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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비싸게 vs 더 싸게

가격을 올리고 내리는 수학의 비법을 밝힌다.

더 비싸게 vs 더 싸게



가격 올리는 신공 파헤치기

올해 들어 간식값이 또 한 번 올랐다. 원재료값이 올랐다는 이유로 수시로 오른 가격은 내릴 줄을 모른다. 특히 아이스크림의 가격 인상은 놀라운 수준이다. 700원이던 돼지바, 스크류바 등은 1000원으로 43%나 올랐다.



닥터유의 과자제품은 재료를 고급화하면서 700원이던 제품이 1200원으로 무려 71%가 오르기도 했다.

눈에 띄지 않게 가격을 올리는 방법도 있다. 제품의 용량을 줄이는 것이다. 빼빼로가 처음 나온 1983년에는 한 봉지의 용량이 50g이었다. 올해 초 빼빼로 한 봉지는 30g으로 줄었다. 물론 가격도 200원에서 700원으로 올랐다. 이런 경우 총 가격이 얼마나 올랐는지 쉽게 알기 어렵다. 

그래서 정부는 단위가격표시제를 통해 가격을 쉽게 비교할 수 있게 했다. 과자는 100g당 얼마, 음료수는 100ml당 얼마라는 식으로 가격을 표시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을 이용하면 빼빼로의 가격이 얼마나 올랐는지 쉽게 알 수 있다.

1983년의 빼빼로 : 50g에 200원 → 1g에 4원
현재의 빼빼로 : 30g에 700원 → 1g에 23원
(23원-4원)÷4원 = 4.75

결국 빼빼로는 1983년보다 가격이 4.75배가 올랐다.
 

빼빼로



할인의 왕도

주중 서울에서 밀양까지 가는 KTX의 요금은 43000원이다. 비싼 요금의 부담을 덜기 위해 여러 가지 할인 제도를 이용할 수 있다. 30일전에 승차권을 예약하면 20%를 할인받을 수 있고, 역방향 좌석을 선택하면 다시 5%가 할인된다. 예매를 한 뒤 집에서 승차권을 인쇄해 가면 2%를 더 할인받을 수 있다.
 


KTX 요금을 계산할 때는 100원 아래로 50원까지는 버리고, 51원을 넘으면 100원으로 계산하므로 31000원이 된다. 12000원이나 아낀 셈이다. 이때 할인방법을 어떤 순서로 적용하는 게 좋을지 고민할 필요는 없다. 곱셈은 계산의 순서를 바꿔도 결과가 같은 교환법칙이 성립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체 할인율은 곱셈으로만 계산해야 한다. 20%+5%+2%= 27%와 같이 덧셈으로 계산해선 안 된다. 정확한 전체 할인율은 다음과 같다.

{1 - (0.80×0.95×0.98)}×100 = 25.5%

지금까지의 할인 제도를 모른 채, 10000원 할인권과 20% 할인 카드만 있다고 하면 어떤 방식으로 할인할 수 있을까? 10000원 할인권을 먼저 쓰고 20% 할인을 받으면 26400원이 나온다. 20% 할인을 먼저 받고 10000원 할인권을 쓰면 24400원이 나온다.

A : (43000 - 10000) × 0.80 = 26400원
B : (43000 × 0.80) - 10000 = 24400원

분명 곱셈을 먼저 하는 B 방식이 유리하지만, 회사 또한 이 사실을 알기 때문에 뺄셈을 먼저 하는 A 방식만을 쓴다.

KTX의 역방향 좌석은 정방향 요금의 5%를 할인받는다.

2010년 07월 수학동아 정보

  • 이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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