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이식이 필요한 사람은 많지만 기증받을 장기는 부족해. 최근 미국의 한 환자가 돼지 콩팥으로 271일 동안 투석● 없이 지낸 뒤 사람 콩팥을 이식받았어. 돼지 콩팥이 장기를 기다리는 환자의 ‘징검다리’가 될 수 있을지, 돼지 콩팥 ‘윌마’에게 물어봤어!
Q.자기소개부터 해 줘. 어떻게 사람에게 이식됐어?
안녕, 나는 윌마야. 말기 콩팥질환을 앓던 미국인 팀 앤드루스에게 이식된 돼지 콩팥이지. 앤드루스는 콩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투석을 받으며 사람 콩팥을 기다리고 있었어.
2025년 1월 25일 미국 매사추세츠종합병원 연구팀은 당시 66세였던 앤드루스에게 나를 이식했어. 이후 연구팀은 치료 결과를 9월 3일 국제 학술지 ‘랜싯’에 발표했어.
Q.돼지 콩팥인데 어떻게 사람에게 이식할 수 있어?
사람의 몸에 돼지 콩팥을 그대로 이식하면 사람의 면역체계가 낯선 장기로 알아보고 공격할 수 있어. 연구팀은 돼지 콩팥을 사람에게 이식하기 위해 돼지의 유전자를 여러 곳 바꿨어. 강한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물질이 적게 만들어지도록 하고, 장기가 잘 기능하도록 인간 유전자 7개도 넣었지.
돼지의 바이러스 관련 유전자가 사람에게 문제를 일으킬 위험도 줄였어. 앤드루스는 돼지 콩팥을 공격하는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치료도 받았어. 연구팀은 면역반응과 함께 돼지 병원체가 사람에게 옮겨가는지도 확인했지.
Q.271일 동안 사람 몸에서 잘 기능했어?
응. 나는 이식 직후부터 기능했고, 앤드루스 는 271일 동안 투석 없이 생활했어. 당시 사람이 돼지 콩팥을 이식받은 뒤 투석 없이 지낸 가장 긴 기록이었지. 이식 14일째 면역반응이 나타났지만 치료 뒤 가라앉았고, 약 6개월 동안 안정적으로 기능했어.
이후 앤드루스의 몸에 감염이 생겨 의료진이 면역억제 치료를 줄였어. 그러자 내 작은 혈관에 염증이 생기고 피가 굳어 혈관을 막았지. 결국 나는 기능을 잃어 제거됐어. 검사 결과 돼지 병원체가 앤드루스에게 옮겨간 증거는 없었어. 감염은 나 때문이 아니었던 거야.
Q.이후 앤드루스는 어떻게 됐어?
다시 투석을 받다가 82일 후 사람 기증자의 콩팥을 이식받았어. 돼지 콩팥을 먼저 이식받았지만 면역반응 때문에 사람 콩팥 이식에 어려움을 겪지는 않았어. 돼지 콩팥이 사람 콩팥을 기다리는 동안 투석을 대신하는 ‘징검다리’가 될 가능성을 보여준 거야. 다만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안전성과 효과를 확인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