빰빠라밤 빰빰빰 빰빠라밤! 팡파르 소리에 잠에서 깼다. 목걸이가 번쩍이고 있었다. 이런! 다시 개로 돌아와 있었다. 그렇다면 여기는 하늘나라가 아니라 현실이다. 나는 차 안에 엎드려 있었다.


“다 왔다!”
운전석에 있던 명탐정이 차를 세우며 말했다.
한 달 전 유명 조각가가 강원도 추리마을에 청동 사자상을 기증했다. 그런데 지난밤 마을회관 앞에 있던 사자상이 사라졌다. 사자상 도둑을 찾기 위해 이곳에 온 것이다.
도둑은 박 씨 할머니의 손수레로 사자상을 옮긴 뒤 손수레를 강가에 버린 것으로 보였다. 탐정들은 박 씨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었다.
“어제 고추와 피망, 사과를 따서 바구니에 담아 손수레에 실어 놨어. 오늘 좌판을 열려고 가격표도 붙여 놨지. 그런데 아침에 보니 손수레가 사라졌더라고. 도둑이 손수레를 훔치면서 바구니를 모두 엎은 모양이야. 그래도 양심은 있었는지 과일과 채소를 다시 주워 담다가 도망갔더구나. 희한하게 같은 종류끼리는 잘 담았는데, 빨간색과 초록색만 몽땅 반대로 담았어. 일부러 그랬나, 눈에 콩깍지라도 씌었나?”
탐정들은 마을 사람들의 특징을 조사했다.


도둑맞은 청동 사자상의 크기와 무게는 실제 사자와 비슷했다. 머리에서 엉덩이까지의 길이가 2m, 무게는 200kg이었다.
사람이나 동물의 몸은 평균 밀도가 물과 비슷하지만, 청동의 밀도는 물의 약 8.8배다. 사자상이 청동으로 꽉 차 있었다면 실제 사자보다 훨씬 무거워야 한다. 무게가 200kg에 불과하다는 사실로 보아 사자상 속은 비어 있었다.
“범인들은 무거운 사자상을 들어 올리려고 여기에 삼각대를 세우고 휴대용 체인블록을 사용했군.”
명탐정이 땅에 남은 흔적을 살피며 말했다. 범인은 청동 사자상을 손수레에 싣고 강가까지 끌고 갔을 것이다. 체인블록은 체인으로 짐을 들어 올리는 장치다.
“강가에 빈 수레만 남아 있어. 범인들이 사자상을 강 건너편으로 옮긴 게 틀림없어.”
이 프로가 추리했다. 마을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강에는 배가 한 척뿐이었다. 전날 저녁 이쪽 강가에 있던 배는 아침에 강 건너편에서 발견됐다.


배는 매우 작아 200kg짜리 사자상을 실을 수 없었다. 최대 적재량이 180kg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사람이 타지 않아도 사자상만 실으면 배가 가라앉을 수 있었다.
“이 배로 어떻게 사자상을 옮겼을까? 사자상을 싣고도 배가 가라앉지 않은 걸까?”
이 프로가 골똘히 생각하며 혼잣말했다.
탐정들은 배를 타고 강을 건너갔다. 강 건너편에 도착하자 나는 코를 땅에 대고 킁킁거리며 주변을 돌아다녔다. 곧 강가에서 물에 젖은 긴 밧줄을 발견했다.
‘알았다! 범인이 작은 배로 어떻게 사자상을 강 건너로 옮겼는지 알겠어!’
나는 밧줄을 향해 크게 짖었다.
“왈왈왈!”

