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수학이나 과학에서 미스터리 x님의 활약을 지켜봤을 거야. 그렇다고 x를 학교에서만 볼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야. 일상생활에서도 x는 다양한 곳에서 활용되고 있어.
전국 어디든 안전하게 길을 안내하는 차량용 내비게이션이 대표적인 경우야. 내비게이션은 위성을 이용해 지구상의 어떤 위치라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를 갖춘 제품이지. 휴가를 맞아 서울에서 부산 해운대까지 차를 타고 간다고 생각해 봐. GPS는 매 순간 바뀌는 나의 위치를 x로 삼아 현재 위치를 파악하고 있어. 위성을 통해 주변 도로 정보와 해운대의 위치 정보도 전달받지. 내비게이션은 모든 정보를 바탕으로 식을 만들어 해운대까지 가는 가장 빠른 길과 남은 시간을 정확하게 계산할 수 있어. 그 결과를 화면 속의 도로에 표시하면 운전자는 해운대까지 안심하고 갈 수 있는 거야. 처음 가보는 길도 쉽게 찾아 주는 내비게이션이 미지수 x 덕분이라는 게 참 신기하지.
x를 이용한 방정식은 건축, 토목, 금융권 등에서도 쓰이고 있어. 병원에서도 미스터리 x님의 활약은 숨어 있어. 우리 몸속의 상태를 들여다볼 때 쓰는 컴퓨터 단층촬영기기(CT) 들어 봤을 거야. 몸속의 각 부위는 X선과 반응하는 정도가 달라. CT는 이 값을 x로 두고 X선을 몸속에 여러 방향으로 쬔 뒤 어느 부위에서 얼마만큼 반응했는지를 식으로 계산하는 거야. 그러면 위나 간 같은 장기의 상태를 속속 들어다 볼 수 있지. x가 병원의 의료기기에도 쓰인다는 걸 알아 둬.
혹시 CT 설명에 나오는 X선이 미스터리 x와 같은 이름을 쓰고 있다는 걸 눈치 챘니? 수학에서 '미지의 그 무엇'을 x로 쓰기 시작하면서 x는 알지 못하는 것을 부르는 이름으로 널리 쓰이게 됐어. X선도 마찬가지야.
1895년 정체를 알 수 없는 빛을 발견한 독일의 물리학자 콘라트 뢴트겐은 이걸 '미지의 빛'이라는 의미에서 X선이라고 이름 붙였지. 그는 검은색 종이로 둘러싼 음극관에 고압전류를 흘려 보냈더니 관에서 1m 떨어진 형광판에서 이상한 불빛을 발견했어. 그 사이에 손을 집어넣었더니 사람의 뼈가 찍히더란 거지. 지금도 뼈가 부러지면 병원 가서 찍어보는 X선이 처음 발견된 순간이야.
TV나 영화에서도 미스터리 x님은 유명해. 외계인이나 불가사의한 사건을 다루는 미국 드라마 'X-파일'은 무척 인기가 많았지. 알려지지 않았거나 원인을 알 수 없는 일과 문건 등을 X-파일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미국연방수사국(FBI)에서는 해결되지 않은 사건을 이렇게 부르고 있어. 영화 'X맨'도 주인공들이 갑자기 원인을 알 수 없는 신비한 능력이 생겼다고 해서 X맨 이라는 제목이 붙었다고 해. 우리나라 TV쇼에도 몇 년 전 'X맨'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었어. 상대팀에 몰래 숨어들어 우리팀이 이기도록 돕는 스파이를 찾아 내는 거였지. 누구도 알지 못하게 행동한다고 해서 이름이 X맨 이었어. 이처럼 x는 모든 분야에서 알 수 없는 것을 가리키는 대명사로 자리잡게 됐어.
수학시간에 머리를 아프게 하던 x가 생활 속에 이렇게 많이 쓰이고 있는 줄은 몰랐지. 앞으로 내가 또 어디서 너희들의 생활을 돕고 있을지 몰라. 그 때마다 날 한번 찾아보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