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수는 2의 배수, 즉 2로 나누어 떨어지는 수를 말합니다. 0이 짝수인가라는 질문은 0이 2의 배수인가라는 물음과 같지요.
배수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 배웁니다. 어떤 수의 배수는 그 수에 1, 2, 3, 4, …와 같은 자연수를 곱한 수죠. 따라서 2의 배수는 2에 1, 2, 3, 4, …를 곱한 2, 4, 6, 8, …이에요. 0은 2의 배수가 아니니까 짝수가 아닙니다.
그렇지만 0이 짝수가 될 수도 있어요. 그 이유는 수에는 자연수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에요. 이제 수의 범위를 자연수에 0을 포함한 범위로 넓혀서 생각해 봐요.
예를 들어 5의 배수는 5를 0배, 1배, 2배, 3배, …배 한 수인 0, 5, 10, 15 …가 됩니다.
마찬가지 방법으로 2의 배수도 2를 0배한 수인 0을 포함하게 되지요. 즉 2의 배수는 0, 2, 4, 6, 8,…이 됩니다.
자연수와 0을 포함한 수의 범위에서 0은 모든 수의 배수가 된답니다. 모든 수의 배수가 되는 수가 있다니 놀라운 일이지요? 자, 자연수에 0을 곱한 결과를 생각해봐요.
0×1 = 0, 0×2 = 0, 0×3 = 0, …
1의 0배도 0, 2의 0배도 0, 3의 0배도 0입니다. 따라서 0은 1의 배수도 되고 2의 배수도 됩니다.
이렇게 해서 0은 모든 자연수의 배수랍니다.
정리하면 초등학교에서 배우는 배수는 자연수 범위 안의 수만 말합니다. 그러므로 2의 배수, 즉 짝수는 2, 4, 6, 8, …이지요. 그러나 수의 범위를 넓히면 0도 2의 배수가 될 수 있습니다.
갓 태어난 아기에게는 엄마와 아빠가 세상의 전부예요. 그렇지만 점점 자라면서 옆집 친구도 만나고, 유치원에 가면 세상이 넓어집니다.
수도 마찬가지랍니다. 중학교, 고등학교에 가면 수의 범위가 넓어져 배수의 범위도 넓어져요. 그래서 초등학생에게는 0이 짝수가 아니지만, 중학생에게는 0이 짝수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