8228이라는 숫자가 나열됐다. 파커는 이 숫자들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질문했다. 학생들은 지금까지 배운 수학 지식을 총동원해 대답하기 시작했다. 소수나 피타고라스의 수라는 대답들이 나왔다. 파커는 이 숫자 중에 메르센 소수, 완전수, 자아도취 수가 있다고 말했다.
“수학을 배워서 어디에 쓰나요?”라는 질문을 받으면 어떻게 답할 수 있을까? “논리력과 사고력에 도움을 준다”부터 시작해 여러 답변이 가능하겠지만 추상적이라는 한계가 있다. 앞으로는 영국에서 열리는 매스 인스피레이션 행사에 가보라고 말하고 싶다.
이 행사는 영국 10대 학생들을 위한 수학 행사 중 가장 큰 규모에 해당한다. 수도 런던은 물론 맨체스터, 버밍엄, 리즈와 같이 큰 도시를 중심으로 열리며, 주로 15~17세의 학생들이 참석하는데, 수학에 관심 있는 일반인도 많이 참석한다. 행사에는 수학계의 유명한 강사들이 나와서 일상생활과 관련된 수학을 흥미진진하게 설명한다.
강연은 보통 3개의 다른 주제로 구성된다. 수학이나 여러 공학을 전공한 강사들은 평소에 지나치기 쉬웠던 소재에서 수학 이야기를 끌어낸다. 롤러코스터를 직접 만들었던 강사는 롤러코스터를 만들 때 필요한 수학 이야기를 들려준다. 길이와 각도를 어떻게 해야 가장 빠르면서도 안전한 롤러코스터를 만들 수 있는지 설명한다. 여러 개의 공을 두 손으로 끊임없이 돌리는 ‘저글링’에 담긴 수학 강연에도 학생들은 귀를 쫑긋 세웠다.
‘심슨네 가족들’에 ‘자아도취 수’ 있다
리즈에서 열린 강의 중에는 만화 ‘심슨네 가족들’에 나오는 수학적 내용이 가장 흥미로웠다. 강사로 나선 매트 파커는 만화를 보여주며 수학을 찾아보도록 했다. ‘수학을 찾아야지’라고 생각하면서 만화를 보니 다양한 숫자와 그래프가 눈에 띌 만큼 많이 보였다.
한 야구선수의 여자친구가 경기장에 와서 문제를 내는 장면에서는 8191, 8208, 8228이라는 숫자가 나열됐다. 파커는 이 숫자들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질문했다. 학생들은 지금까지 배운 수학 지식을 총동원해 대답하기 시작했다. 소수나 피타고라스의 수라는 대답들이 나왔다. 파커는 이 숫자 중에 메르센 소수, 완전수, 자아도취 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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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슨네 가족들’을 만드는 사람 중에는 수학을 전공한 사람이 많다고 한다. 이들은 만화 속에 등장하는 숫자나 그래프에 저마다 의미 있는 수학 개념을 담았다. 이 만화에서 학교 장면이 나오면 칠판에는 어김없이 중요한 수식이 적혀 있다. 모르는 사람은 단순한 배경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수학자가 보기에는 감탄할 만한 내용들이다. 간단한 피타고라스의 수부터 오랫동안 난제로 남아 있던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까지 만화의 배경에 등장한다. 수학을 전공한 제작자들은 만화를 통해 사람들이 수학과 친근해지길 바랐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제작자의 마음을 대변해 강의로 이끈 강사의 능력도 대단하다. 그저 웃고 즐기던 만화 속에 숨어 있는 수학 이야기를 속 시원하게 풀어냈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수학 이야기와 함께 강사의 재미있는 말투는 강의 내내 학생들을 웃게 만들었다. 질문 시간에는 질문과 답변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마지막에는 상금이 걸린 문제를 내서 행사를 마치고 돌아가서도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강의를 마친 뒤 학생들은 “지금까지 들어본 강의 중에서 가장 감명 깊었다” “수학의 참된 의미를 찾을 수 있었던 강의”라는 평을 내렸다. 강의에서 받은 수학적인 자극이 인상 깊었던 셈이다. 이런 행사에 대한 노력과 관심만 보더라도 영국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수학자가 탄생하는 이유와 영국이 기초학문이 튼튼한 나라로 손꼽히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이러한 제작자의 마음을 대변해 강의로 이끈 강사의 능력도 대단하다. 그저 웃고 즐기던 만화 속에 숨어 있는 수학 이야기를 속 시원하게 풀어냈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수학 이야기와 함께 강사의 재미있는 말투는 강의 내내 학생들을 웃게 만들었다. 질문 시간에는 질문과 답변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마지막에는 상금이 걸린 문제를 내서 행사를 마치고 돌아가서도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강의를 마친 뒤 학생들은 “지금까지 들어본 강의 중에서 가장 감명 깊었다” “수학의 참된 의미를 찾을 수 있었던 강의”라는 평을 내렸다. 강의에서 받은 수학적인 자극이 인상 깊었던 셈이다. 이런 행사에 대한 노력과 관심만 보더라도 영국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수학자가 탄생하는 이유와 영국이 기초학문이 튼튼한 나라로 손꼽히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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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자 그린의 풍차방앗간에는 그가 유도한 ‘그린의 정리’가 여기저기 적혀 있다.
수학 박물관으로 변신한 방앗간
영국에는 수학 행사가 끝나더라도 수학을 언제나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노팅엄 시에 있는 ‘그린의 풍차방앗간’이 대표적이다. 19세기 초 영국 노팅엄에는 조지 그린이라는 수학자가 살았다. 그는 적분의 계산에 쓰이는 ‘그린의 정리’로 유명하다.
방앗간을 하던 그린의 아버지는 그린이 14세인 1807년에 풍차방앗간을 지었다. 노팅엄시는 1980년대 그린의 풍차방앗간을 개조해 박물관으로 만들었다. 박물관은 빛이 프리즘을 지나며 7가지 색으로 나눠지는 현상이나 다양한 전자기 현상을 수학으로 설명했던 그린의 업적을 바탕으로 구성했다. 박물관에는 그린이 처음으로 ‘그린의 정리’를 적은 노트가 있다. 유명한 수학자가 한 글자 한 글자 눌러 적은 정성을 느낄 수 있는 유품이다.
풍차방앗간 옆에는 그린이 살던 집이 그대로 남아 있다. ‘방앗간 주인이자 수학자였던 조지 그린이 살았던 집’이라는 문패가 붙어 있다. 유리창과 벽에 새겨진 ‘그린의 정리’도 확인할 수 있다. 영국 학생들은 이곳에서 수학자의 삶과 숨결을 느끼며 수학자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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