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 탐정인 나는 동료들과 청동 사자상을 훔친 범인을 찾아 강 건너 마을들을 샅샅이 뒤졌다. 마침내 범인을 봤다는 목격자가 나타났다.


탐정들은 인근 마을을 돌아다니며 긴 노란 머리 남자를 찾았다. 하지만 목격자의 설명과 일치하는 사람은 없었다. 범인은 수사망을 피하려고 머리를 자르고 염색했을 가능성이 있었다.
탐정들은 수사 끝에 용의자 네 명을 추렸다. 용의자들은 모두 범행을 부인하며 자신의 머리 모양이 언제부터 같았는지 설명했다. 탐정들은 진술을 확인하려고 용의자들의 머리카락을 채취해 현미경으로 살폈다. 이 프로는 머리카락을 자른 뒤 시간에 따라 끝 모양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설명했다.
“머리를 자른 직후에는 단면이 거칠지만 시간이 지나면 머리끝이 닳으면서 모양이 달라지는 것 같아. 이발 직후에는 머리끝이 톱니처럼 갈라져 있고, 일주일 뒤에는 지그재그 모양, 약 10일 뒤에는 직선 모양, 20일 뒤에는 둥근 모양이 돼. 약 30~40일 뒤에는 둥글면서 뾰족해지고, 60일이 지나면 뾰족해져.”
나는 범인이 누군지 확실히 알아챘고 짖었다.
“왈왈왈!”


탐정들은 거짓말한 용의자 양상군을 잡았다.
“공범은 누굽니까? 빨리 말하세요!”
명탐정은 유력한 용의자 양상군을 다그쳤다. 양상군은 자신이 범인이 아니라며 알리바이가 있다고 주장했다.
“사건이 일어난 어젯밤 친구 왕도적 집에 있었습니다. 왕도적에게 물어보세요.”
탐정들은 곧바로 왕도적을 찾아갔다.
“양상군 씨가 어젯밤에 왕도적 당신과 함께 있었다고 말했는데 사실입니까?”
명탐정이 날카롭게 물었다.
“양상군이 나와 함께 있었다고요? 아! 맞습니다. 아직 술이 덜 깨서…. 머리가 안 돌아가네요. 어제 우리 집에서 함께 저녁을 먹고 술도 마셨습니다. 양상군은 취해서 자고 갔습니다.”
왕도적은 당황한 듯 말을 더듬었다.


“증거나 목격자 있습니까?”
“글쎄요, 아! 어젯밤 뒷산 공원을 산책하다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사진을 찍었어요.”
왕도적은 사진 한 장을 가져와 보여줬다. 왕도적 뒤에는 수사슴이 있었고, 그 뒤에는 양상군이 서 있었다. 수사슴은 보통 봄에 뿔이 떨어진다. 초여름에 새로 자라는 뿔은 털로 덮여 끝이 둥글다. 가을이 되면 털이 벗겨지고 뿔 끝이 뾰족해진다.
“어젯밤에 찍은 사진이 맞습니까?”
명탐정이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쳐다봤다.
“맞습니다. 뒷산 공원에서 수사슴을 발견해 신기해서 찍었습니다. 사진에 날짜도 적혀 있잖습니까!”
이 프로가 사진을 살피자 나도 곁으로 다가갔다. 수사슴의 뿔을 본 순간 사진을 어제 저녁에 찍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왈왈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