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대중교통 정복기

택시에서 열차까지 교통비의 모든것, 수학에 있다.

대중교통 정복기



택시의 미터기는 미터만 재지 않는다

택시에 오른 수동이는 불안한 기색을 감출 수 없다. 혼자서 택시를 타는 건 처음이기 때문이다. 이내 택시가 목적지에 도착하자, 기사 아저씨는 5000원이라고 한다. 그런데 수동이는 2600원만 내고 내리려고 한다. 미터기가 2400원부터 시작하는 걸 다 봤다는 것이다.

수동이는 택시에 기본요금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택시는 처음 2km를 가는 동안 같은 요금을 내야 한다. 서울의 택시 기본요금은 2400원, 그 외 지역은 2200~2300원이다.

2km를 넘으면 요금은 거리와 시간의 2가지를 고려해서 계산한다. 거리요금은 서울을 기준으로 144m를 갈 때마다 100원씩 올라간다. 거리는 바퀴가 회전하는 수를 측정해 계산한다. 타이어의 지름에 원주율(π≑3.14)을 곱하면 한 바퀴를 돌 때 택시가 움직이는 거리가 나온다. 만약 타이어의 지름이 62.2cm라면 한바퀴를 돌 때 195cm를 간다.

한 바퀴의 거리 = π × 지름 = 3.14 × 62.2cm = 195cm

거리요금 100원이 올라가려면, 144m ÷ 1.95m = 약 74바퀴를 움직여야 한다. 길이 막혀서 택시가 거의 움직이지 못할 때도 요금은 올라간다. 시간요금이 있기 때문이다. 시간요금은 택시가 시속 15km보다 느리게 움직일때 35초마다 100원씩 올라간다. 신호등에 걸려 있거나 엉금엉금 기어갈 때에 해당한다.
 

택시 미터기는 시간과 거리를 함게 계산한다.



모범택시

모범택시는 서울을 기준으로, 3km까지 기본요금 4500원으로 출발한다. 그 뒤로 164km마다 200원, 시속 15km 아래로 움직일 때 49초마다 200원이 올라간다.


멀리 갈수록 부담 적은 고속버스

뜨거운 열기에 시달리다 보니 어디론가 훌쩍 여행을 떠나고 싶다. 지도를 펴 놓고 가고 싶은 곳을 고르다가 구체적인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돈이 가장 문제인만큼 교통비부터 비교해 본다. 서울에서 대전까지 일반고속버스요금은 8700원, 광주는 16100원, 부산은 20900원이다. 이 복잡한 요금체계는 어떤기준으로 정해진 걸까?

당연히 멀수록 요금은 올라간다. 하지만 여기에는 고속버스만의 독특한 기준이 있다. 멀리 갈수록 추가요금이 줄어드는 것이다. 2008년 10월 정부의 기준에 따르면 일반고속버스는 1~200km까지 1km당56.77원으로 계산한다. 201~400km까지는 50.24원, 401km를 넘으면 45.87원이다.

각 도시까지의 거리를 찾아보니 대전은 153.2km, 광주는 290.8km, 부산은 384.3km다. 대전은 200km를 넘지 않으므로 (153.2km×56.77)=8697원이다. 십의 자리에서 반올림하면 정확하게 8700원이 나온다. 광주는 200km까지는 56.77원으로 계산하고 그 뒤로는 1km당 50.24원을 곱해 주면 된다.

서울-광주 일반고속버스요금 계산값
(200km×56.77원)+(90.8km×50.24원)=15916원

멀리 갈수록 부담 적은 고속버스거리의 오차를 생각하면 16100원과 비슷하다. 마찬가지로 부산까지 요금도 계산할 수 있다.

최근에는 일반고속버스보다 우등고속버스가 더 자주 다닌다. 우등고속버스는 일반고속버스보다 조금 더 비싸다. 1~200km까지 1km당 82.98원, 201~400km까지는 76.45원, 401km를 넘으면 69.89원으로 계산하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대전까지 책정된 우등고속버스요금은 12700원, 광주는 23700원, 부산은 31100원이다. 거리별 기준에 따라 계산하면 거의 비슷한 요금이 나온다.
 

멀리 갈수록 부담 적은 고속버스



최저운임에서 출발하는 열차

고속버스 안에는 대부분 목적지가 같은 사람이 탄다. 모두가 한 곳을 향해 간다는 묘한 즐거움이 있다. 하지만 옆자리의 사람이 바뀌는 경험도 여행의 재미 중 하나다. 이러한 재미를 느끼고 싶다면 열차가 제격이다.

우리나라의 열차는 크게 무궁화호, 새마을호, 고속철도(KTX)로 나눌 수 있다. 이들은 모두 열차만의 독특한 요금 방식을 공유한다. 열차는 한 번 출발하고 멈추는 데 많은 에너지가 들기 때문에 최저운임이라는 제도가 있다. 무궁화호를 타고 약 40km까지의 기본거리를 갈 때면 똑같이 2500원을 받는다. 무궁화호로 서울역에서 9.1km 떨어진 영등포역까지 가도 2500원, 28.9km 떨어진 안양역까지 가도 2500원을 내는 식이다. 새마을 호와 KTX는 약 50km까지 각각 4700원과 8100원의 최저운임을 받는다.

기본거리보다 멀다면 각 열차에 따라 1km당 정해진 요금을 받는다. 무궁화호는 1km당 62.83원, 새마을호는 93.28원, KTX는 158.09원이다. 서울에서 대전까지 166.8km 거리를 무궁화호로 가면 (166.8km×62.83원)=10480원이 나오는데 실제 요금인 10500원과 같다.

KTX는 몇 단계가 더 필요하다. KTX로 서울에서 부산을 가려면 KTX 전용선 구간과 기존 철로 구간을 거친다. 기존 철로 구간을 달리는 구간에서는 1km당 100.35원으로 전용선보다 싼 요금을 적용한다. 부산까지 408.6km 거리에 KTX전용선은 223.6km, 기존 철로는 184.9km를 지난다. 요금을 계산하면,

(223.6km×158.09원)+(184.9km×100.35원)=53904원

여기다가 KTX가 기존 철로를 달리기 때문에 느려진 속도와 피로감을 고려해 일정 비율을 더 할인해 준다. 그래서 서울에서 부산까지 KTX 요금은 51200원으로 정하고 있다. 앞으로 11월에 KTX 전용 구간이 완전히 개통되면 복잡한 계산이 사라질 전망이다.

이 기사의 내용이 궁금하신가요?

기사 전문을 보시려면500(500원)이 필요합니다.

2010년 07월 수학동아 정보

  • 이재웅 기자

🎓️ 진로 추천

  • 도시공학
  • 교통·철도공학
  • 경제학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