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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을 사랑한 스타] 수학 사랑의 종결자 가수 겸 연기자 김정훈

수학 사랑의 종결자 가수 겸 연기자 김정훈


노래면 노래, 연기면 연기, 공부면 공부 뭐든 잘한다. 응? 공부? 가수라며! 특별히 수학과 과학을 잘하기로 소문난‘그’다. 2년 전 나라의 부름을 받고 늠름하게 나라를 지키다 돌아온 가수 겸 연기자 김정훈. 그가 새로운‘선물’을 들고 팬들 앞에 나타났다.


특기가 ‘수학’인 가수

“그런 널 나는 사랑하니까, 너무 모자라니까. 그대 생각하면 눈물이 흘러. 너무도 부족한 사랑, 그댈 지키고 싶은 내 맘. 항상 잊지 말아요~♬.” (그룹‘UN’ 2집 앨범 대표곡 ‘선물’ 중에서)

항상 잊지 말아 달라는 그의 부탁과 약속, 지켜주지 못했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지는 법, 그가 나라의 부름을 받고 우리 곁을 떠난 2년 동안 그는 이대로 잊히는 듯했다. 한때 그를 흠모했던 기자 또한 완전히 잊었다. 잠시 짐승돌에게 한눈도 팔았다. 그렇게 그에 대한 기억이 가물가물해지던찰나, 그가 돌아온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기자는 새삼 그의 프로필을 들춰보며 그를 만나러 갈 채비를 했다.

‘생년월일, 신체사이즈, 혈액형, 가족관계….’ 다음 줄을 읽으려는데, 흠칫 놀라 얼음이 됐다. 눈이 머문 항목은 IQ와 특기. IQ가 146이고 특기는 수학, 물리, 화학? 대~박. 범상치 않다. 그를 만나 직접 확인해 봐야겠다.

지난 4월 10일 제대 후 팬들에게 새 싱글 앨범을 처음 발표하는 자리에서 그를 만날 수 있었다. 이날로 제대한 지 42일째라는 그는 시원섭섭하다고 했다.

“한 열흘 전만 해도 실감이 안 났어요. 그래도 점차 사회인으로 거의 다 돌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얼마 전‘군복이 가장 잘 어울리는 연예인’1위로 뽑혀 아직 아닌가 보다 했어요. 하하. 하지만 군대는잘 다녀온 것 같아요. 성격도 활발해졌고, 사람을 대하는 방법도 많이 터득한 것 같거든요.”

새 앨범 홍보도 잊지 않았다. 지금껏 보여주지 않았던 밴드 음악을 준비했으니, 기대해 달라는 말이었다.
 

지난 4월 10일 김정훈은 2년간의 공백을 깨고 새 싱글앨범 '프레젠트'로 돌아왔다.



일본 ‘수학퀴즈프로그램’에서 우승한 남자

“김정훈 씨는 언제부터 그렇게 공부를 잘했나?”라고 드라마‘시크릿가든’의 김주원처럼 도도하게묻고 싶었지만, 소녀(?)팬 모드로 돌변한 기자는 개미 목소리로 조용히 물었다.

“아, ‘과학’을 좋아하면서부터요. 어렸을 때부터 다른 과목보다 ‘과학’에 관심이 많았거든요. 과학을 공부해보니, 과학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수학의 기본 원리를 잘 알아야만 했어요. 그때부터수학의 매력에 빠졌는데, 제 생각에 과학은 ‘수학’을 이용해 더 다양한 분야를 공부할 수 있게 돕는 학문 같아요. 아마 제가 전체적으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원동력은 과학에 대한 깊은 관심과 이를 뒷받침해주었던 수학 실력 때문이 아닐까요?”

사실 그의 뛰어난 수학 실력은 일본 후지TV 수학퀴즈프로그램‘타케시의 코마네치대학 수학과’에서‘2007년 12월, 2008년 7월 한국 대표로 2년 연속 우승’이라는 화려한 과거가 증명해준다.

“그땐 정말 운이 좋았어요. 함께 출연했던 일본 연예인들도 수학실력이 뛰어났거든요. 제가 우승할 줄은 정말 몰랐어요. 결과를 듣고 얼떨떨했죠. 사람에게는 각기 다른 재능이 있잖아요. 저는 평소에 수학을 좋아했고, 좋아하니까 되풀이하게 됐던 건데 덕분에 그날 빛을 발했던 것 같아요. 근데 요즘 걱정이에요. 예전엔 촬영하는 틈틈이 수학문제를 풀곤 했는데, 이젠 어려운 문제는 자신이 없어요. 물론, 퀴즈 대회도요. 하하.”

분위기를 이어 좀 더 진지한 질문을 던졌다.“김정훈에게 수학이란?”

“수학은 진리라고 생각해요. 평소 생활할 때도 수학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행동하려고 노력해요. 수학이 접근하기 어려운 과목이라는 단점이 있지만,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 누구든 잘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어요. 그러니 꿈을 이루기 위해 독자 여러분도 잘해야 한다는 스트레스보다는 수학 자체를 즐기면서 공부하길 바라요.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응원할게요.”

여담으로 그의 IQ에 대해 물었다. 프로필에 공개된 IQ는 초등학생 때 결과라고 했다. 그 후로 몇 번다시 측정했는데, IQ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며 아쉬운 듯 말끝을 흐렸다. 하지만 이렇게 자기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그에게 IQ가 무슨 문제랴!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존경하는 인물은 수학자 ‘메르센’

그가 속한 소속사 이름인 ‘메르센엔터테인먼트’는 군 복무 시절부터 낸 아이디어다. 이는 그가 가장 존경하는 프랑스의 수학자 마랭 메르센의 이름을 본뜬 것이다. 평소 수학과 순수과학에 대한 그의 유별난 관심이 고스란히 반영된 이름이기도 하다. 언제부터‘메르센’에 대해 관심을 가졌는지 궁금했다.

“수학자 메르센은 ‘메르센 소수’를 접하면서 관심을 갖기 시작했어요.‘혹시 모든 소수가 메르센 소수처럼 ${2}^{n}$-1로 설명될 수 있을까?’하는 궁금증이 생겼죠. 하지만 모든 소수가 메르센 소수는 아니더라고요. 또한 전 세계에서 수학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이 메르센 소수의 성질을 만족시키는 가장 큰 소수를 찾고 있어요. 저도 언젠가 사람들이 밝혀내지 못한 메르센 소수를 찾겠다는 의지로 회사이름도 메르센으로 짓게 됐습니다.”

진지하게 답변하는 그의 눈빛에서 강한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정말 언젠가 그에게서 새로운‘메르센 소수’를 찾았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을것만 같았다. 이토록 수학을 사랑하는 그의 진정한 꿈은 뭘까. 그에게는 조금 특별한 꿈이 있다고 했다.

“언젠가 소속사 이름을 그대로 사용한 ‘메르센연구소’를 설립하고 싶어요. 이건 어릴 적부터 꿈꿨던 일이거든요. 메르센연구소는 수학이나, 물리 같은 순수과학을 연구하는 연구소가 될 것 같아요. 저와 같은 뜻을 품은 좋은 학자들과 함께 세상에 도움이 되는 연구를 하고 싶어요. 연구소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지금 하고 있는 일에 항상 최선을 다해요. 연구결과로 이익을 얻게 된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그저‘새로운 것에 대한 연구’를 할 수 있다면 만족합니다.”

머지않은 미래에 그의 꿈이 실현돼, 연예계에도 수학을 사랑하는 스타들로 넘쳐나길 간절히 기대해 본다.


마랭 메르센과 메르센 소수

프랑스의 수학자 겸 물리학자 마랭 메르센(1588~1648)은 여러 나라의 학자들이 의견을 교환할 수 있도록 도와 수학과 과학 발전에 앞장섰다. 당시 학자들은 학술 잡지나 학회가 없었기 때문에 그들의 학문적인 의견을 서신으로 교환했는데, 메르센은 이들의 중개자 역할을 했다. 그의 중요한 연구는 음향학에 관한 것인데, 소리의 속도를 측정하거나 현악기의 현의 진동에 관한 연구로 음악이론에 걸친 업적을 남겼다. 수학에서는 자신의 이름을 본뜬‘메르센 소수’와‘완전수’에 관한 연구에 집중했다.

메르센 소수는 1과 자기 자신 이외에 약수를 갖지 않고, 2n-1 꼴을 만족시키는 수를 말한다. 2011년 5월 현재까지 밝혀진 가장 큰 메르센 소수는 243112609-1로, 이 수는 47번째 메르센 소수다. 지금도 가장 큰 메르센 소수 찾기에 대한 연구는 계속되고 있다.

2011년 05월 수학동아 정보

  • 엄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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